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학 진학을 앞둔 평범한 고3입니다.
오랫동안 묵혀 왔던 고민이 계속 있었는데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마땅히 없어서
결국엔 이 곳까지 와서 남겨봅니다.
고3 고민이라면 대부분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거라 생각 합니다.
근데 제 고민은 제가 중심이 아닌 부모님 입니다.
제 부모님도 대부분 부모님들과 똑같이 맞벌이를 하십니다.
제 입으로 말하긴 부끄럽지만 전 또래들에 비해 철이 빨리 든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도 부모님은 맞벌이를 하고 계셨습니다.
근데 어느 날 여름이 되고 나서 어머니께서 일하시고 오신 뒤에
많이 힘들어하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 때부터 꼭 성공해서 부모님께서 더 이상 일을 하시지 않고
행복하게 여행 다니시게 해드려야겠다고 다짐 했습니다.
그렇게 다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새 까먹고 중학교 3년 내내 펑펑 놀다가
고등학교를 진학하고 나서야 그 때 그 다짐이 다시 생각 났습니다.
행복하게 해드려야겠다고 다짐 했는데 지금 뭐하는 거지 하면서 죄책감이 들더라구요.
매일 밤, 일을 끝내고 돌아오시는 부모님을 보며 계속 죄책감이 쌓였습니다.
배고파도 죄책감이 배고픔을 이겨내서 그런지 배고프니 밥 달라는 말도 못하겠더군요.
그 후 진짜 열심히 하자는 생각으로 고등학교 입학 후
지금까지 수행평가, 쪽지시험 등등 내신에 도움이 되는 것들은 최대한 했던 것 같습니다.
힘들어도 부모님 생각을 하며, 등교 할 때마다 힘내자고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근데 정작 지금이 되고 나서야 자기 자신 생각을 못했더라구요.
부모님을 위해서 열심히 했지만 고 3 막바지가 다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대학을 어디로 가야 하고 학과는 또 어디로,내가 뭘 잘하는지,
대학 졸업 후 어떻게 해야 돈을 잘 버는지 제 미래는 생각을 잘 안했던 것 같습니다.
그 후엔 지금 대학과 학과는 어느 정도 정했지만 제가 대학을 가서도 잘 할 수 있을까,
남들과 잘 지내며 살 수 있을까, 또 그렇게 남들 시선을 신경 쓰게 될까,
졸업 후 돈이나 제대로 벌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과 불안만이 절 덮쳐 옵니다.
사실 전 고3 남자 치곤 몸도 왜소하고 키도 작은 편 입니다.
그럼에도 최대한 떳떳하게 만만하게 보이지 않게 끔 노력했지만,
위축 되는 건 어쩔 수 없더라구요.
그럴 때 마다 정말 숨고 싶은 기분이 듭니다.
그래서 그런가 결국엔 사람 만나는 것도 다소 힘들게 되었고,
집 만이 유일한 대피소이자, 저의 모든 생각과 고민을 잠시나마 그만 둘 수 있게 하는 그런 곳이 되었습니다.
근데 이게 쌓이고 쌓여서 이젠 감각 또 한 너무 예민해졌습니다.
남들 시선이 긍정적인 것 보단 부정적인 시선으로 많이 느껴지기도 하구요.
몸이야 운동하면 그만 이지만 키는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지 않습니까.
지금 당장 키 만이라도 키울 수 있다면 영혼도 팔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이런 힘듦이 지금까지 쌓여서 누가 위로의 한 마디만 꺼내줘도 당장 울 것 같은 상태이기도 하구요.
어떻게 이 많은 것들을 해결해야 하는지 감조차 안 잡히네요.
이 이상 더 길게 쓰면 보시는 분들도 별로일 것 같아 이만 글을 줄이겠습니다.
이렇게 긴 글 봐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여러분들의 고민도 다 해결 되고 행복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럼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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