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초 친한 직장동료가 개인적인 사유로 매우 힘들어하며 리프레싱이 필요한 상황이 왔습니다. 그때 한참 스트레스로 몸도 약해져서 아프기도 했구요.
제 앞에서 힘들다고 울기도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 친구가 하고싶다고 하는일이나 하자고 하면 힘이 되어주고싶어서 흔쾌히 예스맨을 자청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종교전도를 자신도 몰랐던것처럼 처음인것처럼 숨기고 자연스럽게 같이 하자고 하더라구요. 물론 저도 그 종교에 대해 거부감보다 긍정적인 마음이 있기에 다니려고는 합니다.
같이 활동하면서 지내는 시간동안 점차 나를 속이고 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고 다른 사람들 이야기들을 들어보아도 이게 틀린생각은 아닌것 같다는 확신이 듭니다. 종교생활을 같이 할수 있으니 고마움을 가지고 받아들여야할까요? 아니면 나를 속였으니 저는 뒤통수맞고 상처받은 마음을 어떻게 위로해야될까요.
제가 그 친구에게 상처를 준 일도 많고 저도 상처를 받는 일도 있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은 이어가고 싶어서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한번쯤은 했는데 이런고민이 아직 저를 힘들게 합니다.
나를 속이고 전도를 했다는 사실에 배신감보다 이사람이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진실이었는지 거짓이었는지 이제는 혼란뿐이에요. 받아들이고 그럴수도 있지 인정한다해도 앞으로 그 친구가 하는 말에 신뢰보다 의심과 진심이 맞는지 생각하는것 자체가 건강하지 못한 인간관계같다는 생각이에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그 사람이 나를 속인 일이 이렇게 고민되고 혼란스러울만큼 많은 상심이 되는 일이셨던 것 같아요.
그만큼 나는 이 사람과 이 관계를 진심으로 대했고 또 잘 지내고 싶은 마음도 있다는 의미이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글을 읽어보며 댕댕쓔님도 어렴풋이 이 일로 상처받은 자신의 마음을 발견을 하신 것 같아요.
한 번 크게 마음을 다친 관계에서 전과 다르게 망설이게 되고 믿기를 주저하게 되는 것은 어쩌면 또다른 상처로부터 나를 지켜주기 위한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보여지기도 합니다.
평소에 이 동료와 지내면서 어떤 느낌을 받는지 혹은 어떻게 지내는지를 여기서 다 알 수는 없겠지만,
내가 "예스맨"이 되었다고 표현하실 만큼 이 친구를 돌보거나 순응해주며 지내오셨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이를 통해 이 친구가 힘을 얻거나 힘들어지지 않기를 기대하는 마음이셨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나는 이 친구와의 관계에서 무엇을 기대하거나 바라셨던 것 같으신가요?
이 친구에게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은 무엇이었나요?
어쩌면, 이번 전도를 포함하여 이 친구의 어떤 행동이나 태도가 내가 이 친구에게 바라던 무언가를 주지 않은 것이어서 더욱 상심과 상처가 큰 것일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이 관계를 이어갈지 말지 역시 댕댕쓔님께서 상담사나 다른 사람들의 필요나 기대에 "예스맨"이 되실 필요는 없습니다.
관계에서 나의 상처를 잘 치유하고 이해해가며,
나 스스로가 가장 만족스러울 수 있는 관계를 맺어가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