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관계

답변 부탁드립니다..

MH409126

2024.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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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이에요. 학교 생활도 무난한 편이였으나 고등학교 올라간 후 슬럼프가 심하게 와서 한달 정도 학교 안 가다가 고2때 자퇴를 했고 계속 아르바이트 하며 돈 벌고 지냈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제가 초3때 이혼을 하셨고 1년도 안 된 채 새아빠가 생겼습니다. 그 이후로 첫 가출이 시작 되었고 마지막 가출은 고1 입니다. 3~4개월 정도 나가있었고 결국 집에 들어 왔고 새해 1월 초 자취 시작하였고 8월달에 방 뺐습니다. 어릴 때부터 정신과 병원도 몇 번 다녔었고 약도 먹었습니다. 약은 불안 증세 관련 약이었고 효과가 없는 것 같아 끊었습니다. 자취 한 이후로 인생이 끝났습니다. 저보다 한 살 많은 오빠들을 알게 되었는데 그 오빠들 권유로 안 좋은 불법 일을 하였고 지금은 제가 피해자로 들어가있고 그 둘은 이제 조사 받습니다. 얘네들 때문에 저는 부모님이랑도 많이 싸웠고 집에 구비되어있는 비상약 3통을 털어 다 먹고 병원에도 갔었습니다. 부모님이랑 싸울 땐 소리 지르고 한 번은 눈이 돌아 정신 나가 칼까지 들어버렸습니다 죽겠다고 ,, 화가 조금이라도 나면 조금이라도 답답하면 제 몸을 때리고 주먹 쥐고 바닥 내려치고 머리 뜯고 때리고를 반복 합니다.
근데 이상한 건 그 가해자들을 밖에서 마주치면 그 화 났던 감정들이 다 사라져요 그냥 반갑고 좋아요 왜 이런 건지도 모르겠고 이런 감정들 때문에 제가 너무 미칠 것 같아요. 그냥 이렇게 살기 싫고 다른 애들은 다 행복하게 신나게 재미있게 잘 지내는데 난 왜 이러는 건지 죽어야만 인생이 편해지는 건지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이렇게 삶을 이어가도 되는 건지 울고 싶은데 눈물은 차올랐는데 울면 안 된다는 생각에 눈물을 참게 되고 마음은 답답하고 미치겠고 그냥 이렇게 살아 가고 있는데 너무 무의미 하고 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르겠고 전 날엔 내가 뭐 했는지 뭐 먹었는지 기억도 안 나고 인간 관계도 너무 지치고 사람을 너무 믿는 내가 바보인 건지 뭔지 그냥 여기서 사라져야 편해지는 건지 죽어야 마땅한 존재인 건지 이젠 확답을 내리고 싶은데 어려워요 부모님은 제가 소리 치르고 난리 치는 동안 정신 병원에 보낸다고 난리까지 치셨는데 제가 진짜 정신병자인 건지 헷갈려요 그래서 어떻게 행동 하고 어떻게 살아야 정신병자가 아닌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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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마음친구님의 글을 잘 읽었습니다.
인사를 드리기 망설여질 만큼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계신 듯 합니다.
그리고 마음친구님의 글에서 힘겨운 시간을 이겨내고 싶어 하는 마음도 느껴집니다.

진짜 정신병자인지 헷갈린다고 하셨습니다.
해당 부분에 대한 염려도 크신 것 같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누구나 힘든 시기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 기간이 의외로 쉽게 지나갈 수도 있고, 생각보다 더 길고 고통스러워서 지속적인 불편감들이 일상생활을 방해하기도 합니다.
이 모든 것들이 우리의 노력이나 의지대로 진행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게 안타깝기만 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주 양육자와의 관계가 마음친구님께서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충족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삶에서 처음 만나는 대상과 친밀하고 안정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할 수 있다면 힘든 순간이 오더라도 어느 정도 회복하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을 수 있지만, 원하는 만큼의 애정이 부족하고 욕구가 좌절되는 경험을 반복한다면 우리 마음속에는 결핍이 생길 수밖에 없지요.

마음친구님이 가출하시거나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불법 일을 하셨고 자해 행동을 하시는 모습들은 과거에 해결되지 않은 감정의 찌꺼기들이 쌓였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또한 스스로 보호하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해서 자신을 해하는 방향으로 살아가고 계시는 것 같기도 합니다.

삶에는 정답이 없다고 하지만 적어도 자신을 돌보고 사랑하면서 살아가는 것은 스스로에 대한 예의이자 권리입니다.
기준은 마음친구님이 되어야 하고요.
자신에 대한 명확한 기준 없이 주변 상황에 휘둘리다 보니 현재 매우 혼란스럽고 답답하신 것 같습니다.

마음친구님께서 힘들어지게 된 시점을 보니 초등학교 3학년쯤인 것 같고 현재까지 이어진 기간은 상당히 길다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제가 답글을 남겨드리고 이 글을 읽으시는 것만으로는 충분한 도움이 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마음친구님은 자신의 존재 자체에 대해 회의가 생기고 무의미하다고 여기시기 때문에 혼자서 해결하기 어려우실 것 같습니다.

따라서 심리 상담을 통해 그간 마음친구님께서 겪어오신 과정을 객관적으로 점검하고, 충분히 해소하지 못한 감정과 생각들을 찬찬히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셨음 합니다.
대면 상담을 권해드리지만 대면 상담이 불편하시다면 '청소년 사이버 상담센터 1388'를 통해 비대면으로 상담을 진행하실 수 있으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현재 마음친구님에게는 정신병자 유무가 중요하다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을 찾아가는 길 위에 서 계신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마음친구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을 찾아가시길 기원하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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