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우울하게 보내는 날들은 주체도 못할 정도로
속이 다 뒤집히고 마음이 쓰리더라고요.

왜 이 모양일까?
뭐가 그리도 못나서 이럴까?
친구, 가족 그게 다 무슨 소용일까?

수없이 생각해 봤지만 역시나 답은 안 나오더라고요.

나는 그저 생각이 많고 걱정이 많고
잔잔한 기분이 그런 우울이 싫은 것 뿐인데

누구나 가지는 감정이 나는 조금 힘들더라고요.

이상하죠?
왜 그리도 혼자서 애를 쓰며 많은 나날을 혼자 아팠을까.

있잖아요.

나는 이겨내는 건 못해요.
하는 법도 모르고 실은 하고 싶지도 않아요.

이겨낸다는 건 꼭 다시 무너질 것만 같아서
언젠가는 또 다시 아파할 것만 같아서

그래서 있는 그대로 나를 사랑하려고요.

세상을 미워하는 나도
사람을 미워하는 나도
우울을 끌어안은 나도

결국 전부 다 나였으니까요.

나는 지금 우울해도
행복을 느낄 줄 아는 사람이고
또 당장 모든 걸 내려놓고 싶어도
다시금 손에는 소중한 게 쥐여져 있더라고요.

이상하리 만큼 마음 한쪽이 아린 날.
그런 날은 생각이 참 많은데
오늘이 그런 날인가 봐요.

혼자 전부를 끌어안을 힘은 없는 나지만
내 생각을 글 쓸 용기는 있는 사람이라서

작지만 그 작은 것도 보듬을 수 있는 나
어쩌면 조금은 괜찮은 사람 같기도 해요.

이 글을 읽는 분들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세상을 끌어안을 힘은 없어도
나, 자신을 끌어안을 용기는 조금씩 가졌으면 합니다.

누구에게나 잘 보이려 애쓰지 않고
자기 자신을 사랑한다면,
그 누구라도 당신을 미워할 수 없게 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