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가족과의 갈등

강나희

2025.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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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15살 여학생입니다 저번부터 오빠의 폭력이 심했어서 지금은 쉼터에 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집에서 힘들게 안지내도 되구나 여긴 너무 좋은곳이다 라고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좀 지나고 좀 이상황에 적응을 하다보니 요즘들어 부정적인 생각이 많아집니다 오빠의 폭력속에서도 아빠의 무관심은 컸었고 저는 엄마도 없이 자라 아빠만 믿고 언제가는 해결되겠지 라며 긍정적으로 견뎌왔습니다 하지만 아빠는 끝까지 모르셨고 알고 있어도 별 신경을 안쓰셔서 아는데 모르는척을 했던건지 진짜 몰랐던건지 의심이 들면서 원망이 커져갑니다 만약 엄마가 있었으면 나의 엄마는 나를 믿어주고 이해해주는 사람이였을까? 왜 나는 엄마가 없을까 궁금증도 생깁니다 주변 친구들을 보면 가정에서 가족들과 재밌는 얘기도 하고 같이 밥도먹고 지내는 친구들을 보면 너무 부럽게 다가와져요 물론 그 친구들도 각자만의 고민이 하나씩은 있겠지만 저는 친구들의 비해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거 같지도 않고 내가 저 친구들이였으면 어땠을까 혹은 유튜브를 보며 저 부모님이 내 부모님이면 어땠을까 라고 생각도 합니다 저는 어릴때부터 막내로 살아오면서 큰 사랑을 받고 자랐습니다 하지만 어느순간부터 저는 저 혼자만 여자여서 늘 외로웠고 아빠도 바빠 집에 없는 날이 많아 항상 집에서 두려움을 떨며 살아왔습니다 진짜 인생이 너무 힘들고 아무리 좋게 생각해 보려해도 이 저의 상황과 관련된 얘기 아님 집을 지나칠때 잠자기 전 등등 많은상황에서 제 머릿속은 이 고민으로 가득채워졌고 안할려 해봐도 꼬리에 꼬리를 물어 떠나지 않고 더 커져만 갑니다 또 쉼터에 생활이 너무 힘들어요 공동체 생활을 하다보니 모르는 사람과 얼굴보며 지내는것과 여기서 내가 살아도 되나라는 의구심도 들어요 집에 가고 싶어도 갈수 없는 상황과 쉼터에 생활도 힘들고 이 사이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또 요즘 쟤 삶은 이 고민으로 인해 무기력과 불안 트라우마로 가득찼습니다 친구들은 저를 보며 말합니다 요즘 너 왜그래? 뭔일있어? 하지만 저는 이 질문에 쉽게 답도 못하고 이걸 말하면 멀어지지는 않을까 이걸로 밖에서 얘기가 나오지않을까라는 걱정이 됩니다 진짜 제 인생이 너무 힘들고 제 자신이 싫어집니다 항상 밤만되면 꿈속에서 아님 멍때리다가도 오빠의 폭력모습과 행동 표정 말 하나하나 너무 자세히 기억나 괴롭습니다 요즘 자존감도 없어졌고 그나마 음악을 들으며 조금은 편한마음으로 지내보려 노력중입니다 그리고 지금 제 마음상태도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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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강나희님.

지금 내가 처한 상황과 그 속을 지나가며 겪고 있는 마음들, 생각들을 나눠줘서 고마워요.
혼자서 이 어려운 고민들을 해오셨을 것 같은데, 그런 분들을 위해서 이 공간이 있으니 누군가에게 말하기 어려울 때 여기서 이렇게 얼마든지 마음을 남기고 가셔도 좋아요.

얘기하신 것처럼, 오빠의 폭력을 포함한 가족과의 어려움은 정말 큰 상처와 고통을 남겼을 것 같아요.
지금은 쉼터에서 지내고 계신다고 하시니,
안전하게 지내고 계실 거라 믿으며 우선은 그 부분은 너무 잘하셨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지금까지 버텨오시느라 고생이 많으셨어요.
지금처럼 무엇보다도 강나희님의 안전을 잘 지키고, 이런 안전히 위험하다고 느껴질 때는 망설임 없이 어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필요해요.

우리는 신체적인 안전 뿐만 아니라 마음의 안전도 필요해요.
오빠의 폭력과 그걸 막아주지 않았던 아빠가 있는 집에서 나와 신체적인 안전은 잘 지켰지만,
마음의 안전은 괜찮을지 궁금하기도 해요.

글에 써주신 대로,
집에서의 일이 여전히 기억과 상처로 남아 있을 것도 같고,
쉼터에서의 생활이 절대 쉽거나 편안하지만은 않을 것 같아요.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감정과 생각들을 느끼며 힘든 마음들도 떠오를 때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지점에서, 강나희님도 나의 마음상태에 대해서 살피려고 하시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이곳은 적어주신 글에 대해서 일회성으로 답변 드릴 수 있는 온라인 상담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강나희님과 실제고 직접 만나서 지금 느껴지는 어려움에 대해 공감해줄 수 있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심리상담사를 만나서 확인해보시는 게 더욱 도움이 될 거예요.
만약 쉼터에 방문하는 상담사가 있다면 상담을 신청해보아도 좋고, 학교 안에 위클래스 선생님이 있다면 찾아가보아도 좋아요.
상담사는 부모님이나 학교 선생님들의 역할과도 다르고, 내가 무언가를 잘못했을 때 만나게 된다거나 아니면 나에게 교육을 시키는 역할이 아닙니다. 오히려, 내가 가장 나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내 마음의 조력자가 되어줄 수 있어요. 그래서 상담사에게 한 이야기들은 모두 비밀이며 다른 사람한테 얘기하지 않아요. 다만, 스스로를 해칠 경우나 치명적인 안전 상의 위험이 있을 경우에는 강나희님의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기 위하여 예외 상황이 될 수는 있습니다.

지금의 제가 강나희님의 이야기가 궁금하고 또 함께하고 싶은 것처럼,
강나희님의 어려움과 마음을 들었을 때 그 안에서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을지 공감되고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도 많을 거예요. 꼭 필요한 도움을 찾아가서 내가 점점 더 스스로를 잘 돌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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