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관계

고등학교 3년 내내

죽음의나선

2025.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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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못 사귀었다.
초등학생 때 너무나 크고 심한 괴롭힘을 당해서 초등 동창 트라우마가 생겼는데 고등학교엔 초등 동창이 너무 많다.
엄마는 내 무서움 이해 못하고 같은 초등학교 출신 애들이 다 나쁘진 않다고 네가 극복해야 한다고만 한다.
난 같은 초등학교 애들 얼굴만 봐도 무섭다.
같은 초등학교 애들이 너무 많아서, 지금 고등학교 사람도 너무 마음에 안 든다
여기 학교 사람이 다 쓰레기 같다고만 생각되고 친구 사귀기도 무섭다
근데 고등학교 친구가 평생친구다 라는 말이 있던데 그럼 난 평생친구 없이 살아야 한다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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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글쓴이님, 안녕하세요.

마지막 말이 가슴에 너무 아프게 와닿아서 지금 얼마나 힘들까- 잠시 멈추게 되었어요. 고등학교 친구가 평생 간다는 말은 계산적으로 재지 않고 사귄 친구가 오래 간다는 말이에요. 학창시절 친구가 오래 가는 경우도 있지만, 서로 살아가는 방식이나 환경이 바뀌어서 유지가 안 되는 경우가 훨씬 많고요. 사회에 나가서 사귄 친구가 나와 취향이나 가치관이 더 비슷해서 평생 친구가 되기도 하니 이 말에 너무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초등학생 때 트라우마가 될 정도의 괴롭힘이라니.. 어떤 상처를 입은 건가요. 트라우마는 그냥 이겨내야겠다고 결심한다고 극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에요. 어릴 때 받는 상처는 치유하지 않으면 어쩌면 평생 아릴수도 있지요.
게다가 그 동창들을 계속해서 봐야 된다니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지 싶습니다. 글쓴이님을 괴롭힌 그 동창들이 너무 못 되고 잘못한거지, 그 트라우마를 재경험하고 있는 글쓴이님이 나약하거나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말을 꼭 해주고 싶어요.

트라우마를 다루기 위해서는 어쩌면 오랜 기간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 느낌을 억누르거나 부정하기보단 지금의 상황이 글쓴이님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괜찮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트라우마를 자극하는 상황이나 사람들을 피할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피함으로써 스스로를 보호하고 안전한 환경을 만드는 것은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은 상처받은 글쓴이님을 보호하고 돌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글쓴이님은 혼자가 아니예요. 힘들때는 언제든 주저하지 말고 전문가를 찾아 보세요. 글쓴이님의 마음이 조금씩 편안하고 안정을 찾을 수 있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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