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관계

해결 답안이 보이지 않아요. 저한테 문제가 있는걸까요?

탈퇴한 회원

2025.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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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무슨 갈등이 생기거나 오해를 가질 만한 상황이 와도 담담하게 지나가는 성격이에요. 성격이 무던해서 오랫동안 마음에 담아두거나 하지도 않고 크게 억울하지만 않으면 그냥 제탓이라고 해도 웬만하면 넘어갑니다. 하지만 몰랐죠 이게 저에게 악순환의 반복이 되어 극심한 스트레스를 가져올거라곤요. 요새 지속적으로 반복되어 일어나는 일이 한가지 있습니다. 하지도 않은 일을 제가 했다고 매번 억울한 상황에 놓이는데 아무리 해명을 해도 그것이 그 사람에겐 변명이 될뿐 말이 되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제가 이상한 거짓말하는 사람으로 몰리죠. 제가 보기엔 충분히 그럴만한 상황이고 과학적으로도 설명이 되는것 같은데 그 사람에겐 말도 안되는 그저 변명만 길게 늘어놓는 사람으로 낙인되더라고요. 문제는 그 일이 너무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겁니다. 이게 이상하게 제가 있을때만 이런 일이 일어나는건지 아니면 그 사람이 있을때도 일어나지만 못알아보는건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제가 그 일을 전적으로 담당하거나 제가 자리를 비웠을때 매번 똑같이 일어나더라고요. 이게 우연이라고 하기엔 이상하지만 이 일의 근원지를 곰곰이 생각해보았을때 한가지 공통점은 제가 항상 자리를 비웠을때 일어났습니다. 이젠 그 일이 일어나면 전 항상 억울하게 누명을 써야 할 뿐더러 해명할 말 조차도 주지 않아요. 혀가 길면 더 이상하다고 변명을 하는것은 거짓말의 시작이라면서요. 제가 일부러 이런 짓을 한다고 생각하고 제가 그 사람에게 도전한다는 식으로 생각을 하는데 일반적으로 제가 왜 그러겠습니까. 제가 이 일로 이득을 보는것도 아니고 매번 억울한 상황에 놓이고 정신적으로 힘들고 몸도 마음도 다 피곤한데 이 일때문에 시간 또한 뺏기는 1분 1초가 매우 바쁘고 아까운 저의 바쁜 일상 속에서 제가 뭣하러 굳이 이런 일을 벌이겠냐구요. 하지만 어떤 얘기를 해도 듣지도 않을 뿐더러 그냥 그 사람은 제가 귀찮다는 이유로 제가 일부러 그런다고 생각을 합니다. 저는 전혀 그럴 이유가 없는데 말이죠. 오히려 이런 일을 벌이는게 귀찮은데 제가 귀찮다고 이런 일을 벌인다구요? 저보고 왜 그러냐고 물어보는데 솔직히 말해서 할말이 없습니다. 당연히 전 아닌데 그걸 했다고 억지로 인정하는데 무슨 할말이 있습니까 이유가 없는게 당연하지요. 그러면서 왜 이유가 없냐고 이유가 뭐냐고 계속 물어보는데 아무 얘기도 안하면 이 상황이 끝날것 같지가 않기에 전 그저 횡설수설 말도 안되는 말을 내뱉습니다. 오히려 이런게 거짓말 아닙니까? 전 그 사람의 거짓말 기준이 뭔지를 모르겠습니다. 말도 안되는 이유를 내뱉으니 당연히 앞뒤가 안맞을수 밖에요. 그럼 저보고 거짓말을 하니까 그렇게 말문이 막히고 할 말이 없고 이상한 변명을 할 수 밖에 없다고 그러네요. 매번 이번만 지나가면 괜찮겠지 하면 또 일어나고 수도 없이 반복되니까 전 이제 그 자리에 가기만 해도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전화가 오거나 문자가 오면 항상 두렵습니다. 매번 자리를 비우면 긴장감 속에 살아야 되고요 한시도 편안한 날이 없습니다.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서 건강도 안좋아진것 같고요 개인적인 이유로 인해 끊을수도 없는 이 애매한 관계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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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kiikii12 님.

