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관계

대인관계가 어렵습니다

shim

2024.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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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고2 여학생입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사회성이 그리 좋은 사람은 아니었어요.
게다가 옛날부터 자존감이 많이 낮았고, 이런 성격 때문에 반에서 종종 겉돌거나 심했을 땐 은따 비스무리한 것을 겪은 적도 있었어요.
집에서는 형제들의 비난을 많이 받으며 자랐고(물론 장난인건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자존감에 큰 영향을 준 것 같아요) 지나치게 감성적이고 예민한 성격 탓인지 소소한 것에도 자극을 크게 받으며 소외감과 피해의식을 많이 느끼며 살아왔어요.

그러다 약 1년 전 같은 영어 학원을 다니는, 그닥 친해지진 못했지만 그래도 알게된 동생이 있었어요. 저와 사고방식이 정말 똑같다고 생각이 드는 친구였죠. 다만 저와 다른 점은, 그 친구는 자신의 생각을 자신감 있게 말했지만 저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었어요. 그렇게 당당하게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데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그 친구의 모습을 보고 용기를 얻어 저도 몇 달간 제 자신을 믿고 사랑하며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타인까지 존중할 줄 아는 사람으로 살았던 적이 있었어요.

그러나 어릴적 성격이 아직도 내재적으로 남아있는 탓이었는지, 아무리 노력했어도 관성이 작용하는 것처럼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열등감 넘치고 음침하고 가식적인 찌질한 사람으로요..


어쩌면 당연한 말이지만, 사람들과 있을 땐 혼자 있는 것처럼 마음이 편안하질 않고 계속 저도 모르게 위축되고 사람이 꼬이는 것 같아요. 저도 모르게 자신을 숨기려하고 그냥..솔직하지 못한 것 같아요.
엄한 부모님 아래서 마음을 숨기는게 익숙해진 탓인 건지, ‘본모습’이 가족 앞에서 조차 잘 나오지 않고 표현할 방법도 모르겠고, 그냥 그런 모습이 오로지 혼자 있을 때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사람들은 가식적인 모습보다는 이런 제 모습을 더 좋아할텐데 말이에요..

사람이 많아질수록 시야는 좁아져서 주변을 왜곡해서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저 사람이 나는 싫어할 거다, 부담스럽고 불편해한다 등 처럼요.
물론 이성적으론 오직 내 생각에 불과하다는 건 알고 있지만 자꾸 이런 생각이 들다보니 그게 제 태도로 바뀌게 되나봐요. 아니면 저 말에 억지로 편안함을 느껴막말을 하는 건지.. 저도 모르게 자꾸만 상대를 불편하게 하고 상처를 줘서 너무 스트레스 받고 고민입니다.
그저 제 자신을 솔직하고 당당하게 드러내면서 상대와 즐겁게 대화를 하고 싶은데, 무슨 말을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그런데 또 말은 이어가야한다는 강박은 또 있어서 복잡해진 머리로 이상한 말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런 제 모습에 친구들이 불편해하는게 느껴져 이게 또 너무 스트레스입니다..

마음에 여유가 없다보니 주변 신경을 못 쓰겠고.. 또 타인의 시선은 신경쓰이고.. 사람만 만나면 에너지가 필요 이상으로 소비 되어 너무 힘들어요.
사춘기 때문이라기엔 어릴 땐 더 심했던 것 같아요. 부모님 말씀에 따르면 이미 사춘기를 지나기도 했고요.

물론 상담을 받으면 많이 좋아지겠지요. 하지만 전 돈도 시간도 없는 학생인데다, 개인적으로 1388이나 라임 같이 국가가 지원해주는 무료 상담은 제 성향과 많이 맞는 것 같지 않다는 느낌을 자주 받아 이제는 뭘해야할지 고민입니다. 남들이 그렇게 푸르다는 청춘을 저 또한 더 행복하게 느끼고 싶어서.. 적어도 일단 지금은 되도록이면 혼자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어요. 어떻게 해야 사람들 사이에서도 건강한 내면을 가지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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