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표현을 내뱉곤 하는 친구가 있는데,
이친구에게 많이 의지도 하고, 이런저런 도움이나 선물도 주고받아 좋았어요. 그러나 심하게 거슬리는 표현을 쓰는게 그 친구의 습관이에요. 제가 언어에 많이 예민한 특성도 있어서 더 상극인것도 같으나, 제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만한 표현이 그 친구의 입에서 또는 문자로 불쑥불쑥 나와요. 그런 표현을 들어 서운하다, 상처가 되었다고 친구에게 말을 하면, 자기도 저에게 서운한 마음에 그랬다며 본심은 악의가 아니라고 길게 해명해요. 그렇지만 제가 친구를 서운하게했다는 수준은 친구의 자존심이나 인격을 모독할만한 사건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고, 친구가 제게 내뱉는 표현들은 그 모독을 당한 느낌이 들어요. 그럼 항상 본의가 아니라며 제가 오해한거라며 자꾸 길게 해명하고, 저는 그 언행불일치가 모순적이라 믿기지도 않고, 그 긴 설명을 견디는것도 지쳐요. 매번 이런식이라 미안하다는 친구의 진심어린 사과에도 저는 괜찮아질것 같지 않아요. 어차피 이런식이 반복될게 예상이 되어서 괜찮아질것같지 않아요. 친구는 진심이면 통한다며 굳이 상처줘가며 하지 않아도 될 이야기를 끝까지 해버리는데 저는 그 멈출줄 모르고 계속 퍼붓는 친구의 '진심'이라는 무기가 정말 날카로운 칼같아요. 그 칼을 쥐고 여기저기 해맑은 얼굴로 같고 휘두르고 다니는것 같고 피할 수 있는데까진 피해보려고 했는데 친구는 그렇게 거리두는 제 모습이 불만인지 자기의 모든것을 수용하길 바래요. 본인도 제 단점을 수용하고 있다면서요. 저도 알게모르게 친구에게 마찬가지의 상처를 주었는지도 모르지만, 그러니까 친구가 항상 자기도 서운했다며 반박하는 식이 되는것 같아요. 그 끝없는 반박도 듣는데에 한계가 있고, 그 친구는 언쟁을 즐기는 사람같아요. 저는 언쟁을 하는게 너무 피곤하고 스트레스받아 싫어요. 참는데까지 참아보다가 못참겠는 부분을 친구에게 말을 해보았어요. 그래도 좋은 점들이 있어서 그 친구의 나쁜점들에 상처받지 않게 거리는 두되 관계를 유지해보려는 생각이었는데, 친구는 제가 100프로 친구를 신뢰하길 원하고, 즉, 거리두지 않길 바랬던것 같아요. 그렇지만 칼을 쥐고 휘두르는 사람을 100프로 신뢰하고 죄다 수용하라는건 고문이고 정신적인 학대에 가깝다 생각해요. 제가 부모도 아니고 그렇게까지 해야할 의무는 없어요. 제가 당한 상처에도 불구하고 친구를 믿을수 있는데까지 믿어보고, 관계가 조금 더 좋아진다면 언젠가는 더 좋아질 수도 있겠다 문을 열어놓기도 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그만 만나는게 어떠냐' 대놓고 이야기하며 '네가 선택해라.난 이제 널 안봐도 상관없다'며 또다시 신뢰가 무너지는 말들을 제게 주었어요. 선택권 준다며 답은 정해져있는든 압박주는 말까지 덧붙이는 같잖은 선택권도 혼란스러웠고, 저는 일말의 정도 없어졌을때나 가능한 말이라 혼란스럽고 마음이 안좋았어요. 그래놓고는 제가 친구를 버린다는 죄책감 갖지 말라고 저를 배려해서 하는 소리였다고 해명했어요. 그러나 전혀 배려받은 느낌이 아니고 마음에 짐이 되었어요. 저는 왜 갑자기 이런일까지 당해야하나 전체적으로 혼란스러웠어요. 제 생각에는 친구가 정신신경학적으로 특이점이 있는것 같아요. 인간 누구나 완벽하지 않고 저 또한 언행에 실수가 있을수 있지만, 평소에 말하기 전에 생각해서 말하고 조심스런 성향의 저로서는 어떻게 저런 사람이 있나 인지부조화가 오는 듯 받아들이기 어려웠어요. 친구도 자신의 부족한점을 인정하기도 하며 상담을 받는다고도 했어요. 그건 그렇지만 상담만 받는다고 또다시 이 친구의 부적절한 언행을 지속적으로 견딜수 있을까 모르겠어요. 이 친구의 좋은 점들을 생각하면 관계를 떨쳐내는게 아쉽지만서도 친구의 단점이 제 자존감이나 인격에 대해 모욕감을 주는 등 너무 치명적이며 그냥 잊어버리기 어려운 수준이라 친구를 놓아주는게 그 친구 말마따나 서로에게 이로울 수 있을것도 같아요. 자신의 말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못느끼는채 자신의 본심은 그게 아니라서 결백하며 듣는이나 오해한것이라 해명을 듣고 모두 수용해야한다는 논리가 너무 폭력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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