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지친 마음이 커서 쉬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그런데 어떻게 쉬어야 하는지, 그래야 회복할 수 있는 지 잘 모르겠어요. 여행을 갈까, 새로운 친구를 만날까, 심리 상담을 신청할까 엄청 고민했는데요. 지금은 무얼 해야 한다는 게 오히려 부담이나 압박으로 느껴지는 것 같아요. 그래도 힘을 조금이라도 내서 어딘가로 훌쩍 떠나면 조금이라도 환기가 될 지 고민이 많이 돼요.
어떻게 해야 잘 쉴 수 있을까요? 게임이나 웹툰도 생각해봤는데, 오히려 제가 어떤 걸 좋아하고 어떨 때 쉰다고 느끼는 지도 잘 모르겠어서 답답해요. 20대가 되면 제가 좋아하는 것쯤은 바로 알 줄 알았는데, 어떻게 이렇게 모를 수 있을까요? 다른 친구들도 그런 걸까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요아요님, 안녕하세요. 고민되는 마음을 나눠줘서 고마워요.
많이 지쳐서 빨리 회복하고 싶은 마음이 저에게도 느껴지네요. 그런데 어떻게 해야 스스로 잘 쉬었다고 느낄지 몰라서 작은 시도조차 버겁게 느껴지고, 스스로를 잘 모르고 있다는 느낌에 답답함을 느끼고 계신 것 같습니다.
요아요님은 스스로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아 답답하다고 하셨는데요. 저는 쉼에 대한 필요를 알아차리고 행동으로 옮기신 점에 대해 칭찬해 드리고 싶어요! 대다수의 사람들이 지친 상태를 바로 알아차리지 못하고 멈추지 못하는 경우가 아주 많거든요.
또 여행, 새로운 만남, 심리상담 등 여러가지 선택지들에 대해서도 떠올릴 수 있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느껴졌어요.
스스로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떻게 쉬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느끼는 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에요. 20대는 나 자신에 대해 더 알아가는 시기이며, 이렇게 고민하는 시간들이 더욱더 요아요님을 요아요님답게 만들어줄 수 있을 거예요. ‘더 나아지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다 방황하는 것이다’라는 말처럼요. 그러니 ‘왜 나는 바보같이 내가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는 거야!’라고 몰아세우기보다는, ‘누구나 이런 시기를 겪어. 앞으로 내가 편안하게 느끼는 활동들을 찾아보자.’라고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나에게 꼭 맞는 완벽한 방법을 한 번에 찾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우선 여행이나 새로운 만남처럼 큰 에너지가 필요한 활동은 잠시 뒤로 미루고, 이번 한주는 산책이나 좋아하는 카페에 가는 등 하루에 하나씩 ‘무엇이 나를 편안하게 만드는지’ 기록해 보는 것을 추천드려요. 매일의 기록이 쌓이다 보면 조금씩 조금씩 나만의 ‘쉼’이 명확해질 거예요.
참, 요아요님이 떠올리신 심리 상담은 나에 대해서 알아갈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이에요. 지금 느끼는 답답함과 혼란을 상담사와 나누고, 대화를 하면서 나만의 쉬는 방법에 대해 함께 정리해 볼수도 있습니다.
그럼 필요하다면 언제든 다시 도움을 요청해주세요. 요아요님의 편안한 쉼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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