기타

아이의 훈육이 너무나힘들고 고민이에요.

방그린

2022.05.11.

0
5

5살 남자아이를 둔 엄마인데요. 아이의 짓궂은 행동과 제지에도 불구하고 갑작스런행동 충동적인행동에 당황과 분노가 확올라오는데요. 꾹꾹참으며 아이에게 말과 격려 단호하게 해보지만 아이가 워낙 활발한 탓인지 집중이전혀안되네요. 혼도 내기엔 아이가 상처를받을까봐 ㅠㅠ 걱정이에요. 고민이구요

목록보기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만나서 반갑습니다.
아이의 갑작스럽고 짓궂은 행동을 훈육하시는데 어려움을 느끼고 계시는군요. 기질에 따라 어느정도 차이는 있지만 5세 아이들은 한창 활발하고 에너지가 넘치면서 동시에 자기주장도 강해져서 부모님들의 인내심이 많이 필요한 때이지요.
마음친구님께서 순간순간 느끼시는 당황과 분노를 꾹 참으시고 단호하게 말해주시는 것 만으로도 이미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신 것 같아요. 훈육에 있어서 감정적이지 않은 부모의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거든요. 여기에 덧붙여 더 효과적인 훈육을 위한 자세한 방법을 안내드릴께요.

1. 훈육할 행동을 구체적으로 정하는 것이 우선이에요. 활발하고 행동이 큰 아이들에게는 부모 자신도 모르게 '그만해''조심해'같이 사소한 주의를 주는 말을 많이 하게 될 수 있어요. 하지만 이런 말들이 많아질수록 아이들은 정말 하면 안되는 행동을 분별해내기가 어려워져요. 그러니 아이 스스로와 타인의 안전에 문제가 되거나, 타인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행동들에 대해서는 단호한 훈육이 필요합니다.

2. 훈육의 기본적인 단계는 우선 '공감 - 짧고 단호한 제한 - 대안 혹은 결과 제시'라고 생각하심 되어요. 예를 들어, 아이가 짓궂은 행동을 했을 때, "(공감)00아 장난이 치고 싶었구나. (제한)하지만 그런장난은 안돼. 상대가 다치거나 기분나쁠수도 있어. (대안제시)대신 이러이러한 장난은 괜찮아" 하고 말이지요.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안 제시입니다. 대안행동을 알려줌으로써 아이 스스로 하고 싶은 행동을 못해서 생기는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할 수도 있고, 문제행동을 더 바람직한 행동으로 대체하는 방법을 연습시킬 수 있지요.

3. 간혹 행동에 따라 대안을 제시할 수 없는 경우도 있어요. 혹은 대안을 제시했으나 아이가 따르지 않을 때도 있지요. 그럴때는 아이가 스스로의 행동에 대한 결과를 경험하게 해주시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예를들면, "(공감)00아 거기서 뛰어내려보고 싶었구나. (제한)하지만 그런 행동은 위험해서 안돼. (결과제시)한번 더 하면 우린 더 이상 이 놀이터에서 놀 수 없어. 바로 집으로 갈거야" 혹은 "(공감)00아 그걸 던져보고 싶었구나. (제한)하지만 그건 딱딱한 물건이라 던지면 안돼. (결과제시)두번 더 던지면 오늘은 그 장난감을 가지고 놀 수 없어. 대신 내일 다시 꺼내줄께"하고 말이지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부모의 경고를 어기고 다시 한번 문제행동을 반복했을 때는 바로 "엄마가 아까 한번 더 하면 집에 간다고/ 오늘은 이걸 가지고 놀수 없다고 말해줬었지?" 라며 약속을 상기시키고 부모가 제안했던 결과(집에 데려가거나 장난감을 회수하거나)를 경험하게 해줘야 한다는 것이에요.
처음에는 아이의 거부반응이 강할테니 부모도 막상 시도하려면 쉽지 않을 수 있어요. 하지만 미리 경고를 하고 어떤 결과가 생길지를 알려주는 것은 아이들이 스스로 행동을 조절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힘들어도 반복하다 보면 아이도 점차 행동을 조절하려는 노력을 하게 될 거에요.

4. 이전에 훈육했던 것을 아이가 기억하고 행동을 조절하려는 노력을 했을 때는 꼭 칭찬해주세요. 예를들어 지난번에 뛰지 말라고 했던 곳에서 아이가 천천히 걸어가고 있다면, "00이가 이곳에서는 뛰면 안된다는 것을 기억해서 의젓하게 걷고 있구나" 하는 식으로요. 만약 그런 행동이 아이가 의도적으로 생각하고 한 것이 아니라고 할지라도 꼭 격려해주세요. 그래야 아이는 스스로 바람직한 행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자기개념을 형성하고 더 긍정적인 행동을 하고자 노력하려는 동기가 생기거든요.

짧은 글이지만 마음친구님께서 아이의 마음을 진심으로 걱정하시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아마 아이도 그런 부모의 사랑을 충분히 알고 있을 거에요. 사랑하는 부모가 감정적이지 않은 태도로 알맞은 훈육을 하는 것은 아이에게 상처가 되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훈육을 하는 순간은 아이가 울고 속상해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아이가 부모와 더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자주 경험하게 해주고 유능감을 느낄 수 있게 만들어주는 성장의 기회가 된답니다.

위에 설명드린대로 시도해보시고, 그럼에도 마음친구님께서 여러 상황에서 적용하기에 어려움이 느껴지시거나 아이가 충동적이고 짓궂은 행동 때문에 또래관계나 기관 등에서 속상한 경험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시면 주변의 센터나 전문가를 찾아가 더 구체적인 도움을 받으시길 추천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