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근 많이 낮은 자존감과 그로 인해 대인관계에 있어 어려움을 느껴 마음하나에서 진지하게 심리상담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사람들과의 교류에서 많은 스트레스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사람들과 있을 때 쉽게 위축되기도 하고 상대방의 반응에만 예민하게 반응하며 휘둘리면서 저도 모르게 제 진심과 이야기는 저도 모르게 슬쩍 가리는 방어기제가 만들어진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상담을 할 때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주제에 대해서 해결을 하고 싶은데 저도 제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해서
상담이 어영부영 흐지부지 고통스럽게만 끝날까봐 무섭고 부담스러워요.
물론 상담사 선생님께 사전에 말씀을 드리거나 한다면 이해해주시겠지만,
그리고 상담 받고자하는 주제가 지금의 고민과도 관련성이 없지 않아 있기에.. 괜히 그렇게 주제가 비슷한 만큼 더 길이 옆으로 샐 것 같고 그냥 무엇보다 제가 제 고민을 제대로 털어놓지 못해서, 그 외에도 여러가지 이유로 고민이 해결되지 않을까봐 막막하기도 합니다.
사실 제가 지금 신분이 고3이라서 그런지 시간이나 재정적으로 제약이 큽니다.. 그래서 부족하더라도 5회에서 끝내고 싶은 마음인데 그래서 그런지 더 조급한 마음이 드는 것도 같아요.
또 상담을 받는다고 마법처럼 문제가 해결되고 제 자신이 드라마틱하게 바뀌지 않는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빨리 이런 상태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이런 조급함이나 바뀌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더 촉진시키는 것 같아요.
원래 상담을 하기 전에 많은 사람들이 이런 마음을 느끼는 걸까요?
그리고 상담은 준비가 되었을 때 하는게 맞는 걸까요? 사실 전 최대한 빨리 상담을 받고 싶긴합니다.. 마음이 많이 불편해서요.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Shimmer 님, 안녕하세요.
만나 뵙게 되어 반갑고, 또 이렇게 고민을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변의 눈치를 많이 보고 내 진심을 숨기게 된다는 건 때로는 원치 않는 상황에 휘말리게 되기 쉬울 뿐더러 진심과는 다른 ‘척’을 해야 할 때도 있어서 여러모로 답답하고 괴로운 일이지요.
먼저, 상담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두려움과 갈등은 매우 자연스러운 감정이라고 먼저 말씀드리고 싶어요.
많은 분들이 고민에 대한 불편감과 상담에 대한 불안을 함께 가지고 상담실을 찾아옵니다.
밥을 먹을 때마다 이가 아파서 치과에 가고 싶지만 치료하는 건 무서워서 선뜻 가지 못하는 것처럼요.
게다가 Shimmer님은 시간과 비용에 제약이 있는 상황이라고 하셨으니 상담을 더 효율적으로 받아야 한다는 압박도 느끼시겠고요.
하지만 상담은 완벽하게 잘 말할 준비된 상태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처럼 ‘도움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 시작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혹시 상담자들도 필요할 때 또는 자기 이해를 위해 상담을 받는다는 사실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조금 부끄러운 얘기지만 상담자들조차 자신의 분석가 앞에서는 논리정연하게 말하지 못하고 횡설수설하는 경우가 많답니다.
그러니 완벽하게 말해야 한다는 부담과 걱정을 조금은 내려놓으셔도 괜찮아요.
보다 효과적인 상담을 기대한다면, 상담 시작 전에 “어떤 부분이 가장 힘든지”, “어떤 변화를 기대하는지” 간단히 정리해보면 도움이 됩니다. 구체적이지 않아도 돼요.
상담사는 Shimmer님의 이야기를 경청하면서 고민을 함께 정리해 나가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모든 걸 완벽히 털어놓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회기에 제한이 있다면, 상담사에게 이 부분을 솔직하게 말하고 주어진 시간 안에 할 수 있는 상담의 목표를 함께 의논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상담 과정은 해결보다는 ‘이해’에서 시작되고, 이해하기 위한 과정에서 어디에도 말하지 못했던 마음 속 목소리를 꺼내어 말해보는 경험만으로도 스트레스나 긴장도가 내려가면서 마음이 정화되는 효과가 있답니다.
현재 마음이 많이 불편하다고 하셨으니, 상담을 시작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심리적 스트레스가 심한 경우, 주의집중이나 계획과 실행 등을 포함한 학업 기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조금이라도 여유가 있을 때 시작해보는 걸 권해드립니다.
학교 상담실이나 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활용하면 비교적 부담 없이 상담을 받을 수도 있고, 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주말에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만약에 상담을 시작해서 제대로 말하지 못하고 끝났더라도, 그건 또 그것대로 괜찮습니다.
상담실 문을 두드린 것만으로도 Shimmer님은 이미 두려움에 맞서 변화의 시도를 만들어낸 용기 있고 힘있는 사람이라는 뜻일테니까요.
지금 느끼는 막막함과 조급함이 클 수 있지만, 한 걸음식 나가가다 보면 분명 더 나아질 수 있어요.
상담이든, 다른 방법이든 스스로를 돌보려는 지금의 노력이 굉장히 소중한 과정이라는 걸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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