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며칠 전 우연히 엄마 휴대폰으로 유튜브를 보려고 켰다가
피드에 ‘이별 후 남녀의 차이’ 이런 제목의 영상 시청 기록이 떠있는 걸 보게 됐습니다
그 시기에 엄마가 이어폰을 착용하고 유튜브를 보는 일이 늘어나서
혹시나 싶어 시청 기록을 봤는데 연애, 이별, 재회에 대한 영상을 4일에 걸쳐 30개가 넘도록 봤더라고요
처음에 그 기록들을 봤을 땐 설마 아니겠지 싶었어요
그냥 보다보니 재밌어서 봤나보다 생각하고 싶었는데 관련 타로 영상도 기록이 있더라고요 보통 타로는 본인 일이어야 찾아보기 마련이니까.. 이때부터 의심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의심을 더 키웠던 건 제가 무슨 영상 보냐고 했을 때 갱년기 관련 영상 보고 있다고 했는데 관련 영상 기록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의심이 시작되고 난 후부턴 몰랐던 엄마의 행동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는데요
모든 영상 시청 시 이어폰을 착용한다던가, 한번은 제가 침대에 누워있다가 휴대폰 하고 있는 엄마 쪽으로 벌떡 일어났는데 바로 휴대폰을 끄더니 갑자기 화장실에 가고..
바로 어제는 평소엔 카톡을 하다가 휴대폰을 내려놨을 때 굳이 화면을 나가지 않는데 제가 엄마 근처에 갈 때마다 카톡 화면을 나가더라고요 여기서 의심이 더더 커졌습니다
그리고 엄마가 화장실에 간 타이밍에 이러면 안 되지만 카톡을 몰래 봤어요 상대의 이름은 . 이렇게 저장돼있었고 급하게 보느라 내용을 자세히는 못 봤지만 상대방의 “자기”라는 단어도 봤고 “삭제”라는 단어도 봤어요 아마 삭제라는 단어는 흔적이나 증거 같은 걸 말하는 것 같고요 유튜브 기록부터 대충 유추해보면 이제 서로 정리하려는 사이인 것 같긴 한데 이제 이걸 어떻게 해야할지 전혀 모르겠네요
정말 엄마에 대해선 모르는 게 없다고 생각했고 가장 가깝게 지냈는데 믿고 의지했던 사람에게 배신 당한 기분이에요
엄마는 여전히 저에게 너무너무 잘해주고 있고 아빠한테도 평소처럼 아무렇지 않게 잘 대하는데 이런 상황을 마주할 때마다 나만 눈 딱 감고 넘어가면 되는 일인 걸까 싶기도 하고 너무 머리가 복잡하고 자꾸 눈물이 납니다
평범한 가정인 줄 알았던 우리 가족에게 이런 일이 생겼다는 게 믿고 싶지가 않아요 생각할 수록 눈물이 멈추지가 않아서 미칠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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