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정말 우울합니다........

블루제이

2025.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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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은둔 고립 청년입니다. 소중한 사람을 잃고 많은 안 좋은 사건들을 겪으며 은둔 고립 청년이 되었습니다. 최근까지도 계속 좋지 못한 사건들을 겪었는데요..........은둔 고립 청년들의 캠프에서도 부당한 일을 겪었고 심지어 전 국민 마음 투자 지원 사업을 해서 심리상담을 받았지만
좋지 못한 상담사를 만나서 상처를 받았습니다. 마음은 우울하고 삶의 의욕도 없고 이불 밖으로 나가기가 너무 힘드네요........점점 우울해지고 자신감도 떨어집니다 ㅠㅠ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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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블루제이님, 안녕하세요.

우울함으로 어려운 시간들을 보내고 이불 밖으로 나오는 것도 벅차게 느껴지는 상황에서도,
이렇게 솔직한 심정을 남겨두고 온라인 글로 찾아오시니 반가운 마음입니다.
짧은 글에서도, 많은 시간을 블루제이님이 고군분투를 하며 지금의 삶을 애써 지켜오셨을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제가 여기서 모든 상황들을 알지는 못하겠지만,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 사라지고, 내 힘으로 견디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사건들이 계속해서 생기는 건 어느 누구라도 평소처럼 지내기 어려울 만큼 힘든 경험일 것입니다.
심지어 최근에도 사람들과의 사이에서 도움이나 격려가 되는 일보다는, 상처와 어쩌면 억울함과 답답함이 생기는 일들도 있으셨나 봅니다.

이와 같은 상황들 속에서 점점 삶의 의욕도 사라지고 나서기가 주저되면서 혼자서 견디고 계실 것을 생각하니, 이때까지 버텨오시느라 고생이 많으셨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으면서,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한 도움이 무엇이 있을지 함께 고민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듭니다.

여기선 실시간으로 함께하고 대화를 나눌 수는 없겠지만,
당장에 새로운 상담이나 관계를 찾아가기가 어렵다면 여기를 언제든 편하게 찾아와주세요.
지금해주신 것처럼 편하게 내 마음을 터놓고 가주셨으면 합니다.

내가 겪는 힘든 순간을 지금 이렇게 글로 남겨주셨다는 것은,
그 힘든 일들과 마음들을 지금 순간까지 담고 올 수 있는 블루제이님의 힘이 있다는 의미겠지요.
그리고 어려움의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고 캠프와 상담을 찾아가는 모습에서도 나를 여전히 아끼고 지키려는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누군가는 캠프로 '보내지고' 상담을 '받게된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그 도움이 필요한 자리에 두 발로 걸어간 것은 다름 아닌 나 자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시기를 혼자서 버티는 것이 정답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때때로 우리의 마음은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마치 교통사고를 당한 몸이 평소처럼 움직이지 못할 만큼 손상을 입는 것처럼, 도움을 받아야만 하는 상황도 있습니다.
지금 내 일상생활을 해나가기에 벅차다면, 정신건강의학과에 방문하셔서 꼭 필요한 도움을 받아가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미 한 번 좋지 못한 상담사를 만나는 경험을 하셨다는 것은 그래도 상담의 필요성을 그 당시에 느끼셨던 모양이에요...
사실, 사람마다 입맛이나 취향이 다르듯 자신에게 맞는 상담사를 만나는 것도 꼭 한 번에 성공하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나만이 겪는 과정은 아니니, 가능하다면 나에게 도움되는 심리상담을 계속해서 찾아가보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내 힘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을 변화시키는 가장 확실한 시작은 "도움 요청"일 것입니다.
그 시작을 여기에 잘 하셨다고 생각이 되어요.
지금 이렇게 용기를 내서 도움을 구해보는 시작을 하셨으니,
더 나아지고 싶고 나를 포기하고 싶지 않은 그 바람이 지금의 나에게 맞고 전문적인 치료로 이어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 과정에서 나에게 필요한 도움을 얻으실 수 있기를 바라고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