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취업

어떻게 해야 될까요

침대

2025.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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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이 고민인 29살 남자 입니다

제 심리나 정신에 혹여나 어떤 장애가 있는 건지 의심이 되어 해결책을 찾고 싶습니다

하고 싶은 일이 있어 공무원을 준비 중이지만 3회째 떨어지고 있습니다
최종불합격의 경험도 있지만 그것으로 인해 다음에는 될거야 같은 희망을 가지고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하지만 냉정히 말해서 공부를 열심히 했냐? 라고 물으면 아닙니다
시험을 준비하는 대부분의 시간은 공부를 하지 않았습니다
미루기도 정말 많이 미뤘고 올해 시험도 벼락치기 식의 준비가 됐으며, 결국 떨어졌습니다

시작하는게 두렵고, 실패가 두렵습니다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듭니다
혹은 다음 번에는 되지 않을까? 라며 계속 공부를 미루게 됩니다

부모님이 나이가 많으십니다
제 의지와는 무관하지만 사회적으로는 곧 정년퇴직을 앞둔 나이십니다
물론 사업을 하셔서 직접적인 연관은 없겠지만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있습니다

군 전역 직후 대학 편입 준비를 했던 적도 있는데 부모님의 의지가 컸습니다
앞서 말한 미루고, 대충 하려는 성격 때문에 인서울 하위권 대학에 다니면서 편입을 준비 했었지만 결국 실패했습니다
시간만 2년 버린 셈이 됐었습니다
1년은 부모님의 뜻대로 해봤었지만 이런 시험이 단칼에 끊기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매몰되는 느낌도 강합니다

하지만 더 매몰되기 전에 2년만 하고 끝낸것은 차라리 잘했었단 생각이 듭니다

실패가 두렵고 시작이 두려워서 제대로 매진이나 몰두를 못합니다
의지가 약하고 사회성도 없어서 공부를 안하고 있는 시간에 차라리 친구나 여자친구를 만나 신나게 놀았다고 하면 차라리 나으련만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방구석에서 허송세월을 보냈습니다

도대체 저는 어떻게 해야 될까요?
뭐가 문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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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솔직한 심정과 상황들을 나누어주고 가셨군요.
글을 읽으며 처하신 상황에 무척 공감이 가면서도, 진심으로 나 자신이 가장 만족하는 결과들이 있으시길 응원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지금의 상황을 돌아보고 동시에 '나의 심리나 마음 상태가 어떠지?'라는 생각도 해보신 것 같아요.
저는 적어주신 글의 내용을 토대로 이해하기 때문에 침대님의 상황과 심정을 온전히 다 이해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어요.
그래서 가급적이면 대면으로 심리상담사를 만나 나의 마음 상태를 돌보는 데에 도움을 받아가시는 것도 방법일 수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는 함께 생각해볼 몇 가지 지점들을 나눠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말씀하여주신, 시작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취업을 고민하는 어느 누구든지 느낄 수 있는 마음일 거라고 생각해요. 한편으로는, 사람마다 경험이나 가치관,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그 두려움의 내용이 무엇인지는 다 다를 것입니다.
예를 들면, 누군가는 최종적인 시험 점수가 원하던 결과가 아니었을 때, 더 좋은 점수를 낸 누군가와 자신이 비교되는 순간이 두려울 수도 있습니다.
또 누군가는, 나의 주변 사람들이 나의 모습이나 결과를 보고 나를 비난하거나 평가하거나, 혹은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될 것을 두려워할 수도 있어요.
혹은, 당장의 생계가 필요한 상황에서 신체적인 안전이나 건강에 대한 위협을 느끼게 될 순간을 두려워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지요.
침대님은 어떤 상황을 떠올리면서 두려움을 느끼게 되는 것 같으신가요?

반대로 얘기하자면,
두려움을 느끼는 그 일이 나에게는 정말 중요한 일이자 내가 원하는 욕구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나 스스로를 좋은 사람으로 느끼거나, 다른 사람에게 인정을 받고 수용받을 수 있거나, 신체적 혹은 심리적 안정감이나 소속감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 누군가에겐 정말 중요한 일일 수 있지요.

지금의 나에게 어떤 욕구가 채워지지 않다고 느끼던 간에, 공무원 합격만이 그 욕구를 채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아닐 것입니다.
가능하다면, 공무원 시험의 좋은 결과 외에도 나의 그러한 필요를 채울 수 있는 사소하지만 다양한 방법들을 마련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는 그 방법이 소중한 사람들과 만나 대화하는 시간일 수도 있고, 누군가는 내가 긍정적인 마음으로 몰입하는 취미 생활을 하는 것일 수도 있고, 누군가는 나의 신체적인 혹은 심리적인 건강을 찾아가는 습관을 통해 나에게 중요한 필요를 채우려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한 번에 나를 위한 보상을 주기보다는 일상 속에서의 보상을 얻어가실 수 있다면 장기적인 노력과 인내가 필요한 과정도 조금은 더 동기부여가 되실 수도 있습니다.
지금 나눠주신 고민처럼, 이 과정이 오히려 나에 대해서 더 이해하고 알아봐줄 수 있는 시간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필요하다면 주변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나누거나 도움 줄 수 있는 기관에 도움을 받아가는 것도 방법입니다. 변화를 위한 가장 첫 단계는, 도움을 요청하는 것일 수도 있으니까요.
나의 상황에 맞는 도움을 받아가시며, 다른 누군가가 아닌 나 자신이 가장 만족스러운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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