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

아무리 이뤄도 모자르고 만족을 못 합니다.

텐타클

2025.01.14.

0
1

저는 대학교 2학년 말 때쯤 새해가 되면 공부 말고도 해외봉사니 동호회니 장기 국토대장정이니 성실히 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러나 3학년이 되자마자 코로나가 터지면서 저는 히키코모리 마냥 아무런 활동도 못 하고 학교마저 사이버 강의로 들으면서 취업하기까지 삶을 너무 허무하게 보냈습니다. 비록 취업 이후 코로나가 완화되어 시간이 지나 모든 것이 되돌아왔다 해도 저는 대학 시절 이루고 싶었던 활동들을 못하게 된 한이 남아있습니다. 이 때문에 저는 직장일과 함께 작은 대외활동들과 동호회 활동을 할 수 있는대로 하여 만회해보려 하지만 어째 만족이 되지 않습니다. 아마 취업을 하였다보니 이제는 대학생 신분으로 할 수 있는 정작 내가 원하는 일들을 못 하게 되었기 때문이겠죠? 이게 마치 저장 강박증인 것 같은데 한 평생을 이렇게 아등바등 지낼 것 같아 두렵네요. 어떻게 하면 멈출 수 있을까요?

목록보기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텐타클 님, 안녕하세요.
아무리 이뤄내도 만족스럽지 않고 평생을 아등바등 살 것 같다는 걱정이 충분히 이해 됩니다.
코로나 팬데믹은 많은 사람들의 꿈과 계획을 좌절시켰고, 그로 인해 잃어버린 시간에 대한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느끼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어쩌면 지나간 과거를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 좌절감과 후회가 더 크실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감정은 텐타클 님이 그만큼 의미 있는 삶을 살고자 하는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니 너무 자신을 탓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다만, 아무리 노력하고 이뤄내도 만족스럽지 않은 것은 텐타클 님이 ‘과거에 살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어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잃어버린 것보다는 지금까지 얻은 것에 초점을 맞춰보는 건 어떨까요?
팬데믹이 일상을 덮쳐 오는 바람에 잠시 멈춰있었지만, 그 어렵다는 취업도 해냈고 직장 외 활동을 열심히 해낸 지금에 이르기까지 텐타클 님은 회복력, 적응력과 같은 새로운 기술을 얻었고 이는 앞으로도 큰 자산이 될 겁니다.

현재를 살고 있는 자신을 바라봅시다.
매년 대입 시즌이 되면 어릴 때 배움을 이어가지 못한 것이 한이었다며 수능을 준비해서 대학에 입학한 최고령 새내기의 이야기를 다룬 기사를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사람들은 그를 향해 이루지 못한 과거의 꿈에 매달린 미련한 노인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어쩔 수 없는 환경 때문에 원하던 바와 다른 길에 접어들었음에도 그 삶을 충실히 살아낸 것에 존경을 표하고, 꿈과 열정을 잃지 않고 도전하여 끝내 이뤄낸 것에 박수를 보냅니다. 그것이 20대의 대학생활과 같을 수 없을지라도 말입니다.

대학교 3학년 때 해외봉사, 동아리, 국토대장정을 통해 얻고 싶은 것은 무엇이었나요?
추측일 뿐입니다만 젊은 시절의 열정을 불태우는 것, 성실하고 알찬 대학생활을 즐기는 것이었으려나요.
사실, 현대사회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회사 밖에서 뭔가를 한다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은데 말이죠.
지금의 텐타클 님은 이미 충분히 열정적이고 성실한 사람이지는 않은지요.

현재의 삶의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질문해봅시다.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과거를 향하던 시선을 돌려 앞으로의 삶을 충실하게 살아가는 데에 도움이 될 거예요.

의미 있는 활동에 참여하되, 휴식과 성찰의 시간을 갖는 것도 중요하답니다.
너무 많은 것을 하려다 보면 번아웃이 올 수 있고, 현재를 즐기기란 더욱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과거에 대한 후회를 극복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에서 보다 효과적인 도움을 원하신다면 심리상담을 통해 상담사와 대화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또한, 명상이나 요가 같은 마음챙김 연습은 평온함과 수용의 마음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과거가 아닌 현재에 함께 사는 우리가 되길 바라며,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