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나는 약하다

MH515127

2024.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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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이 높아서 나의 얼굴이 예뻐 보이고
그저 나 자신을 좋아했던 아이
하지만 조그만 마찰에도 나는 쉽게 부서진다
너무나 쉽게.
자존감이 높지만 동시에 약하다 나는

친구들과 오랜만에 만나 사진을 찍고 추억을 만들었다
디스코팡팡을 타던 중 나 빼고 친구들 전부 남자친구가 있는 것과
안경 벗으면 괜찮을 거 같다는 dj의 말에서부터
나는 조금씩 균열 나고 있던 것 같다.

집을 돌아가면서 사진들을 찬찬히 봤다
내가 못생겨서 안경을 벗어봐라고 한 걸까?
내가 좀 덜 꾸며서 친구들과 비교 되나?
나는 다른 친구들보다 별로인가?
나는 나를 예쁘게 보지만 남들은 그렇지 않은가?

라는 비교와 나에 대한 안 좋은 생각이
어제부터 쭉 이어졌다.
지금도 아예 사라지지는 않았다
여전히 내 마음에 상처로 남아있다.
이걸 어떻게 해야 보듬어주고 치유할 수 있을지
알지만, 저 비교에 대한 답은 아직도 정확하게 나오지 않았다

내가 예쁘다고 생각했지만, 항상 작은 상처에 무너진다
안경을 쓰면 어때, 좀 덜 꾸미면 어때,
혹 조금 못생겨보이더라도 어때
겉과 속 전부 예쁜 소녀이면 되지 않을까
내가 볼 때 겉모습도 예쁘지만
남들이 그렇게 꼭 보지 않으면 뭐 어때.

아, 이 비교를 멎으려면 이렇게 나를 위한 말을
끊임없이 불어넣어줘야 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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