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관계

남의 기분을 너무 신경써요

소심한구름

2022.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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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6살 중학생입니다.
학교에서 친구들을 대할 때 친구들의 기분을 생각하느라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못하고 듣기 좋은 말 하면서 웃고만 있어요. 남한테 미움받기 싫어서 그런 것 같아요. 초등학교 땐 그러지 않았는데 초등학교 고학년 때 왕따를 당한 후 많이 바뀐 거 같아요. 그래서 제 말에 반응하는 친구들의 표정 하나하나 신경쓰느라 남들이 보기엔 어색해보이고 이상해보이는 행동이나 말도 나올 때가 있어요. 그냥 가벼운 장난이나 말로 받으면 되는데 더 소심하게 굴거나 일부로 소심해보이는 걸 감추려고 과장되게 말할 때요..

모두에게 사랑받고 싶고 미움받고 싶지 않아서
소심해지고 어색해보이는 이런 제가 싫습니다
집에서는 충분히 사랑받고 자라고 있는데 왕따라는 기억때문에 이렇게 된 게 맞겠죠..? 이제 전 어떻게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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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하나 상담사입니다.
남 눈치 보느라 마음에 없는 말을 하거나, 하고싶은 말을 하지 못해서 많이 속상하셨겠어요.
그런데 님께서는 그 이유와 자신의 마음 상태에 대해서 아주 잘 알고 계시네요. 자기 이해력이 매우 높아서 놀랐습니다. 큰 자원을 갖고 계신 것을 먼저 축하해 드리고 싶어요. 그만큼 내재된 힘이 있다는 의미이고, 어려움을 잘 극복해 내실 것이니까요.
말씀하신 대로, 왕따 경험이 지금의 행동을 많이 위축시키는 것 같습니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라기 마련이니까요. 그런데 자꾸 깜짝깜짝 놀라는 것은 너무 불편하고 힘든 일이지요. 그러니 확인이 필요합니다. 이게 자라인지, 솥뚜껑인지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했을 때, 저 친구는 정말 나를 싫어하거나 이상하게 생각할까?' '내가 걱정하는 것이 정말 현실적인, 실질적인 걱정이 맞나?' 그저 과거 경험에 얽매여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이러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고, 지금 여기에서의 일을 객관적인 눈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하는 것이 필요해 보여요. 그래도 걱정이 된다면 그 걱정되는 마음까지 전달하면 됩니다. "나는 이렇게 하고 싶은데, 그랬을 때 네 마음이 불편해져서 나랑 사이가 멀어질까봐 걱정이 된다. 내가 이렇게 하면 넌 어떨 것 같니?"라구요.
사람은 누구나 사랑받고 싶은 욕구를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사랑 받을 수는 없으니 내가 정말 아끼는 사람, 나를 소중하게 대해 주는 친구와 속마음을 나누며 안정감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차분하게, 찬찬히 생각해보세요.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걱정이 정말 걱정할 만한 것인지, 걱정을 위한 걱정은 아닌지요.
집에서 충분히 사랑받고 계시니 지금의 이 두려움은 일시적인 것일 겁니다. 힘내시고 용기를 내어 보세요.
그래도 괜찮습니다.(자원이 많은 분이라 생각되어 드리는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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