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학교 1학년 새내기입니다. 한창 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아빠가 지금 돈이 없다고 학교를 다니지 말라고까지 말한 상황이에요. 용돈을 더 쓴 제 잘못도 있겠지만, 이런 얘기들을 7년동안 들어온 저로서는 계속 참아왔던 것들이 더이상 감당 불가능한 느낌이었고 열심히 대학을 위해서 달려온 제가 무너지는 것 같았어요. 지금 전공 때문에 아빠랑 떨어져있어서 대화도 잘 못하고 전화를 해도 왜 대드냐라고 하시거나 전화를 안받는 상황입니다. 저에게 뿐만이 아니라 엄마, 동생한테도 똑같이 돈이 없는데 어떡하냐라는 말만 하고 있습니다. 계속 돈이 없다면 저는 일을 해야하는 것일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
누군가에게 나의 이야기와 고민을 털어놓는다는것이 결코 쉬운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마음친구님의 고민을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올려주신 마음친구님의 사연을 보니 가족 내 재정문제와 일방적인 통보 후 대화를 차단하는 아빠로 인한 답답함이 깊이 느껴집니다.
올해 대학교 1학년 새내기가 되었고, 이제 새학기가 시작된지 얼마되지 않은 시점에 어렵게 공부해서 입학하게된 학교를 그만두라는 아빠가 마음친구님에게 얼마나 무너지는 마음으로 다가왔을까요.
돈은 우리의 인생에서 떼려야 뗄수 없는 대상이고 살아가는데에 필수불가결한 요소이지요.
누군가에게는 돈에 인생이 담겨있을것이고, 누군가에게는 정서적인 의미가 담긴 대상이기도 합니다.
마음친구님의 아버님에게는 돈이 어떤의미인지 보내주신 사연으로만은 모두 알수 없지만 적어도 아버님은 돈에 대해서 만큼은 상당히 비장한 자세로 임한다는것을 볼수 있습니다.
유추해보건데 마음친구님이 살아온 지난 20여년의 삶에 아빠로부터 돈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들으셨을듯 싶습니다. 대부분 “돈 없다. 적당히좀 써라. 돈 없는데 나더러 어떡게 하라는거냐?” 등의 부정적인 대화들이었겠지요.
저는 마음친구님의 고민사연에서 “돈없으니 대학 그만둬라“ 라고 일방적인 통보후에 전화통화조차 어려운 아빠를 보며 마음친구님이 ‘과연 아빠의 사랑을 경험하고 있을까?’ 라는 마음이 들어 올려주신 사연이 더욱 애처롭게 다가왔습니다.
자녀에게 부모님의 사랑과 돌봄은 인생에서 그 무엇보다 중요하고 소중한것이며 나를 지탱하고 살게하는 힘인데 마음친구님에 대한 아빠의 태도에서 7년간 노력하며 살아온 나의 지난 삶이 송두리째 앗아가는 경험을 하며 그래서 스스로가 무너지는 것을 느끼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물론 부모가 자녀의 필요를 모두 채워줄수는 없습니다. 경제적으로 늘 완벽한 뒷받침을 해줄수는 없는 것이지요.
그럴때 부모는 자녀에게 솔직한 가정상황을 이야기하며 ‘너를 덜 사랑하거나, 돈이 아까워서 그러는것이 아니야’ 라는 마음을 전달해줘야 합니다.
마음친구님의 가정과 아빠와의 관계내에는 그런 마음 전달의 과정이 없는것 같습니다.
아마도 오랜시간 진행되어온 가정 내 언어표현과 마음전달의 패턴이겠지요.
우리는 인생에서 마주하는 모든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 앞에서 선택을 하며 살아갑니다.
그 선택은 지금 이 시점에서 가장 나은방법에 대한 최선의 선택이겠지요.
마음친구님의 고민에서 보여지는 ‘일을 해야 하는것일까요?’ 와 같은 고민은 사실 마음친구님이 더 잘 알고, 경험하고 계실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집이 정말 대학등록금과 생활비가 감당이 안될만큼 그만큼 어려운것인가?‘, 아니면 늘상 들어왔던 아빠의 돈에 대한 비장함이 또 발현된것인가? 에 대한 실체를 마음친구님께서 더욱 잘 알고 계실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위에 내용과 같이 실체적인 가정내 재정상황이 대학등록금과 생활비가 충당 되지 않을정도라면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기타 학교 내 장학제도 그리고 대출에 대해 알아보셔야 하겠지요.
다른 한편으로 아버님께서 돈에 대한 그릇된 가치관과 비장함으로 무조건 “돈이 없다‘ 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라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마음친구님의 존재가치가 아버님의 돈을 대하는 자세와 밀접히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마음친구님의 고민과 삶을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마음친구님께서 용기낸 이곳에서부터 이미 마음친구님 스스로를 돌보는 삶이 시작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친구님은 자신의 삶을 누군가와 나누고 털어놓고 함께 고민하며 찾아갈 수 있는 용기와 힘이 있습니다. 그런 자신을 꼭! 믿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또한, 저는 마음친구님의 삶이 고귀하고 존중받아야 마땅한 삶이라는것을 진심을 다해 응원드립니다.
인생이라는 긴 여행길에 때로는 무너진 마음을 경험하고, 가족으로 인한 아픔의 삶을 마주할 때가 있지만 마음친구님의 인생여정이 존중받고, 아주 정성스러운 삶이 되기를 응원드리며 오늘의 상담을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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