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모녀관계

호이

2024.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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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족끼리 식사를 하고 카페를 가던 중
내가 차 블루투스를 통해 노래를 키고 엄마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었다.
엄마와의 대화에 정신없다는 아빠의 말을 듣지 못했고 갑자기 꺼진 노래에
내가 실수로 끈 줄 알고 다시 노래를 재생시켰다.
그러자 갑자기 아빠가 신경질적인 말투로 정신사나운데 왜 키냐고 화를 냈다.
나는 당황스러워서 내가 노래 재생을 잘못눌러서 꺼진 줄 알았고 아빠가 정신 없다는 얘기를 못들었었다고 말했다.
나는 아빠의 신경질적인 말투에 마음이 상해서 말을 하지 않고 혼자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엄마는 나에게 아빠 어깨도 주무르고 애교 좀 부리라고 말을 했다.
마음이 상한 상태에서 내가 문제라는 듯한 이야기를 들으니 화가 났다.
거기에서 나는 아빠가 말한거에 마음이 상했고 이 상황에서 엄마는 나한테 그렇게 말하면 안된다고 말했지만 항상 그랬듯이 천연덕스럽게 넘어갔다.
힝싱 느끼지만 엄마와 나의 관계에서 엄마는 제대로 사과를 하는 상황이 없는 것 같고 어영부영 넘어간다. 내가 참고 넘어가는 부분에 대해서 엄마는 잘 인지를 하지 못하는 것 같고 본인이 무조건 맞다는 항상 당당한 태도를 가지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2.
엄마와 카페 데이트를 나와서 각자 책을 한권씩 읽고 대화를 하던중이었다.
엄마는 타이탄의 도구들을 읽었고 갑자기 엄마가 나의 단점을 나열하기 시작했다.
갑자기 내 단점을 나열하는게 솔직히 반갑지는 않았다.
내가 엄마의 단점을 말하면 기분 나빠할거면서.
엄마가 쓴 내 단점 중에 내눈에 제일 들어왔던 하나는 아빠에게 애교를 부리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나는 엄마에게 아빠와 나는 너무 맞지 않는다고 아빠의 어떠한 행동들(1번과 같이 갑자기 신경질적인 말을 하거나 운전중 욕설 등) 때문에 정이 안 생긴다고 말했다. 내가 이렇게 말하자 엄마는 나에게 문제가 있고 뭐가 날 그렇게 만들었냐고 물었다. 나는 나의 고등학교 생활중 가장 큰 스트레스 였던 레슨 선생님에 대해 말했다. 거기에 대해서 엄마는 나에게 미안한 구석이 하나도 없다고 했고 나는 할말을 잃었다. 엄마가 말하길 물론 다른 엄마들이었다면 너에게 미안하다고 했겠지만 나는 최선을 다했고 사과하지 않을거라 말했다. 서로 감정이 격해졌고 결국 또 풀리지 않는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것은 내 몫이었다.

3.
엄마 아빠를 도와 가게 청소를 도왔다. 열심히 돕고 나오는 길에 아빠 친구분들께 인사를 하고 나오는 상황에서 나는 ”안녕히계세요“ 인사를 하고 나왔다. 내 생각에 내 말투는 충분히 예의있다고 생각했다. 가게에서 내려오는 길에 갑자기 엄마가 좀 웃으면서 인사하라고 말했다. 나는 충분히 예의있었고 그분들은 나를 보지도 않았다고 말을 했다. 심지어 인사를 못들었을까 인사를 3번이나 하고 왔다. 그런데도 나에게 나무라는 엄마에 짜증이 났다. 그러던 와중에 엄마는 갑자기 나에게 교회에서 어떤 제보가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 내용은 엄마에게 딸 인상이 더럽다고 말했다는 거다
나를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엄마를 통해 그런 이야기를 했다는 것이 너무 화가 났다.

(나의 상황은 엄마의 종교 강요로 인해 교회를 다니고 있었고 교회를 가지 않으면 생길 불이익에 입시 전날에도 교회를 갈만큼 많은 양보를 하고 있었다. 심지어 교회 반주로 봉사를 하고 있던 입장이었다.)

나는 다니기도 싫은 교회를 강제로 가면서 그런 소리 까지 들으니 눈물이 났다.
다음날은 주일이었고 내가 이런 소리를 들으면서 굳이 교회를 가야하나 싶었다. 체념하고 있었던 신앙생활이었는데 정말 오랜만에 가기 싫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얘기를 들은 당일과 다음날까지도 감정이 상해 눈물이 계속 흘렀다.
교회를 가니 나에게 그런말을 한 사람이 누구일까 사람들이 의심스웠다.
그날 엄마와 대화는 오후 6시쯤 전화통화로 처음했다. 또 다시 천연덕스럽게 아무일도 없던것처럼 나에게 저녁 먹으러 가자고 얘기했다. 엄마는 본인이 실수했다 싶으면 이런식으로 넘어가려고 하는데 여기에 나는 정말 신물이 난다. 엄마의 말에 나는 이걸 쓰면서도 울고 있고 엄마랑 대화만 하면 눈물이 흐른다.

오후 10시쯤 또 아무렇지 않게 나에게 와서 ”와서 일 좀해줘“ “왜 하기 싫은데.” 싫다는 나에게 아무렇지 않게 강압적으로 나에게 요구를 한다. 떨리는 목소리로 “나 지금 감정이 불안정하니까 나한테 시간을 주면 안돼?”라고 하자 방에서 나갔다.


*
엄마와 대화를 하면 할수록 처음에 나는 잘못이 없다고 생각했던 일을 내가 잘못했는지 의심을하게 된다.
엄마의 말에 나는 잘못을 인정하지만 엄마는 나의 말을 모두 틀렸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제는 내가 하는 판단에 대해 확신이 없어졌다.
상처를 받으면 그냥 혼자 삭히고 있다.
처음으로 든 생각인데 정신과 상담치료를 받아야하나 하는 마음이 든다.
정신적으로 너무 불안하고 눈물이 나온다.
더이상 엄마와의 관계에서 슬퍼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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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생긴 일에 대한 제 입장에 대해 써보았습니다.
제가 지나치게 감정적인가 궁금해요
이 모든 일이 한달동안 생겨서 무언가 잘못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게 무엇인지 알고 싶어요
앞으로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할지도 마음을 어떻게 추스려야할지도 알고싶어요
또 감정적인 상태에서 현명하게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방법도 알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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