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1 여학생입니다. 학기 초반 부터 제 친구A라는 친구가 저희반에서 소외 당하고 꼽먹는것을 저는 알고 있었고, 같은반 B와 다른 친구가 저에게 A욕을 많이 했던 상황이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중간에 끼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였죠. 저는 제일 친한친구 C에게 제 입장을 말한후 2주 넘도록 고민해본 결과 담임선생님께 얘기 하라는 결론이 나와 담임선생님께 얘기를 드렸는데 담임선생님께서 갑자기 4자대면 자리를 만들어버리시고 그냥 제가 잘못한 것처럼 얘기가 끝났습니다. 그자리에는 담임선생님께서 함께있으니 당연히 B는 안했다고 제가 거짓말 쳤다고 말을 하고 저만 오해로 끝이나 버렸습니다.그 자리에서 A와 친구들은 비웃고 있었고 담임선생님도 웃었습니다. 저는 자존심도 점점 떨어져갔고, 이로 인해 저는 친하던 친구들과 다 연락이 끊어져 버렸고, 반에는 친구가 없어져 버렸죠. 중학교 친구들도 A와 다른친구들이 이 얘기를 해서 저는 완전 외톨이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담임선생님 조차 처를 투명인간 취급하시고 1학년 선생님들 전체에게 이야기를 하셨더라구요. 제가 교무실 찾아갔을때 1학년 선생님분들 전체 회의할때였고, 담임선생님은 눈시울이 붉어져 있고 훌쩍거리셨습니다. 선생님들 표정을 보니 몇분 전까지 저를 욕한 분위기 더라구요. 이때부터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 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1학년 전교학생들 1학년 선생님분들마져 저를 싫어하시는 지경에 와버렸습니다. 저도 다시 잘 지내고 싶은데 사람마음이란게 한번 변하니 쉽게 변하지 않더라구요. 초반에는 담임선생님 원망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모든 것이 다 제 탓으로 느껴 지더라구요. 저는 A라는 친구를 위한 좋은 선택 인줄 알았는데 그 선택으로 제 인생이 이렇게 망가질 거라곤 상상도 못했으니 말이죠..저는 중학생때는 친구도 많았고 선생님분들에게도 인기가 많았던 학생이여서 너무 그런 관심과 사랑이 그리운 것 같습니다. 혼자 있는 걸 정말 싫어해서 어떻게 극복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요새는 반에 들어가기 전부터 심장이 요동치고 머리가 아프고 어지럽고 눈치를 정말 정말 많이 봅니다. 그래서 학교에서 상담도 정말 많이 받고 있는데도 상태는 점점 악화 되는 것 같아 글 써봅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고맙고 저 좀 도와주세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글쓴님, 상황을 읽으며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누군가를 돕고 싶은 선한 의도로 행동했다가 오히려 희생양이 되어버려서 상처와 혼란, 억울한 마음까지 혼란스러울 것 같아요. 지금 겪는 불안과 자존감 하락은 글쓴님의 잘못이 아니라, 상황이 부당하게 흘러간 결과입니다.
무엇보다,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한 행동은 잘못이 아니라 오히려 용기 있는 행동이었어요. 문제를 보고도 모른 척하는 학생들이 많지만, 글쓴님은 친구를 돕겠다고 나섰으니까요. 그 선택이 불공정하게 돌아온 것이지, 선택 자체가 틀린 건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담임 선생님이 4자 대면을 즉시 진행하고, 학생의 어려움을 가볍게 여긴 것은 적절한 대응이 아니었어요. A와 다른 친구들이 비웃고, 선생님까지 웃었다는 부분은 글쓴님에게 큰 상처를 남길 수밖에 없어요. 이런 경험을 겪고 나면 반 친구들, 선생님들, 사회 전부가 나를 미워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수 있는데, 그건 그만큼 충격이 컸다는 뜻이에요.
글쓴님이 느끼는 신체 증상(심장 두근거림, 어지러움, 두통, 극심한 눈치)은 심리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후 경험하게 되는 것인데, 혼자 버티기엔 너무 벅찬 감정입니다.
지금 할 수 있는 작은 회복의 방향들을 몇 가지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첫째, 상담은 지속하되, 목표를 바꿔보세요. 문제를 해결하려는 상담이 아니라, 지금 무너진 마음을 회복시키는 “안정화 상담”이 필요해요.
둘째, 학교 외부의 안전한 지지자를 찾는거예요. 부모님, 학교 밖 어른, 또는 청소년 상담센터(1388) 같은 곳에 현재 상황을 솔직히 털어놓는 것도 도움이 돼요. 학교 내에서 지지 받지 못했기에, 바깥의 지지가 더욱 필요해 보여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모든 사람에게 미움받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꼭 기억해주세요. 지금은 상처가 크니까 세상이 다 등을 돌린 것처럼 느껴지지만, 중학교 때 글쓴님을 좋아했던 사람들처럼, 앞으로도 글쓴님의 진심을 알아주는 사람은 반드시 다시 나타나요.
글쓴님은 잘못한 게 아니라, 어른과 친구들이 글쓴님의 용기를 받아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던 것 뿐이에요. 지금 가장 필요한 건 “다시 혼자 버티는 것”이 아니라, “안전하게 기대어 마음을 회복하는 시간”입니다.
글쓴님은 지금도 충분히 소중하고, 잘하려고 진심을 다했던 사람이예요.
이 상처가 글쓴님의 전부가 되지 않도록, 여기서부터 다시 천천히 회복해 나갈 수 있도록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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