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몸이 그만하라고 소리치는 거 같아요
남들보다 성실하게 열심히 공부하는데 항상 꼴등은 저에요
하루종일 눈물이 안 멈춰요 자퇴하고 싶고 도망가고 싶어요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가서 숨고 싶어요 크게 소리 한 번만 질러보고 싶어요 공부를 잘하고 싶은데 못하는 탓에 제가 꿈꾸던 미래까지 포기했어요 이제 더이상 아무것도 하기가 싫어요 미래가 안 보여요 불안하고 무서워오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지금 느끼는 고통과 압박이 얼마나 큰지 느껴집니다. 하루 종일 눈이 멈추지 않고 온몸이 ‘그만하라’고 소리치는 것 같고, 꿈꾸던 미래가 무너진 기분에 아무것도 하기 싫다는 말이 나온다는 건 결코 사소한 문제가 아닙니다. 지금 정말로 힘든 시점을 지나고 있다는 신호인 것 같아요. 지금의 반응들은 한동안 버텨온 몸과 마음이 보내는 아주 중요한 신호이니, 지금은 그 신호에 귀를 기울여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금 당장 도움이 될 만한, 실질적인 방법을 몇 가지 적어볼까 합니다. 짧은 글이라서 어떤 상황인지 구체화가 안 되어 걱정이 됩니다.
숨이 너무 답답하면 우선 호흡부터 해보면 좋겠어요. 천천히 숨을 들이쉬고(4초), 잠깐 멈추고(4초), 천천히 내쉬기(4초)를 다섯 번 정도 반복하면 심박이 조금 내려가고 머리가 한결 차분해질 수 있어요.
만약 지금 당장 안전이 걱정된다면 주저하지 말고 전화로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한국의 정신건강 위기상담 전화는 1577-0199로 24시간 운영되고 있습니다.
또는 109, 한국생명의전화(전국공통 1588-9191)와 Counsel24(1566-2525) 같은 24시간 상담 서비스가 있습니다.
모든 것을 당장 바꾸려 하지 않아도 됩니다. 오늘 할 ‘아주 작은 일’ 하나만 정해보면 좋겠어요. 이렇게 글을 쓰신 것도 잘 하셨다고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창문을 열기, 물 한 컵 마시기, 5분 걷기 같은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해보면 좋겠습니다. 그 한 걸음이 다음 걸음을 가능하게 만들어줄 수 있어요. 그리고 중요한 결정(예: 자퇴)은 지금 격한 감정 상태에서 바로 내릴 필요는 없어요. 조금만 더 안정된 뒤에 현실적인 선택지를 천천히 검토해도 늦지 않아요.
가능하면 상담을 고려해보는 것도 추천해요. 상담소는 말하기 어려운 것을 안전하게 꺼내놓을 수 있는 곳이고, 감정 조절과 현실적 대처를 함께 도와줄 수 있어요. 학교의 위클래스나 상담센터, 또는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에 문의하면 비교적 빠르게 상담을 연결해주기도 합니다.
지금 마음이 너무 버거워서 바로 행동하기 어려울 거라는 걸 알아요.
이렇게 글을 써주신 것만으로도 큰 에너지가 필요하셨을 것 같아요.
나눠주심에 감사하고, 지금 이렇게 용기내신 것처럼 아주 작은 것 하나씩 해보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