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환님, 안녕하세요?
아이고 약을 드시고 계신데도 불안장애가 낫지 않아 괴로우실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시도를 했는데도 차도가 없으니 얼마나 답답할까요.

불안을 포함한 모든 감정은 우리에게 무언가를 알려주는 신호입니다.
불안은 우리에게 그것이 너무 중요해서, 중요한 것을 놓칠까봐 위험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경계하게 합니다.

태환님은 어떤 것이 불안한가요? 불안의 실체가 무엇인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옛날 우리 조상들은 불안이라는 신호를 통해 생존의 위협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는데, 태환님을 불안하게 만드는 '그것'이 태환님에겐 죽고 사는 문제만큼 중요한 것 같네요.
그래서 태환님이 쉽사리 불안을 놓기가 어려운가 봅니다.

불안은 우울에 비해 약물에 잘 반응하는 편인데, 약이 잘 맞지 않는다면 주치의와 상의해서 약물을 바꿔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에요.
동시에 심리상담을 통해서 어느정도의 불안을 수용하면서, 그럼에도 태환님이 무언가를 해나갈 수 있다는 감각을 느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치료의 목표는 불안을 완벽하게 없애는 것이 아니라 불안해도 괜찮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오래된 불안이라면 꼭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를 바라요.
그리고 태환님이 불안해도 괜찮은 그 날이 곧 오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