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취업

제 마음을 잘 모르겠어요 (학과, 진로, 대학생활 적응)

다다

2022.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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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20살 대학생입니다.

저는 내성적인 성격으로 원래 꿈이었던 초등교사를 포기하고 공대에 진학했습니다. 고등학생 시절 여러 교육봉사를 하며 아이들을 잘 이끌어나가지도 못하고 허둥지둥 대고 아무것도 하는 일이 없이 무능한 제가 교사가 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졌습니다. 또한, 고3 시기 친구들과의 갈등, 열등감, 원망 등으로 사람에 대한 거리감을 갖게 되어 과연 이런 내가 선생님이 될 자격이 있을지, 이런 내성적인 성격으로 아이들을 잘 도울 수 있을지 고민이 되면서 흔들렸습니다.
결국 원서를 쓸 때, 이과이기도 했고 취업과 주변 사람들의 추천으로 공대에 원서를 썼습니다. 교대도 같이 쓰긴했지만 붙은 곳은 공대뿐이었고 그렇게 지금 다니는 대학에 오게 되었습니다.

대학에 와보니 주변 사람들은 자기가 하고 싶어서 온 사람들이 많았고 다들 열심히 살고 빛났습니다. 하지만 저는 수업도 대인관계도 잘 적응하지 못하고 과제와 수업을 따라잡는게 너무나 벅찼습니다. 그리고 아직 초등교사, 선생님이라는 꿈에 미련을 놓지 못했습니다. 아직 1학년이지만 앞으로가 너무 막막합니다. 부모님께서는 1년 열심히 다녀보고 안 맞으면 편입과 같은 다른 방법을 알아보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초등교사라는 꿈에서 도망치고 또 도망치는 것 같아서 마음이 불편합니다. 또한, 제가 정말로 교사가 되고 싶은 건지도 마음이 불확실합니다. 교사가 되어서 아이들을 잘 이끌어 나갈 수 있을지 내 성격 때문에 어렵지는 않을지(대학에 와서 교육봉사 활동을 1번 했었는데 그때도 저의 역령이 부족함을 깨달아서 더욱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대가 아니라면 어떤 직업을 갖고 싶은지 등 진로에 대한 확신이 서질 않습니다.(고등학생 내내 초등교사만 생각해왔고 다른 진로는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다른 진로가 마땅히 생각나질 않습니다...) 그리고 편입, 재수에 성공한다 해도 남들보다 늦었다는 생각과 바꾼 곳도 적성에 맞지 않으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감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만약 교대나 사대에 붙는다 해도, 아니면 누군가 강력하게 교사가 되라 해도 망설이고 불안해할 것 같습니다. 제가 교사가 되고 싶은 걸까요 아닌 걸까요...)

이런 불안감이 있으니 대학 공부에 대한 흥미가 점점 떨어지고 그만큼 열심히 하지 않으니 성적도 좋지 않고 별개로 대학에 와서 새로운 친구도 사귀지 못하고 기존 친구들과의 관계도 그다지 좋지 않아서 기분이 울적한 날이 많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저도 저를 잘 모르겠고 어떤 방법이 옳을지, 지금 과에서 버티는 게 나을지, 다른 길을 찾는게 나을지, 내 마음을 정확히 알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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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우리 모두가 코로나로 인해 일상이 바뀌며 심신이 많이 지치있으실 것 같습니다.
늘 건강 유의하시기를 바랍니다.

마음친구께서는 정말 원하는것과 차선책으로 선택한 학과, 본인의 적성과 과거의 경험으로 인해 그려보는 미래로 고민을 하고 계신 듯 합니다.

먼저는 성격이 내성적이라고 하셨는데, 교사가 되는 부분에 있어 내성적인 성격=될 수 없다는 것을 뜻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요인중에 하나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일반화 시키지 않아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현재 다니고 있는 과 친구들은 다 빛나는 것 처럼 (느껴지고), 자신의 부족한 점과 친구들의 빛나는 부분을 비교하게 되지만 내가 적성을 찾고 앞으로 나아가는데에는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비교는 자신이 그 동안 할 수 없었던 것(혹은 실패했던 것)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서 해야 하는 것이지 타인의 삶과 비교를 하는 자체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고등학교 때 가르쳐본 경험에 대한 실패감이 큰 나머지 앞으로의 방향에도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만,
그 경험이 속상하고 자신감을 잃게 하는 부분도 있었겠지만 정말 일부일 뿐이고, 교사가 된 이후의 삶을 생각해 보신다면 교사가 된 이후에도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교사라는 직업을 왜 선택하고 싶은지? 어떤 기준으로 교사의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지? 그럴만한 충분한 근거와 다양한 경험들이 있었는지를 잘 검토하여 생각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적성에 뚜렷하게 맞는다 해도 현장에서 다시 경험하고 발전 시켜 나가야 합니다. 친구들은 좀 더 빨리 그걸 찾은 것이지, 찾은 것이 전체가 될 수는 없습니다.
마음친구님께서는 먼저 첫번째로는 나의 작은 경험을 일반화 시키고 자신의 선택을 단정 짓고 있지않나, 두번째로는 진짜 교사가 되고 싶은 이유가 무엇인지를 자신과의 대화에서 찾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세번째로는 교사가 정말 되고 싶다면 무엇을 원하는지, 사람들을 의식하거나 교사라는 이미지에 대한 극히 일부의 모습이나 편견이 아니라 스스로 내 성격을 존중하면서도 어떤 특성을 살릴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은지, 그러기 위해 지금-여기에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 보셨으면 합니다.

이러한 단계적인 고민과 결정을 한 후 동기가 다시 설 수 있다면 새로운 결정을 좀 더 용기있게 하실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어떠한 일이든 쉽게 단정짓지 않고 먼저 작게 시도를 한다면 길이 열리는 것 같습니다. 조금 흔들린다해도 염려되는 마음을 조금은 내려놓으시고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다는 믿음과 용기를 스스로에게 주시기를 바랍니다.

다시한번 코로나에 건강 유의하시기를 바라며 한걸음씩 이루시기를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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