읽는 동안 마음이 무거워졌어요.
그 억울함, 그 황당함, 또 매번 변명조차 허락 받지 못하는 그 상황에서 조용히 삼키고, 억눌러왔을 당신의 마음은 얼마나 지쳐있을까요.
글쓴이가 정말 잘 버텨왔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네요. 이 복잡하고 힘든 상황을 혼자 감당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요.
그 무거운 마음을 여기 함께 나눠줘서 고맙다는 말도 드리고 싶어요.

저는 글쓴이의 성격은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무던하게 넘기고, 상대에게 상처 주지 않으려 애쓰는 당신의 태도는 문제가 아니라 장점이지요.
하지만 "웬만하면 넘어가자"는 태도가 반복된 억울함 앞에서는 '침묵의 동의'로 오해를 받을 수도 있어요.
그로 인해 지금은 감정적, 신체적으로도 지쳐 계신 것 같고요.
지금처럼 억울한 상황이 계속 반복된다면, 그건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명확하게 경계선을 긋지 못한 결과’일 수도 있습니다.

어떤 상황인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남겨주신 글에서처럼 하지 않은 일에 대해 끊임없이 가해자처럼 몰아가고, 억울함을 표현하면 ‘이상하다’, ‘변명은 거짓말’이라고 말하고, 끝내 할 말이 없어 입을 다물고 있으면 그것조차 거짓의 증거로 해석하는 것.
모두 글쓴이가 인식하는 현실과 감정을 계속 왜곡시키는 행위입니다.
이런 방식은 관계를 지배하고 통제하려는 심리에서 비롯되며, 상대의 자존감을 깎고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드는 정서적 가스라이팅의 전형적인 특징으로 보여집니다.

한 가지 질문을 드리고 싶네요. 글쓴이는 왜 해명조차 받아들여지지 않는 이 상황에서 계속 ‘내가 설명해야 한다’고 느끼고 있나요?
우리 글쓴이에게 지금 필요한 건 ‘방어’가 아니라 ‘경계(boundary)’일 것 같습니다.
이제는 “내가 해명해서 풀겠다”는 기대를 내려놓고, 더 이상 그 사람이 당신을 마음대로 해석하고 몰아가지 못하도록 단호한 '경계'를 세워야 할 때예요.
상황에 대한 해석과 견해가 서로 다를 수는 있지만, 어디까지나 서로의 입장이 충분히 공유되어야 그 사이에서 조율이 이뤄질 수 있죠.
상대방에게 이렇게 말함으로써 스스로를 보호하는 것이 필요해 보여요.
“더는 반복적으로 억울한 상황에 놓이고 싶지 않습니다.”, “제 설명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얘기를 더 이어가는 건 무의미한 것 같습니다.”
말이 어렵다면, 문자나 메모로 먼저 표현해보는 것도 좋아요. 그 상황을 직접 마주하지 않고, 내 마음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도 가질 수 있으니까요.

극심한 스트레스로 긴장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면 글쓴이의 몸과 마음의 건강이 걱정되는데요,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관계라면 당장의 사회적 손해보다 나의 회복이 먼저라는 걸 기억해주었으면 합니다.
끊을 수 없다고 느끼는 관계일수록, 감정적인 반응을 줄이고 물리적 접촉을 최소화하며 대화의 서면 기록을 남기는 등 적어도 나만의 ‘내적 거리 두기’를 시도해보세요.

이 정도로 반복되는 상황 속에 스트레스가 극심하고, 관계가 왜곡돼 있다면 혼자 감당하지 말고 전문적 도움을 요청하세요.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나 심리상담을 통해 지금의 상황을 객관화하고, 회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글쓴이는 자신의 상식과 배려로 관계에 대처했을 뿐, 절대 이상하거나, 부족하거나, 유약한 사람이 아니에요.
문제는 그 마음을 악용하는 상대의 방식이지, 우리 글쓴이의 성격이나 태도가 아닙니다.
그 고통을 이제는 더 이상 혼자 짊어지지 마세요.
당신의 감정은 정당하며, 회복할 자격이 있어요.

당신이 언젠가 편안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억울하지 않은 밤을 맞이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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