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제 자신이 좋아지지가 않아요

말랑소

2022.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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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에 대한 기준치가 너무 높아 제 외모에 만족하지 못합니다. 외모에서만 그치면 모르겠는데, 외모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으로 인해 다른 요소들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 같습니다. 제 외모부터 해서 성격, 대인관계, 뭐 하나 마음에 드는 게 없어요.
외모가 다가 아니라는 건 알지만, 다른 사람은 몰라도 유독 그게 저에겐 적용이 안됩니다.
평소에 나보다 외모가 못났다고 생각한 사람이 잘되면 내가 이 사람보다 못났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이 생각이 들면 상대를 나보다 밑으로 생각(남의 외모를 평가)해왔다는 성격에 대해 혐오감이 듭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그럼 난 이 사람보다 외모도 성격도 뭐 하나 괜찮은게 없다는 생각이 들게 되고, 이러한 생각이 계속 이어져 자괴감이 듭니다.
이 굴레가 벗어나지지가 않아요. 지나가는 사람을 보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 ‘내가 저 사람보다 다리가 두꺼울까’, ‘내가 저 사람보다 못생겼을까’ 하며 비교를 합니다.
이렇게 외모에 목을 매는데도 외모에 대한 목표를 실현하지 못하고 계속 초절식-폭식으로 이어지는 제 식이 습관도 고치고 싶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이런 외모 강박을 벗어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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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 님!
써주신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마음친구는 외모, 성격, 대인관계 등 남들과의 비교로 좌절하고, 초절식- 폭식 등의 악순환에 대한 고민으로 찾아오신 것으로 보입니다.
글을 읽으며 그동안 일상을 마음 편히 즐기지 못하고, 늘 여러 생각에 피로했을 마음친구가 떠올라 저도 마음이 아팠습니다. 오늘 상담을 통해 어떻게 하면 이러한 고민들을 해결하고, 좀 더 편안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지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마음친구가 써준 글을 토대로만 알 수 있기에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마음친구가 힘든 가장 큰 원인은 낮은 자존감에서 비롯되었다고 추측됩니다. 마음친구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외모이긴 하지만 성격, 대인관계 등 다른 부분에서도 스스로 마음에 들지 않아 하는 모습과 외모 강박이나 식습관의 문제 등은 결국 자기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낮을 때 발생하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마음친구는 언제부터 이러한 생각과 행동이 시작되었나요? 기질적으로 낮은 긍정적 정서를 타고 날 수 있긴 하지만 아마도 마음친구의 자존감을 낮아지게 한 여러 촉발 사건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 사건들이 과연 마음친구의 외모, 성격 등 마음친구의 잘못으로 생겨난 일들일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친구가 마음친구보다 외모가 못났다고 생각한 사람이 잘 되었다는 것을 느낀 것처럼 인생의 다양한 일들은 외모, 성격 등으로 단순히 판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마음친구의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가는 것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마음친구에게 생긴 일들도 마음친구의 외부 사람들도 모든 것은 불확실함의 범위에 있습니다.

이러한 불확실함 사이에서 나의 노력에 비례해서 가장 변화하기 쉬운 것이 무엇인지 알고 계시나요? 바로 나 자신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이기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하지만 사실 그 반대입니다. 예를 들어, 당장 마음친구가 인터넷을 하고 안하고를 결정하는 것은 쉽지만 타인이 인터넷을 하고 안 하는 것을 시키는 것은 훨씬 더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또한 내자신이 변하면 외부 세상도 변합니다. 내가 기분이 좋으면 모든 것이 좋아보이듯이 결국 이세상을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모두 나의 기준에 의한 것이나 마찬가집니다. 외모도 성격도 결국 마음친구의 기준에서 평가 절하되는 것이지 다른 사람들의 기준에서는 전혀 다를 수 있으며, 타인이 나를 평가 절하 한다고 해서 내가 그런 수준이 되는 것도 절대 아니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만족의 기준을 낮추는 것입니다. 불확실함과 모든 사람의 기준이 다른 세상에서 어떤 것이 가장 완벽하고 뛰어난 것일까요? 그저 마음친구가 만족을 얻을 수 있고, 기분이 좋다면 그게 가장 좋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타인과 비교하는 것에서 딱히 타인에게 그러한 표현을 한 것이 아니라면 보편적인 행동이기에 혐오감을 느낄 필요 없으며, 갑자기 밥을 많이 먹었다가 적게 먹는 행동도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것도 너무나 보편적인 일이기에 실패한 일이라고 생각할 필요도 없습니다. 성공여부와 도덕적인 기준도 타인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이 아니라면 결국 본인이 정하는 것입니다.

마음친구가 기분 좋고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아주 작은 일부터 여러 가지를 해보시기 바랍니다. 예를 들어 공부하기로 한 것을 오늘 조금 해본다든지, 방청소를 하는 것 등 아주 작은 일 부터 시작해보세요. 거기서 만족감을 얻고, 더 큰 목표를 향해서 만족감을 얻다보면 자존감은 자연스럽게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러면 외모 강박은 물론 성격에 대한 고민도 사라질 것이며, 긍정적인 정서로 대인관계에서도 좀 더 수월해질 수 있을 겁니다.

다만 일정한 시간 안에 다른 사람보다 많이 먹고, 많이 먹는 것이 신경 쓰여서 혼자 먹거나, 먹은 것을 제거하기 위해 약을 먹거나 토하는 행위, 체중과 체형이 극단적으로 자신의 평가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면 상담센터에 방문하여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더불어 외모에 대한 강박으로 일상에서 큰 불편감을 느끼고, 반복되는 생각과 그것을 잠재우기 위해 비논리적인 행동 등이 발생한다면 이러한 경우에도 상담을 받아볼 것을 추천 드립니다.

마음친구가 타인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에게 더욱 집중하길 바라며, 이만 오늘 상담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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