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저에게 나중에 돈벌어서 할머니 호강 좀 시켜야겠다 소리 들어요
자리도 잡지도 못하고 하고싶은거나 좋아하는게 없어서 찔끔하고 질려하고 쌓아두는 스타일이라 자유로운걸
좋아하는데 계속 저에게 큰 기대를 해서
제가 나중에 취업을
하더라도 할머니나 남동생에게 항상 돈 좀 챙겨줘야 할 것 같아서 부담스러워요 저도 벌어 놨다가 자취를 할 계획이
있지만 할머니는 아빠가 생활비 안주는데 어떡하냐면서
저보고 좀 돈 달라고 해요…. 다른 가정이랑 비교도 하게
되고 나를 낳아준 부모님도 미웠어요 제가 13살때 엄마는
친정으로 내려가서 지금까지 친정에서 살고있는데
엄마아빠 이혼 예정 듣고 할머니는 엄마욕을 엄청 하더라구요
벼락맞고 ㅈ 을 ㄴ 아 이러면서요….
쭉 할머니 손에서 자라서 엄마의 빈자리는 크게 느끼진 않는데 자존감 낮아지는 것 같아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채박사님.
22살의 나이에 할머니를 부양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계시다니 마음이 많이 무거우실 것 같아요. 요즘은 30대가 되어도 경제적으로 완전히 안정되기 어려운 사회인데, 그보다 훨씬 어린 나이에 가족을 돌봐야 한다면 앞이 막막하게 느껴질 수 있죠.
아마 채박사님 마음 한켠에는 '나도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다'는 욕구와 '그래도 내가 해야지'라는 책임감이 동시에 자리하고 있지는 않을까요?
그러다 보니 할머니나 주변에서 네가 돌봐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한편으로는 할머니에게 미안하고 감사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불편하고 억울한 마음도 드셨을 것 같아요. 그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감정이에요.
할머니께서 채박사님을 키워주신 건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다만, 그것이 곧 채박사님이 가족을 대신 부양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에요. 채박사님 역시 어린 시절엔 보호와 돌봄이 필요했던 한 명의 아이였으니까요.
지금의 시기는 사회로 나가 나를 탐색하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며 진로를 그려가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그런데 이 시기에 돌봄의 책임까지 짊어지면 너무 벅찰 수 있습니다. 물론 가족의 기대를 완전히 외면하기는 어렵겠지만, 그 기대와 내 삶의 균형을 조금씩 찾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할머니나 주변 사람들의 기대를 잠시 내려놓고, '지금 나에게 필요한 건 무엇일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세요.
지금은 조금 더 스스로에게 집중해도 괜찮습니다. 그건 이기적인 게 아니라, 앞으로의 삶을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한 첫걸음이며, 가족 구성원 모두가 편안해지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채박사님이 자신을 돌보는 힘을 키워가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