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다름이 아니라 몰래 남편잘때 폰 봤는데 충격적 이었어요 바람피는 내용이었어요 어떻게하면 좋게 타이를수 있을까요 지금 이혼 하고싶지만 생후1개월인 아기도 있고 제가 가지고 있는돈은 얼마 안돼요 그리고 아기를 아빠없는 사람으로 키우고 싶진않아요 진짜 어떻게 하면 좋을 까요 그렇다고 친정부모님은 남편이 좋다 괜찮다 하시는데 놀라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리고 산후우울증와서 너무 힘듭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ㅠㅠ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마음친구님,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아이를 출산한지 한 달 밖에 안 되셨는데, 남편분의 폰 내용을 보고 얼마나 놀라셨을까요, 출산으로 인한 우울증으로도 힘드신데, 지금의 상황이 너무 혼란스럽고 힘드실 것 같습니다.
당장은 이혼이라도 하고 싶을 정도로 충동적인 마음도 드시겠지만, 아기를 생각하면 그럴 수도 없고, 친정 부모님을 속상하게 하고 싶지도 않으시고, 이래저래 혼자서 복잡하고, 답답한 마음이시지요?...
평생을 같이 할 거라고 믿고 결혼한 배우자가 다른 이성에게 관심을 갖고 소위 바람을 피고 있다고 생각하면 그 배신감과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건 정말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심정이실 거에요. 그것도 아이가 있는 상태라면 그때의 막막함과 무력감이 너무 크실 겁니다.
남편분 폰의 문자내용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마음친구님이 바람피는 걸로 보였다면, 일단 솔직하게 남편분에게 한번 얘기를 해 볼 필요는 있겠습니다. 이야기 해 보는 목적은 남편이 당장 다른 이성에게 향한 관심을 끊게 하려고 하는 것보다 마음친구님이 알고 있음을 알리고, 남편이 현재 아기의 아빠이고 한 가정의 가장임을 상기시켜주는 의미에서입니다. 물론 선택과 결정은 남편분이 하셔야 하는 영역이겠구요. 그리고 남편분을 기다려 주는 시간이 필요하실 거에요.
그런데, 제가 무엇보다 걱정이 되는 부부은 마음친구님이 남편에 대한 배신감과 상실감으로 아이 양육에 온전히 집중하기가 어려우실 수 있겠다는 점입니다. 아시겠지만, 태내기때부터 생후 3년의 시간이 아이의 무의식을 결정짓고, 아이의 성격이나 성향을 만들어가는 결정적인 시기라고 하잖아요. 그래서 이 시기에는 주양육자인 엄마는 아기와 거의 한 몸인 것처럼 아기의 욕구를 즉각 충족시켜주고, 정서적으로도 온정적인 돌봄을 제공해야 하고, 아기 아빠는 엄마가 아기를 돌보는 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엄마의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줘야 하는 중대한 임무가 있지요.
그래서 물론 쉽지 않겠지만, 마음친구님의 마음을 잘 추스르고, 조절하시면서 최대한 아기의 양육에 집중하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기와 눈을 맞추고 웃어주고, 아기에게 계속 말을 걸고 아기가 뭘 표현하고 있는지 민감하게 살펴주시면서 아이와 정서적인 교감을 많이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지금 마음이 너무 힘드신데, 제가 무리한 제안을 하는 걸로 들릴수도 있겠습니다. 그치만 저는 아기와의 이런 시간을 통해서 마음친구님이 지금을 살아가는 힘을 얻을수 있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아기가 없는 상태이셨다면, 마음친구님의 마음 가는대로 당장 행동하실 수 있겠지만, 지금은 아기 엄마라는 생각으로 선택하고 결정하셔야 하는 상황이라, 이런 상황이 너무 낯설고 참기 힘들고 혼란스러우실 겁니다. 그런데 시행착오를 거치기도 하면서 스스로 지혜롭게 잘 헤쳐나가실 수 있을겁니다. 누가 당장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답을 주면 좋겠다는 마음도 드실거에요. 그런데 항상 해답은 내 안에 있습니다.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시고, 지금 현재는 아기 양육에 최대한 집중하기 위해서 노력하시면 좋겠습니다. 백점짜리 엄마가 되어 보시라는 건 절대 아닙니다. 지금 상황에서 마음친구님이 하실 수 있는 최선을 다 하시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지금 마음친구님은 한 아이의 엄마가 되셨습니다. 엄마라는 존재가 되었다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인데, 그 기쁨을 충분히 누리기도 전에 이런 속상한 일을 겪게 되서 저도 참 마음이 아픕니다. 그런데 절대 잊지 마세요. 마음 친구님은 고귀한 한 생명을 만들어 낸 위대한 일을 해 내신 존재라는 것을요. 그리고 자신의 속상하고 놀란 마음을 아기 다루듯이 수시로 달래고 위로해 주세요. 아기를 돌보는 시간이 곧 마음 친구님 내면의 아이를 돌보는 시간이 될수 있을겁니다. 부디 평온한 마음을 찾아가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항상 건강하시구요. 언제든 또 글 올려 주시면 많이 부족하지만 성심성의껏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