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언니가 너무 짜증나요

리트리버

2025.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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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차이 언니가 있는데요.. 언니랑 자주 싸우기도 하는데 많이 웃겨서 제가 같이 붙어 있으려고 해요. 근데 오늘 언니랑 떡꼬치를 해먹으려고 언니가 저한테 떡이랑 소세지를 꺼내놓으라고 했어요. 저는 가래떡과 소세지를 꺼내놨죠. 근데 언니가 나와서 보고 물에 안 담가놓았냐고 하더라고요. 저는 이때까지 가래떡으로 요리를 할 때 가래떡을 물에 담가놓는 건지 몰랐고, 검색도 하지 않았어요. 언니가 하라는 대로만 하면 되니까요. 그래서 언니가 물에 담가놓거나 전자레인지에 데우라고 해서 데우고 맛있게 먹었어요. 그리고 엄마가 퇴근하고 집에 돌아왔을 때, 언니가 엄마한테 제가 떡을 물에 안 담가놓아서 자기가 물에 한 번 더 끓였다고, 하는 데 완전 제 잘못처럼 얘기하는 거에요. 전 아무것도 몰랐고, 언니가 다른 말 없이 꺼내 놓으란 말만 해서 그냥 꺼내놓았을 뿐인데. 제가 그렇게 잘못을 했나요? 그래서 언니한테 다시 난 아무것도 몰랐다, 검색해본 적도 없고 이때까지 살면서 처음알았다, 이런 식으로 말했는데 언니는 그럼 검색을 해봤어야지. 이러면서.. 이 사건 뿐만 아니에요. 저번에는 또 이런 일이 있었어요. 저희 집이 tv를 그때 바꿨어서 tv로 유튜브를 볼 수 있는데 시청기록 이런 거 연결하려면 계정으로 로그인을 해야돼서 엄마 계정으로 연결을 했었는데, 제 시청기록도 아니니까 제가 봤던 걸 보기 힘들어서 제 계정도 추가해놨어요. 밥 먹을 때도 역시 제 계정으로 봤구요. 이때까진 괜찮았어요. 근데 언니가 유튜브를 제 계정으로 들어가서 좀 틀어봐 하는 거에요. 마치 자기 계정인 것처럼요. 저는 저만의 프라이버시가 있는데 제 계정으롣 들어가니까 너무 짜증나서 내 계정으로 보지말라고 얘기했어요. 왜 내 계정으로 보냐, 이런 식으로 말이죠. 근데 언니가 적반하장으로 그럼 네가 유튜브에 두 번째로 계정 연결하지 말았어야지 이러는 거에요. 진짜 짜증나게요. 그런데 제가 물러서지 않고 계속 얘기를 하니까 언니가 손에 들고 있던 리모컨으로 제 머리를 세게 때린거에요. 근데 아프고 짜증나니까 저도 때리려고 밥 먹던 숟가락으로 때렸는데 언니의 정확도가 더 높아서 제가 더 많이 맞았는데 아빠는 옆에서 보면서 왜 밥먹으면서 싸우냐고 그러는 거에요. 솔직히 제가 더 많이 맞았는데 제가 더 때려야 공평한 거잖아요. 솔직히 처음에 제가 손해본 게 더 많은데 말이에요. 이 그지같은 집 진짜 나가고 싶어요. 집에 가족들도 진짜 짜증나요. 근데 그렇다고 영원히 안 보고 싶은 건 아닌데 진짜 짜증나요. 확 어떻게 됐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하면서 한편으론 그래도 그렇게까지는..... 라며 생각해요. 어떨 때는 난 촉법소년이니까 괜찮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했구요. 진짜 이거 적으면서도 진짜 화가 치밀어오르고, 아직도 그 생각이 나요. 언니랑 한 번 일이 있으면 언니가 잘못한 거여도 제가 잘못한 게 돼요. 진짜 빨리 성인이 돼서 혼자 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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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리트리버 님 글을 읽으면서, 화가 나는 마음과 답답함이 얼마나 큰지 그대로 느껴졌어요.
언니와의 일은 단순히 요리나 유튜브 계정 문제가 아니라,
늘 내 입장은 제대로 이해받지 못하고, 잘못이 없어도 내가 잘못한 사람으로 몰리는 경험이 반복되는 데서 오는 상처 같아요.

가족이라 해도 서로의 경계와 사소한 존중이 꼭 필요해요.
내 계정이나 물건, 내 방처럼 ‘나만의 영역’을 지키고 싶어 하는 건 당연한 권리인데, 언니가 그걸 가볍게 여기거나, 오히려 역으로 뭐라고 할 때 억울하고 화가 나는 게 당연합니다.
게다가 몸을 때리는 건 아무리 가족 간 장난이라도 절대 정당화될 수 없는 행동이에요.

또, 부모님이나 다른 가족이 상황을 제대로 안 들어주고 “그냥 싸우지 마라” 하고 넘어가면,
‘내 얘기를 들어주는 사람은 없다’는 생각이 쌓이면서 분노가 더 커질 수 있어요.
이런 마음이 오래 누적되면, 언니뿐 아니라 가족 자체에 대한 신뢰도 약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 또한 동시에 갖고 있는 리트리버 님이 원하는 결말은 아니라는 것 또한 이해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 기억했으면 해요.
리트리버 님이 화를 느끼는 건 너무나 ‘정상’이고, 지금 겪는 상황은 누구라도 힘들 수 있는 상황이라는 거예요.
다만, 분노를 행동(특히 폭력)으로 되갚으면 결국 내 편이 되어줄 사람도 줄어들고, 억울함이 풀리기보다 오히려 내가 ‘문제 있는 사람’으로 보일 위험이 커집니다.

그래서 다른 몇 가지 방법을 권하고 싶어요.
- 언니와 직접 말다툼이 격해질 때는 일단 그 자리를 피하기
- 내 억울함이나 상황을 부모님께 차분하게 ‘사건 중심’으로 이야기하기 (“언니가 이렇게 말했고, 내가 이렇게 했고, 그래서 이렇게 됐다” 식)
- 언니가 내 경계를 침범했을 때는 바로 짧고 단호하게 선 긋기 (“그건 싫어” “내 계정이야”)
- 분노가 심할 땐 바로 대화하지 말고, 감정이 가라앉은 뒤에 얘기하기

몇 가지 대응으로 언니나 부모님의 태도나 행동이 당장 변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리트리버 님이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리트리버 님이 빨리 독립하고 싶은 마음도 이해돼요.
하지만 지금은 함께 살아야 하는 시기이니, 나를 최대한 지키면서 불필요한 충돌은 줄이는 쪽이 마음의 체력을 아끼는 길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리트리버 님은 자기 감정을 이렇게 길게 표현할 수 있을 만큼, 상황을 관찰하고 말로 풀어내는 힘이 큰 사람이에요.
그 힘을 계속 키우면, 언젠가 지금의 환경에서 벗어났을 때 더 건강하게 자기 삶을 지켜나갈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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