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에 침샘암으로 진단 받았고 림프절까지 전이되어서 11월에 재수술을 받았던 장애 대학생인데요.. 어렸을 때는 제가 중증장애가 있어서 비장애인들이 엄청 부러웠는데 이제는 암까지 찾아와서 제 인생이 너무 부질없고 불쌍하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요.. 게다가 오늘 의사 선생님이 3기에서 4기로 될 확률은 80% 이상이라고 하는데 만약 4기로 악화되면 안락사를 받고 싶을 정도로 요즘 더욱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떡하나요..? 너무 우울해서 빨리 떨쳐내고 싶은데 그게 잘 안 되네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그린녹차 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남겨 주신 글에서 그린녹차 님의 우울과 절망이 느껴져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특히 암 진단과 전이, 재수술, 가장 최근에 의사 선생님의 말씀을 듣기까지 그린녹차 님이 겪으셨던 육체적, 정서적 고통은 무척 견디기 어려운 일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 겪고 있는 우울감과 죽고 싶다는 생각은 진지하게 다뤄야 할 감정이고, 그 마음이 얼마나 괴로울지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린녹차 님을 괴롭게 하는 우울한 감정을 떨쳐내고 싶지만 쉽지 않다는 점 또한 알고 있습니다. 우울함이나 절망감은 금방 해결되기 어렵고, 시간이 필요할 수 있어요.
하지만, 시간을 견디며 힘든 감정들을 혼자 끌어안고 있기보다는 주변에 믿을 만한 사람들에게 그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뢰할 수 있는 가족이나 친구, 상담 전문가와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풀어내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또한, 아주 작은 목표를 설정하고, 짧은 순간들로 이어지는 하루를 보내는 데 집중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우울감이 깊어지고 죽음에 대한 생각까지 드는 상황이라면, 전문적인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정신건강전문가나 심리상담가와의 상담을 적극적으로 고려하시길 권장드립니다. 또한, 병원 내에서 제공하는 심리 상담 서비스나 암 환자 지원 단체에서 제공하는 상담 서비스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긴급하게 심리적 지원이 필요할 때는 자살 예방을 위한 전화 1393에 연락하여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지금 겪고 계신 고통을 혼자서 모두 이겨내려 하지 마시고, 주변의 도움과 지원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기억해주세요.
힘들 때에는 다시 괜찮아지지 못할 것 같은 낙담이 들기 쉽지만 그 과정을 함께해줄 사람들이 주변에 있다는 걸 잊지 마세요.
당신의 존재는 소중하고, 이렇게 함께 나누며 조금씩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늘 응원하고 있을게요. 언제든 또 마음톡을 찾아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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