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동생이랑 싸웠어요

에에잇

2024.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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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계속 동생이 시비조로 말했어요
오늘도 사소한거로 시작했지만 말을 막하는게 점점 화가나서 서로 머리채잡고 싸웠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오늘 일은 제가 잘못한게 없는데 일방적으로 화풀이를 당한거여서 너무 억울해요
감정이 격해지니 둘 중 한명이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렇게 되면 제가 죽는게 낫겠더라구요
몸도 아픈데 건강해지겠다고 운동하고 정신과 다니고 노력하는게 다 부질없게 느껴졌어요
지금 집은 층수도 낮고 여기서 운좋게 죽는다해도 가족들이 집을 이사가지 않는 한 내가 여기서 떨어져 죽은 사실을 계속 떠올리겠구나 싶었어요 떨어지는거 말고 어떻게 죽으면 좋을지 모르겠어요
반려동물한테 미안했어요 오늘 많이 놀랐을텐데
하루가 엉망이에요
머리가 멍하고 손이 계속 떨려요
아픈거 싫고 별로 살고싶지 않아요
동생은 죽지 않고 살면서 반려동물을 돌봤으면 좋겠고 저는 죽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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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올려주신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짧은 글이지만 마음친구님의 답답하고 고통스러운 마음들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동생분과 많이 다투신 것 같은데 그래서 많이 속상하실 것 같아요~
잘못한 것도 없는데 그렇게 싸우셨다니 억울함도 클 것 같고..
속상함이 얼마나 크면.. 그냥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실까..

억울하고 동생이 미우면 차라리 동생이 죽었으면 좋겠어요 라고 할 법도 한데..
차라리 내가 죽는 게 낫겠다고 하시는지 한편으로 마음이 아프기도 하네요..

마음친구님이 나름 운동도 하고 병원도 다니면 노력을 많이 하고 계신 것 같은데.. 참았던 여러 마음들과 고통이 오늘 동생분과 싸우시면서 터져 나온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네요~

저는 마음친구님의 죽고 싶다는 그 말이
이 삶을 끝내고 싶다는 말이라기보다는
지금 마음친구님이 겪고 있는 일들, 몸과 마음의 ‘아픔’ ‘고통’을 끝내고 싶다는 말로 들리기도 하네요.
그만큼 힘들고 고통스러우신 것 같아 정말 고생이 많다고 격려해드리고 싶어요.

그런데 마음친구님~ 마음친구님은 삶의 고통 앞에서 죽음만 생각하기 보단 때론 자신을 돌보기 위해 그 고통감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힘을 가지신 분이라는 것도 아셨으면 좋겠어요. 때론, 운동을 하고 때론 병원에 방문해서 치료를 받고 또 이렇게 고민을 해결하고자 글을 남겨주신 이 모든 노력들이 사실은 살고 싶은 마음친구님이 또 다른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때론 우리는 고통감이 너무 커서 이모든 것을 끝낼 수 있는 죽음을 떠올리기도 하지만.. 마음친구님은 자신의 힘듦이나 어려움이 있을 때, 용기를 내서 필요한 도움을 스스로 찾으실 수 있는 힘도 가지셨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그래서 다행이란 생각도 들고요~

마음친구님~ 죽고싶을 만큼 힘든 상황 가운데 있지만 마음친구님에게 살고 싶은 마음과 노력을 하게 하는 삶의 이유들은 어떤 것이 있나요? 반려동물인가요, 미워도 살았으면 좋겠는 가족인가요, 아니면 소중한 내 자신 때문인가요.. 여러 가지의 삶의 이유를 한번 찾아보시고 힘들때는 죽음을 생각하는게 이상한게 아니라는 것도 이해해주시고 하지만 동시에 나는 나의 힘듦과 행복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에 칭찬해주시면서 이 시간을 잘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우리 마음친구님은 잘 보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필요하시면 약물이나 심리상담에 도움을 받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응원하겠습니다~ 마음친구님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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