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써주신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마음친구는 외로움과 우울로 인한 고통으로 방문해주셨군요. 글만 읽어도 나름대로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우울감이 지속되어 마음친구가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지 느껴집니다. 그래도 마음친구가 포기하지 않고, 이렇게 도움을 요청해주는 것을 보니, 마음친구가 우울감을 극복하고 밝게 웃을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상담을 통해 마음친구가 어떤 상태이며, 원인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좋을지 함께 생각해보고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극단적인 시도라는 것이 자살시도를 말한 것이 맞을까요? 그렇다면 이미 마음친구는 마음친구의 노력뿐만 아니라 약물치료나 심리치료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한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가벼운 우울감은 산책이나 음악감상 등 생활의 변화로 치유될지 모르겠지만, 마음친구는 우울감을 느낀지 오래되었고 극단적인 시도를 한 것을 보아 혼자만의 힘으로 극복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주변에 심리적인 지지를 해줄 사람이 없기 때문에 그 우울감을 감소시키기 어렵고, 취업의 스트레스까지 합쳐져 굉장히 힘든 상태라고 짐작됩니다.

하루 중 대부분이 우울하고, 일상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며, 피로감과 무력감, 무망감과 무가치함을 느끼며, 죽음에 대한 생각과 자살 시도 등의 증상을 보아 주요우울장애나 그 증상이 2년이상 지속되었을 경우 지속적 우울장애를 진단할 수 있지만, 사실 자세한 것은 심리검사와 직접적인 대면 면담이 이루어져야 확실한 진단이 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우울감을 동반하는 다양한 정신장애가 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이러한 원인을 찾는 것은 대면을 통해 긴 면담과 생활사적 정보, 심리검사의 해석, 행동 관찰을 통해야만 정확히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우울감을 발생시키는 원인은 생물학적, 환경적으로 너무나도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이렇게 우울한 감정이 본인이 원래 우울하고 외로움을 잘타고, 회피하는 성향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러한 우울하고, 외롭고, 회피하는 성향을 가져온 아주 근본적인 원인이 지금의 감정을 유발할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성급한 진단은 오히려 잘못된 치료방법을 택하게 하므로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것을 권해드립니다.

다만 어렸을 때부터 우울감과 외로움이 있었다는 것을 보아 부모님과의 애착문제나 가정환경, 기질적인 면이 있었을 수 있다고 추측합니다. 보통 우울장애를 겪는 내담자들의 경우 어렸을 때 부모님에게 기본적인 신뢰나 따뜻한 보살핌을 받지 못해 부모님과 긍정적이며 깊은 대인관계를 형성해본 경험이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학창시절이나 성인이 되어서도 타인과 소통하는 방법이나 갈등을 극복하는 방법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더욱더 우울감이 심화됩니다.

사정 상 정신과를 방문할 수 없다고 하셨는데, 마음친구가 어디에 살고 계신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지역에서든 청년정신건강증진 사업을 실시하고 있을 것입니다. 지역의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직접 약물 비용이나 병원비를 지원을 받거나, 지역의 상담센터에서 저렴한 비용에 심리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만약 돈이 아닌 명예 등의 다른 사정이라면 심리상담센터에 방문하는 것은 전혀 기록에 남지 않으며, 상담 내용에 대해서도 법원의 정보공개 요청이 있지 않거나 긴급 상황이 아닌 이상 반드시 비밀의 의무를 지키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더불어 취업에 관해서도 국민취업지원제도나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으니, 모든 시도하고 노력해보시기 바랍니다. 마음친구에게는 이렇게 힘든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버텨낸 그 강함이 있다는 것을 잊지마세요.

모쪼록 오늘 상담이 마음친구에게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