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좀 잘 나가는 여자애들에 의해 거짓소문이 퍼졌어요. 그리고 올해 그 중 일부와 같은반이 되었고 그 애들이 아직 그 소문을 모르는 애들한테 알려줘서 친구 사귈 기회가 사라졌어요. 소문은 제가 가족들에게 말해서 어떻게든 일단락 시켰는데 걔네는 안믿는 눈치예요. 사람들은 다들 믿고 싶은대로 믿고 듣고 싶은대로 들으니까요.
그래서 남은 3명이랑 친해지려는데 1명은 재작년에 자기 무리애들 뒷담화했다가 무리에서 쫓겨나고 또 1명은 뒷담화를 너무 자주하고 남은 1명은 작년에 같은반이고 꽤 친했어서 비록 겉친이지만 그나마 나은 애라 걔랑만 지내고 싶은데 저를 포함해서 다 무리 못 만들고 남은 애들이라 어쩔 수 없이 모이게 돼요. 절친한 친구가 없어본 적이 한번도 없어서 반에 친구가 없다는걸 부정하게 되고 자존심이 떨어지고 괜스레 자기혐오가 생겨요. 제 절친들은 다들 자기 친구랑 같이 다른반으로 떨어져서 쉬는시간마다 다른반 찾아가기도 좀 그렇고요. 이따금씩 찾아가는건 괜찮지만 잦아지면 서로 힘드니까요. 10대 그것도 여자애들이라면 다들 교우관계를 목숨처럼 여기잖아요? 하지만 저는 교우관계에 얽매이지 않으며 사려고 노력하는데 너무 많은 시련이 한번에 닥쳐오니까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너무 힘들어서 공부에 집중이 잘 안 될 정도예요. 정말 싫은 생각이지만 그동안 살면서 지은 잘못에 대한 업보를 이렇게 받는건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거짓소문에 대한 억울함,친구들과 잘 지내는 절친들을 보며 느끼는 좌절감, 나에대한 반 여자애들의 시선,공부 스트레스 때문에 개학날 이후로 계속 밤마다 숙제하면서 울고 쉽게 잠들지 못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어차피 그 소문은 거짓인데 제가 움츠러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최대한 당당하게 어깨펴고 사려고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아무것도 못하겠어요. 이제 내일은 금요일이고 고대하던 주말이지만 주말까지 지나고나면 다시 이 일상을 반복하겠죠. 그냥 저는 미래가 너무 두려워요 미래가 너무 안보여요. 교우관계에 연연하게 만드는 모든게 싫어요. 어쨌든 긴 글 시간내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생기넘치는 새학기/새해 보내시길 바래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글쓴님, 안녕하세요.
거짓 소문 때문에 억울하고 힘든 나날을 보내고 계신 것 같아 속상하네요. 글쓴님의 말씀처럼 학창시절은 그 어느때보다 교우관계가 중요한 시기인데 말이에요.
이런 일련의 사건들이 글쓴님의 기회를 빼앗아가는 것처럼 느껴지고 억울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외롭고 불안한 감정들을 느끼실 것 같습니다.
말도 안 되는 소문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 영향을 주는 것은 누구라도 힘든 일인데, 어린 학생이 오롯이 감내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그 압박감이 오죽하겠나 싶습니다. 이처럼 나의 진짜 모습과는 상관없이 평가받고, 이로 인해 관계를 맺을 기회를 박탈당하는 것은 엄청나게 큰 스트레스가 될 수 있지요.
그러나 글쓴님, 글에도 쓰셨던 것처럼 지금의 거짓과 글쓴님을 안 좋게 몰아가는 상황이 글쓴님의 진정한 가치를 결정하지 않는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맞아요. 이럴 때일수록 움츠러들지 않고 당당하게 지내려는 글쓴님이 참 용기있다고 느껴집니다. 소문은 언제든 사라지고,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진실을 알게 되며, 글쓴님의 진정한 모습을 알아봐주는 나의 편도 분명 생길 거예요. 그때가 되어 지금 시기를 돌이켜보면, 어려운 일은 영원하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되겠죠.
우선 믿을만한 절친들에게 사실을 이야기하고, 그 외 나를 믿어주지 않는 사람들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 현재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지금의 친구들과 지내기보다는, 그런 과정에서 나와 맞는 사람들을 찾아가보는 기회로 생각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어요.
글쓴님,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인의 평가가 아닌, 내가 나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입니다. 억울하고 움츠러드는 마음이 나를 잠식하지 않도록, 글쓴님만큼은 스스로를 믿어주고 기다려주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글쓴님은 충분히 가치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혼자서 길을 잃는 느낌이 든다면, 심리상담을 통해 현재 느끼는 감정들을 안전한 장소에서 나누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거예요.
글쓴님이 하루 빨리 억울함을 풀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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