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잠을 못자요.

웃는아이

2022.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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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대 취준생입니다.
저는 공무원을 준비중입니다. 그래서 매일매일 공부를 해야하는 상황입니다.
근데 부모님에 대한 분노로 어떤 날에는 공부를 못하고 혼자 속으로 부글부글 끓고 밤에 잠을 잘 못 잡니다. 그렇게 2,3일정도 공부에 손을 놓다가 화가 나는게 가라앉으면 지쳐서 공부를 잘 못합니다. 지치는게 나아지면 그제서야 공부를 시작합니다.
화가 날 때는 그동안 쌓인 말들을 막 하고 싶고 턱끝까지 차오르는데 막상 말은 못합니다.
제일 문제가 잠을 못자는 건데 12시에 누워도 새벽 3시까지 계속 못자고 뒤척입니다. 계속 화가 나고 생각이 나거든요. 그러다보니 아침에도 계속 늦게 일어나게 되어 생활패턴이 엉망이됩니다. 정말 피곤할 때도 잠을 못잡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는 어떻게 해야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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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써주신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마음친구는 공무원 준비를 하며 공부를 해야 하는데, 부모님에 대한 분노가 생활패턴이나 공부시간을 방해하는 것 같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되어 찾아오셨군요. 저도 예전에 공무원 준비를 해보았기에 마음친구가 어떤 심정인지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오늘 상담을 통해 마음친구가 어떻게 하면 부모님에 대한 분노를 가라앉히고,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지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공무원 준비를 하기 전에는 부모님과의 사이가 어땠나요? 그 전에도 이렇게 심한 분노를 느껴본 적이 있나요? 우선 부모님과 어떤 상황들이 있었음을 알지 못하기에 두 가지의 가능성에 대해 추측해보았습니다. 어느 하나 마음친구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며, 해결을 위한 추측임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첫 번째로는 마음친구가 공무원 준비를 하면서 예전에는 부모님이 마음친구에게 상처를 주는 말이나 행동을 인지하지 못했다가 깨닫게 된 경우입니다. 공무원을 준비하기 전에는 집에 있는 시간이 길지 않았고, 또래와 학교에 적응해야 하는 고민 등에 집중했기에 부모님의 말이나 행동에 신경 쓸 기회가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집에서 오래 함께 있고, 나이가 들어서 본 부모님은 마음친구가 생각하는 것보다 인간으로서 부족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부모님의 말과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이유를 분석하며 생각할 시간이 많아지니, 이제는 부모님이 잘못된 말이나 행동을 하면 예전처럼 그냥 신경 쓰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지요.

두 번째로는 마음친구가 공무원 준비하는데 있어서 공부하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를 부모님에게 투사하는 경우입니다. 공무원 준비를 한다는 것은 스스로 시간을 관리하고 정해진 공부의 양을 해치워야한다는 압박감, 혹시나 합격하지 못하면 무엇을 해야 하나에 대한 막막함, 합격되지 못할 것 같다는 불안감, 왜 이것밖에 노력하지 못하나 하는 자신에 대한 자괴감 등과 매일매일 싸워야 하는 힘든 싸움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감당하기에는 너무 벅차고, 물론 가만히 있는 부모님에게 분노를 느낄 리 없지만 작은 일에도 예민해져 그 힘든 마음을 부모님의 잘못으로 투사하고 부모님을 원망하는 것에 에너지를 쏟으며 그 힘듦을 외면하고자 하는 무의식의 행동일 수 있습니다.

아마도 두 가지가 동떨어진 이유라기보다는 함께 어우러져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친구가 힘든 상황이니 작은 일에도 예민할 수밖에 없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고, 부모님은 그러한 마음친구를 이해해주고 마음친구가 신경 쓰일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이 좋겠지만 그러지 못하는 상황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독립을 하거나 부모님과 함께 있는 시간을 될 수 있으면 만들지 않는 것입니다. 독립할 여건이 되지 않는 다면 공부를 집에서 하지 말고 밖에서 하고, 부모님이 일어나기 전에 나가고, 잠들고 난 후 들어오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렇게 까지 해야 하나 싶겠지만 마음친구가 장차 공무원시험에 붙기 위한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해야합니다.

또 하나는 분노가 일어날 때 좋은 표현으로라도 부모님에게 말을 하는 방법입니다. 마음친구는 아직 취직하지 못한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낀다거나, 더 큰 싸움이 되는 것이 싫고, 더 스트레스 받고 시간 뺏길까봐 말을 하지 않는 것일까요? 아무리 부모님이라 하더라도 상대방은 말하지 않으면 마음친구의 마음을 알 수 없습니다. 부모님은 자신의 말과 행동이 마음친구에게 상처를 주는지 아예 모를 수도 있습니다. 마음친구만 그것에 대해 괴로워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그런 의견을 표현할 상황을 만드는 부모님에게 너무 화가 나고, 부모님이 받아들이지 못해서 속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마음친구를 위해 마음친구가 피해를 입거나 상처받는 일이 생기면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말해야합니다. 그 과정이 나름대로 힘들 수 있겠지만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똑같은 상황에서 똑같은 상처를 계속 받을 수 있습니다.

부모님이 나를 키워주고 돌봐주는 고마운 존재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를 상처 줄 권리는 없습니다. 부모님도 부모님의 생각과 감정이 우선이기에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이기에, 마음친구가 사회의 법과 관습상 벗어나는 말과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닌 이상 자신을 위해 한 행동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지 않기를 바랍니다.

또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친구가 마음친구에게 집중하는 것입니다. 가족도 친구도 마음친구의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습니다. 오로지 나를 행복하게 하는건 나 자신뿐입니다. 주변에 친구들이 먼저 취직하고 좋은 직장에 다닌다고 해서 조급해하지도 마세요. 나중에 누가 더 잘될지는 오래 지켜봐야 아는 것입니다. 그리고 공무원 시험이 너무 큰 스트레스가 된다고 하면 최대한 빨리 다른 길을 택하시길 바랍니다. 마음친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행복해지는 방법이 무엇인지 최대한 그 방법을 택하시기 바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잠을 자지 못하거나 분노의 감정이 너무 줄어들지 않거나 무엇이든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방법을 택하고 싶게 한다면 주변에 심리상담센터를 방문해서 상담을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오히려 상담에 투자하는 일주일의 1시간이 더 많은 공부를 할 수 있는 도움이 될지도 모릅니다.

모쪼록 오늘 상담이 마음친구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되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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