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써주신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마음친구는 오랜 시간 가까운 사람의 가스라이팅을 알게 되었고, 모든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조차 힘들어서 이곳을 찾아와주셨군요. 예전으로 돌아가기 어렵다든지, 받아들이기조차 벅차하는 마음친구를 보니 지금 많이 지쳐있고 혼란한 상태라는 것이 느껴집니다. 부디 오늘 상담을 통해 마음친구가 지금 상태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조금이나마 답을 찾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우선 마음친구에게 가스라이팅을 한 사람이 구체적으로 누구인지 알 수 없다는 점이 아쉽네요. 그리고 그러한 가스라이팅을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신체화장애나 격리에 대해서는 어떤 경로로 알게 되었는지도 궁금합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했고, 그로인해 피해를 입었다는 가정 하에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마음친구가 가스라이팅을 당해왔다는 것은 타인이 마음친구를 지배하기 위해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하고 항상 의심하게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마음친구는 최근에서야 이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지금 이 상황조차 정말 인지 의심하게 되어 받아들이는 것이 버겁고, 해결이 될 거라는 사실도 믿기지 않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왜냐면 가스라이팅에 익숙해지면 자신의 생각이나 행동에 항상 의심을 품게 되고, 타인을 거스를 수 없는 상황에 너무나도 익숙해져버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마음친구가 이곳에 찾아와 도움을 요청하고, 가스라이팅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것이 마음친구의 진짜 마음이 아닐까요? 마음친구의 진짜 감정과 생각을 찾아보세요. 아마 머리로는 이미 마음친구도 가스라이팅을 한 가까운 사람에게서 멀어져야 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을거에요. 그리고 마음친구가 힘들기에 주변사람에게서 격리라든지의 조언을 받았고, 그 힘듦이 신체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 않나요? 마음친구는 이미 이 상황을 받아들인거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것이 마음친구의 진짜 감정이자 생각이고, 가장 원하는 것이지요. 다른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대인관계가 망가졌다고 해서 다시 예전의 마음친구로 돌아갈 수 없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타인과 관계를 맺는 나만이 진정한 나일까요? 타인에게 사랑받지 않아도, 인정받지 않아도 결국 고유한 나는 변하지 않습니다.

마음친구가 가까운 사람에게 가스라이팅을 받으며 살아온 것도 어쩌면 타인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은 욕구가 강해서였을 겁니다. 하지만 결국 타인은 타인입니다. 그 타인의 기준에 맞추어 사랑받고 인정받는다 하더라도 그것이 마음친구의 인생을 책임져주지도 않고, 인생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도 아닙니다. 마음친구의 인생은 오로지 혼자만의 것이며, 그럼에 있어서 인간에게 고독은 기본적인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가스라이팅을 하며 마음친구를 지배하려는 사람이 없어도 마음친구는 충분히 혼자 잘 살아갈 수 있으며, 오히려 그 사람이 없을 때 진정한 나를 되찾고 예전보다 더 행복한 나를 되찾을 수 있습니다. 현실적인 문제는 그 사람과 멀어진 후에 생각해도 늦지 않습니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도 결국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자서 어떤 일을 해결하는 것에 두려움과 공포감을 느끼며, 중요한 결정도 타인을 통해 한다거나 타인을 잃지 않기 위해 부당한 요구도 거절하지 못하며 들어주고, 버림받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낀다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의존성 성격장애로 인한 것일 수 있으므로 꼭 상담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신체화장애가 심해져 신체의 증상 때문에 일상에 곤란을 겪고, 그 증상에 지나치게 걱정을 하게 된다면 이 또한 상담센터에서 심리치료를 받아보기를 권해드립니다.

모쪼록 마음친구가 타인을 제외하고서 본인의 인생에 초점을 두어, 더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선택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