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자꾸만 외롭다는 생각이들고 우울감이 느껴져요
예전엔 해보고싶은일도 하고싶은일도 많았는데 퇴근후엔 아무것도 하고싶지않고 멍하니 있다가 늦은저녁에 잠이들곤해요
나이 불문 사람들과어울리는것도 좋아햇는데 지금은 자꾸 인생은 마이웨이 라는 생각이강해지고 회사에서도 마음나눌사람이 없는것같아서 너무마음이 허해요 예전회사에선 나이불문 잘어울리고 사회성은 어려움이 없었는데 이직한지 2년된 현재회사도 언니들이 나이대가 많긴하지만 물흐르듯 잘지낼수 잇을거라 의심치않앗는데 요즘엔 자꾸 나이는어쩔수없구나 내가허물수없는 벽이구나 이렇게 느껴져요 맞추는것도 지고들어가는것도 이젠 하기싫어져요 현타가 온다고 할까요..이런것들이 나에게 무슨의미가 있나 싶어지고 이것저것 하려고 노력해봤는데 뭘해도 재미도 즐겁지도 않고 웃을일조차 없네요
이런내가 싫은데 많은사람들 속에 잇어도 외롭다는 생각은 거둘수가 없어요 저왜이럴까요...왜이렇게된걸까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써주신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마음친구는 최근에 자꾸 외롭고 우울한 기분이 드는 자신의 모습이 고민이어서 찾아오셨군요. 글을 읽으며 마음친구가 지금 느끼는 공허함이 그대로 전해져왔습니다. 오늘 상담을 통해 마음친구가 왜 이런 감정들을 느끼는지, 어떻게 하면 좋을지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선 예전에는 이러한 심리적 불편감을 겪은 적이 없는 걸로 봐서, 마음친구가 이직을 기점으로 어떠한 변화가 시작되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친구가 자신의 변화에 대해 왜 그런지 정확한 이유를 꼽지 않는 것 을 보아 아주 충격적이고 큰 외상사건이 있던 것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마음친구가 외롭다는 감정과 대인관계에 대한 주제를 계속 꺼내는 것을 보아 현재회사의 언니들에게서 받은 스트레스가 2년 동안 쌓여서 지금의 상태를 만들지 않았을까 추측해봅니다.
마음친구가 회사 언니들에게 맞춘다는 기분이나 지고 있다는 기분이 들게 한다는 것, 그리고 그런 것들에 대해 지쳤다는 점에서 회사언니들과 허물 수 없는 벽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인지 궁금해집니다. 하지만 적어도 마음친구가 회사언니들에게서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받지 못하다는 것은 짐작이 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친구가 그래도 나름대로 그 사람들과 잘해보려고 시도도 해본 것 같고, 그 사람들과의 사이에 연연하지 않기 위해 이것저것 노력해보았으며 인생이 마이웨이라며 지금도 스스로를 다독이고는 있지만 평소에 그 사람들을 계속 봐야하니 악순환이 계속되어 이렇게 심한 우울감과 무력감까지 느끼게 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선 회사언니들 중에 그나마 말이 통하는 사람에게 이러한 것에 대해 솔직하게 터놓고, 혹시라도 마음친구에게 오해가 있는지, 어떤 점에서 마음친구와 잘 지내려고 하지 않는지를 알면 좋겠지만 사실 나와 잘 지내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이런 것을 터놓는 것 자체가 쉽지 않죠. 물론 마음친구가 2년 동안이나 그곳에서 지내왔으니 느끼는 것들이 사실이겠지만, 솔직하게 터놓는 기회를 통해 마음친구가 이렇게 집에와서도 우울해할만큼 심각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지 모릅니다. 또한 털어놓았을 때 그들이 제대로 들어주지 않고, 변하지 않는다면 마음친구가 스스로의 잘못이 아닐까 하며 의심하거나 애쓸 필요가 없음을 알게되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겁니다. 그 사람들이 마음친구가 그렇게 애쓰고, 우울해 하고 신경 쓸 만큼 마음친구 인생에서 가치 있는 사람들이 아니란 걸 알게 된다는 뜻이지요.
또한 나이가 많은 언니들이라는 것을 보니, 대부분 결혼을 해서 남편과 자녀가 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보통 가정을 이룬 그 나이 또래 사람들은 회사는 그저 돈을 버는 곳이며 온 신경이 가족을 향해 있습니다. 그래서 친목을 쌓거나 할 여유도 필요도 느끼지 못함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아니면 반대로 가족을 향해 온 신경이 쏟아져 있기에 그들에게 받는 스트레스를 가장 어리고 약해보이는 상대에게 풀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마음친구가 자신들보다 어리다보니 그저 다른 세상의 사람처럼 보이거나 마음친구가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을 수 있지요. 나이든 사람이 본 어린사람들은 언제나 기회가 많고 에너지가 많아보여서 고민이 깊어 보이지 않는다는 편견이 있기 때문입니다.
마음 맞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어쩌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무리 사회성이 좋은 사람이더라도 그들과 취향이나 여러 가지 여건이 맞지 않는다면 사람들과 잘지내기란 쉽지 않거든요. 물흐르듯이 잘지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온 터라 더 실망감이 컸을 수도 있습니다. 아마도 예전 회사에서는 우연히 마음친구와 잘맞는 사람들이 많았던게 아닐까 싶습니다.
또 마음친구의 나이가 들면서 예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어른이 되면 이미 다 자라서 발달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20대초반, 20대 중반, 20대 후반 마찬가지로 30대, 40대에도 어느 정도 사람은 변합니다. 그만큼 경험하는 것도 많아지고 환경도 바뀌다보니 저절로 바뀔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어쩌면 대인관계에 대한 회의감도 발달단계상 한번쯤 겪을 과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보통 서스럼없이 친해지던 대인관계가 점점 마음 맞고 편한 상대로 흘러가고 남자친구가 있거나 결혼을 하면 만날 여건까지 따지게 돼서 예전보다는 협소한 대인관계가 되지요.
가장 중요한 것은 그러한 많은 변화와 발달을 거치면서 대인관계에서 ‘나’를 잃어버리지 않는 것입니다. 변하지 않는 사실은 인간들은 너무나 다양하고 복잡하기에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으며, 그들도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많다는 거죠. 그래서 그 사람들 때문에 슬플필요도 우울해할필요도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합니다. 그들에게 사랑받고 인정받아봤자 그뿐이며 나를 진정 행복하게 하고 사랑할 수 있는 것은 ‘나’뿐입니다. 이것은 가족에게도 포함인데, 하물며 완전한 타인에게서는 당연한겁니다.
그들이 설령 고의로 마음친구를 고립시킨다 하더라도, 회사를 가는 큰 목적은 생계 수단이라는 것을 잊지 마시고, 대인관계가 만족스럽지 않아도 업무나 능력을 개발하는데 있어서의 발전이 마음친구에게 더 큰 가치가 있다는 것도 기억해두세요. 그리고 나이든 언니들보다 확실히 많은 기회가 있기 때문에 회사를 그만둔다 하더라도 그들에게 지는 것이 아니며, 오로지 마음친구의 심리적 안정과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선택일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일상의 대부분에 흥미와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우울한 기분이 자신이나 타인에게서 관찰되며, 무력감, 죄책감, 피곤함, 수면장해, 식욕이나 체중의 감소와 증가, 정신운동성 초조나 지체, 무망감과 죽음에 대한 생각이 든다면 주요우울장애(우울증)일 가능성이 있으니, 반드시 심리상담센터에 방문하여 심리치료와 약물의 도움을 받으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모쪼록 오늘 상담을 통해 마음친구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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