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건강 유형 뿐만 아니라 습관, 태도 유형도 포함되어 있긴 했는데 왠지 습관 보단
말투나 표정 등에 해당 될 것 같은 느낌도 드네요.
30대 후반 고립 은둔 청년이고 날이 갈 수록 우울증이 심한 상태이긴 하네요.
중학생 때부터 우울했으니 20년이 훨씬 넘었고 그러다 보니 카톡 이든 문자든
메시지 보낼 때 보면 평소의 일상 때처럼 거의 울고 있더라고요. 그러다가..
:) <- 저게 웃는 이모티콘이라고 해서 하루 정도 써 봤는데 넘 어색함? 이상함? 낯설다?
작심 1일이 된 것처럼 다시 말짱 도루묵이 된 것 같고 그러다 보니..
원래 평소처럼 말함-> 연락 더 뜸해짐 -> '나랑 얘기하는 게 싫어진 걸까?' 자기 비하,
자책 등 하면서 자존감 하락 -> 우울증 심해짐..
거의 저렇게 다시 악순환만 되고 있더라고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지금 보니, gloomy님께서 내가 해볼 수 있는 것들은 해보는 시간과 노력들이 있으시군요.
저도 :) 이 이모티콘에 대해 깊게 생각해본적은 없었는데,
이번에 써주신 글을 읽고 갑자기 낯설고 의식하게 되더라고요.
말짱 도루묵에 또다시 반복되는 악순환이지만,
저는 말씀해주신 작심 1일도 꽤나 의미있는 1일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쩌면 저보다는 gloomy님 자신이 더 그 의미를 발견하기 쉽지 않을까 합니다.
:)를 쓰고 나서 평소와는 다른 답변이 돌아왔는지, 아니면 대화할 때 어떤 기분이었을지 궁금합니다.
:)를 쓰고 나서 이상한 느낌과, 다시 돌아오는 내 모습을 보고 자기비하와 자책감을 남겨주셨지만,
:)를 쓸지말지 고민하고, 실제로 손가락을 움직여 평소에는 절대로 쓰지 않았을 문자를 조합하고, 카톡 보내기를 누르기까지,
이거를 시도해서 해낸 자신에 대한 모습도 한 번쯤은 바라보고 격려해주셔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음번에는 또 어떤 작심 1일을 해보고 싶으신가요?
:)가 익숙해질 때까지 무분별하게 써보는 것도 좋고,
아니면 ㅎㅎ나 ㅋㅋ나 :D와 같이 다양하게 써볼 수도 있고,
이모티콘은 웃고 있으면서 정작 이걸 쓰는 나는 웃고 있지 않을테니 웃음이나 긍정적인 단어 혹은 내가 좋아하는 단어를 쓸 때 의식적으로 미소를 지어보는 것도 해볼 수 있겠네요.
아마도, 위와 같은 시도나 다른 무언가를 해봐도 내 마음의 길은 자책과 자기비난에 더 쉽게 빠지도록 이어져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은 의식적으로 내 생각이 지금까지 흘러가던 길과는 다른 낯설고 이상한 길들도 가봐야될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사실 대부분의 순간은, 내가 의식하기도 전에 순간적으로 익숙한 우울과 비난의 내용으로 생각이 접어들 수 있습니다.
애초에 모든 생각을 바꾸거나 통제하기는 어려우니,
내가 해볼 수 있는 지점에서 조금이라도 낯설고 어색한 격려와 웃음을 자신에게 지어주시기를 바랍니다.
언젠가 그 웃음이 나에게 친숙하고 진심이 되어갈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