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좀 알아주고 싶은데 스스로를 바로 보기가 왜 이리 힘든 걸까요. 알아야 고칠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용기가 나질 않습니다..
무슨 병인지도 모르고 몇 년을 힘들게 보냈는데 아마 공황장애였던 것 같아요. 내과만 전전하면서 아무런 효과도 못보고 공포감으로 지냈는데.. 고마운 친구 덕에 혼자의 발버둥으로도 천천히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회복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몇 년을 쉬었던 사회생활을 다시 시작하려는 요즘, 이따금씩 숨이 막히고 심장이 너무 뛰면 두려워집니다. 과거의 트라우마로부터 벗어났다고 생각했는데.. 주변에 나를 맞춰오느라 잃었던 자신을, 다시 열심히 찾아왔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나를 정말 제대로 알고 있는 걸까 싶습니다. 늘 강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나의 강점 장점만 보려했어요. 그렇게 나를 달래고 힘을 냈다고 생각했는데.. 애써 외면했던 나의 약점들이 결국 문제가 되나봅니다.. 주변을 이해하려 애써온 내가 정작 나 스스로는 완전히 이해해주지 못했나봐요.
겁이 나서 굳이 들여다보지 않고 모른체 해왔던 나의 약하고 부족한 부분을 이제는 제대로 마주보고 이겨내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게 참 쉽지가 않네요.. 너무 어려운 일이네요.. 어색하고 떨리지만.. 도움이 필요하다고 솔직하게 말할 용기부터 내보려고 합니다. 잘 버텨온 만큼 앞으로도 잘 나아갈 수 있겠죠?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써주신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마음친구는 과거에 트라우마와 공황장애로 고통받다가 다시 사회생활을 시작하려는 데, 여러 가지로 두려움을 느껴져 고민인 것으로 보입니다. 글을 남겨주신 시간을 보니, 굉장히 늦은 새벽까지 여러모로 혼란을 겪으며 힘들어하는 마음친구가 그려졌습니다. 오늘 상담을 통해 마음친구가 어떻게 하면 여러 가지 두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용기 내어 사회생활을 할 수 있을지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선 마음친구가 과거에 공황장애로 추측했던 증상이 정확히 무엇이고, 그러한 공황장애를 유발했던 트라우마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써주신 글을 바탕으로 추측을 통해 이야기할 수밖에 없음이 안타깝네요.
아마도 주변에 나를 맞추며 잃어버렸던 자신이라는 것을 보니 과거에 사회생활이나 그와 관련된 대인관계에서 심리적으로 외상을 입으며 트라우마가 생겼고, 불안이 점점 심해지며 공황장애로 추측되는 증상까지 겪은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에도 숨이 막히고, 심장이 뛰면서 두려워지며, 공포감을 느꼈던 증상으로 내과를 방문한 것이 맞을까요? 증상을 통해 봤을 때 공황장애와 매우 흡사하지만 정확한 진단은 다양한 심리검사와 대면상담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속단해서 결론을 내리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이러한 공황장애나 다양한 공포증은 결국 극심한 불안에서 옵니다. 불안할 때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신체증상들(숨이 가빠지고, 심장이 뛰고, 땀이 나는 등)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공포를 느끼면 그러한 신체증상들이 더 심해지고, 불안도 더 심해져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 공황장애입니다.
사회생활을 다시 시작하려는 지금 다시금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려는 마음친구를 보았을 때 마음친구는 아직도 불안의 수준이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도움이 필요하다고 솔직하게 얘기하는 용기를 주변사람이 아니라 상담센터를 방문하는 것에서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애써 외면했던 약점들이 문제가 된다고 느끼거나, 자신에 대해서 더 알고 싶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물론 사회생활을 쉬다가 다시 시작하면 누구나 긴장과 불안을 느낍니다. 인간은 누구든 새로운 상황과 환경에 대해 적응하는 시간이 어느 정도 필요하기 때문에 어쩌면 지금 마음친구가 느끼는 것들이 적응의 문제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과거에 공황장애가 확실한지 추측만 했을 뿐이고, 트라우마나 해결되지 못한 감정들이 사회생활을 시작했을 때 비슷한 상황이나 아니면 스트레스 상황에서 또다시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지역에서 청년을 위한 정신건강사업을 많이 진행하고 있으니,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심리상담센터에서 여러 가지 검사와 면담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증상이 심각성을 떠나, 상담을 통해서 타인이 아니라 자신에게 집중하는 방법들에 대해 알게되고, 자신에게 더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여건이나 마음이 도저히 내키지 않아 상담을 받지 않는다면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유발하거나 새로운 상황에 적응할 때 일어나는 긴장과 불안 등의 신체증상을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해석하는 연습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처음에는 쉽지 않겠지만 그러한 가슴의 두근거림, 숨이 차는 등의 증상이 일어난다하더라도 그 때뿐이며, 마음친구에게 아주 위험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떠올려보세요. 그리고 트라우마도 마음친구가 지금 살아가는데 있어서 그저 과거이며, 그것이 떠오를때 느끼는 감정도 그저 감정일 뿐이라는것, 그것에 대해 힘들어하거나 극복하는 것은 모두 마음친구에게 달려있다는 것을 잊지마시기 바랍니다. 마음친구가 지금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가려는 의지와 자신을 바라보고자 하는 용기와 동기가 있는 강한사람이라는 것을 잊지마세요.
모쪼록 오늘 상담이 마음친구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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