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관계

대인 관계.. 사람들과 친해지는 게 너무 어렵네요 ㅠ

gloomy

2025.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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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대인 관계 유형으로 글 쓰네요.
정신건강 유형에도 썼듯이 중,고등학교 때 집단 따돌림 등 당했었다 보니 친구도
별로 없었던 데다가 지금은 장기간 고립 은둔 청년이고 나이도 30대 후반이다 보니
그나마 있었던 친구도 회사 업무 등으로 너무 바쁘다 보니 연락이 거의 뜸한 상태입니다.
아무튼 장기간 동안 고립, 은둔 청년이다보니 집밖에 잘 안 나게 되고 그러다보니
사람들과 친해지는 방법도 거의 모르겠네요.
게다가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는 사람들만 주위에 있어서 사람들을 잘 믿지도 못하는
지경에 이르고 있네요.ㅠ
사회생활에 있어서 대인 관계도 중요한 법인데 사람들과 친해지는 것도 어렵고
MBTI도 대문자 I인 내향적인 ISFJ라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도 어렵네요.
그러다보니 사람들과 친해지는 게 어렵고 다른 사람들과 말도 잘 안하다 보니
silence 침묵 그 자체 이며 우울증이 극에 달한 상태라 존재감도 딱히 없는 편입니다.
20년 넘게 존재감 없이 우울하게 보냈고 앞으로 얼마나 더 살 수 있을진 모르겠으나
남은 인생은 좀 바뀌어져야 하는데 너무 어렵네요. 상담사 분들의 답변을..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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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지난 글에 이어 좀더 많은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어서 반가운 마음입니다.

글에 적어주신 마음이 gloomy님께 정말 어려운 문제이자 고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말씀해주신 대로 gloomy님의 고민에는 상황적인 어려움도 관련이 있을 것 같아요.
나의 인간관계가 넓지 않고, 그나마 교류하거나 연락할 수 있는 사람은 자주 닿기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적인 불리함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방법에 대한 고민도 충분히 있으실 것 같아요.
나의 성향이나 우울감을 넘어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고 유지해가는 방법에 대해 막막함을 느끼시지 않을까 예상이 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는 사람과의 관계, 그것도 그냥 사람 만나는 게 아니라, '좋은 관계'를 어느 지점에선 원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gloomy님은 좋은 관계, 친한 인간관계 안에서 무엇을 해보거나 느껴보고 싶으신가요?

누군가는 다른 사람과 연결되어 있다는 그 사실 자체를 필요로 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내 어려움을 나누고 조언을 받거나 위로를 받고 싶어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내가 다른 사람에게 의미가 있거나 소중한 존재로 여겨지는 걸 원할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친밀한 관계 속에서 서로에게 애정과 지지를 주고 받기를 원할 수도 있지요.

어떤 것이든, 그것이 나에게 중요하고 필요한 것이라는 의미일 것입니다.

때때로,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나에게 중요한 경험들을 만들어보기도 합니다.
사실, 처음 만난 사람과 관계를 시작하여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어 나에 대한 호감도를 형성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는 가장 난이도가 높은 일일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는 반려동물을 통해서 교류하는 안정감을 느끼기도 하고, 누군가는 심리상담이나 집단상담을 통해 안전한 환경에서 관계의 시행착오를 해보기도 하며, 또 누군가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타인에게 의미있는 도움이 되려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지난 글 내용에 이어 오랜 기간을 우울감 속에 지내오며 쉽게 변화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경험하고 계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 글을 통해 원하는 변화가 있으실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마도, gloomy님이 갖고 있는 고민에서 어느 한 쪽의 변화는 다른 변화들을 시작하게 하는 선순환을 만들어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내 주변 환경, 나의 성향, 친해지는 방법을 연습하고 습득하기 위한 시행착오들을 쌓을 시간이 부족하거나 어려워 당장의 대인관계 변화를 기대하기가 어렵다면,
나의 어려움에서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지점'이 아닌 '내가 변화시켜볼 수 있는 지점'을 찾아보세요.
작고 사소한 지점이더라도,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인가'를 구분해 보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만약 이 과정을 혼자서 해나가기가 어렵다면,
전문적인 상담사나 혹은 믿을 수 있는 사람과 이야기를 해볼 수 있습니다. 나의 어려움에 대해 상대방이 평가나 판단이 아닌 어떤 "피드백"을 줄 수 있는지 청해보세요.
때때로 우리는 내 안의 고민을 상대방에게 언어로 전달하는 과정을 통하여, 이전에는 간과했었던 새로운 관점을 얻게 되기도 합니다.

5년 후, 10년 후의 내가 지금의 이 시기를 돌아보았을 때,
고통으로만 기억되는 것이 아닌 나를 더욱 돌볼 수 있었고 이해해줄 수 있었던 과정으로 떠올릴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