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까지 남에게 보이는 모습에 너무 신경을 쓰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누구에게나 친절했고 무례함에도 웃으며 대했습니다. 저와 함께해서 좋았다는 사람도 있었고 저도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사실이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회사생활을 돌이켜보니 제가 참 바보처럼 느껴지더라구요. 무례한 선배에 말에 웃으며 넘어간 일. 나를 배려하지 않는 동기에게도 잘해준 일. 모두에게 진심을 다한 제가 참 멍청하더라구요.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습니다. 퇴사 후 무례한 상황들을 떠올리면 눈물만 났습니다. 억울해서. 6개월이 지난 지금도 눈물이 납니다. 그런데 다른 동기들과 만나면 그 무례한 선배에 대해 좋다고밖에 말 못하는 제가 얼마나 역겹던지. 역겨워서 토할거같았습니다. 다른 동기들은 그 선배와 친하고 제가 굳이 남 뒷담을 깔 필요도 없으니까요.
이런 요동치는 마음은 최근 동기의 연락에 더 심해졌습니다.연락한 동료가 말하더군요.저 빼고 동기들과 만났다고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서운함도 들더라구요. 내가 아무리 잘해도, 안해도 그저 그런 관계면 손해나 안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사람들을 만나면 잘 못 어울리는 것 같아요. 즐겁기보다 공격성이 강해지고 의심이 생깁니다. 사람이 밉고 조금만 건들여도 분노가 생깁니다. 밝고 사람 좋아하던 저는 사라진 것 같습니다. 겉으로는 무표정에 안으로는 분노가 치밉니다. 이러다가 폭력성까지 나올까봐 스스로 무섭기도 합니다. 이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는 건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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