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제 내일 대학에 들어가는 20살입니다. 대학에 가게 되면 고등학교 친구들과 떨어지게 된다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 부분때문에 대학생이 되기 싫을 정도였어요. 그 친구들과 떨어지는게 너무너무 힘듭니다. 물론 이게 당연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해결도 되겠지만 지금은 너무 힘들어서 계속해서 눈물만 나네요. 심지어 새내기 배움터라는 대학교 모임도 가지 못해 친구가 하나도 없습니다. 친구가 하나도 없는 제 대학 생활도 걱정이 되고 고등학교 친구들과도 멀어질 생각에 너무너무 하루하루가 힘듭니다. 더 이상 시간이 흐르는게 너무 무서워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어제 개강을 하셔서 첫 수업을 들으셨겠군요.
고등학교 친구들과 떨어지는 것이 힘든 것 뿐만 아니라 대학교 모임도 가지 못해서 아직 친구를 못만든 것도 무서우시구요.
잘 알고 지내고, 정든 친구들과 헤어지는 것과 아무도 모르는 낯선 공간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쉽지 않은 일 같아요.
누구에게나 어렵기에 우리가 '적응', '낯섦' 이라는 단어를 쓰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마음친구님이 너무 힘들어 할 만한 일이고 너무나 어려운 일은 맞습니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만 하는 일이기도 하고요. 우리는 이럴 때에 우리가 고민하고 있는 부분을 '객관적으로' 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고등학교 친구들을 대학에 가면 예전처럼 똑같이 매일 같은 학교에서 만날 수 없는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해서 그 친구들과 갑자기 모든 관계가 끊어지는 것은 아니겠지요?
친구들과 카톡, 인스타, 페북, 틱톡, 유투브를 통해서 연락할 수 있고 서로의 현황을 볼 수 있구요.
일주일에 한번, 한 달에 한 번 정도 같이 일정을 모아서 맛있는 식당이나 카페에서 놀 수도 있겠구요.
원래 다같이 하는 즐거운 취미생활이 있다면 하루 일정을 맞춰서 또 그 취미를 즐길 수 있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고등학교 친구들과 떨어진다/멀어진다' 는 걱정은 '고등학교 친구들을 잃는다'는 것과 같은 의미가 아닙니다.
물리적인 거리는 생길 수 있지만, 그만큼 더 심리적으로 친밀해질 수도 있거든요.
마음친구님이 어떤 이유로 새내기 배움터를 못가서, 입학전에 대학친구들을 사귀지 못한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대학 2-4년 내내 친구가 하나도 없다는 것은 아직 모르는 일이지요?
개강후 수업을 들으면서 옆 친구와 인사해볼 수 있습니다. 조별과제를 하게 되면 하기 싫어도 자기소개를 하고, 카톡 교환하고, 서로 연락을 하게 되지요. 그러다 마음이 맞는다 느끼면 친구가 되는 것이지요.
대학 동아리 활동에 관심이 있다면 그곳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사귈 수도 있고, 다양한 대외활동을 통해서도 친구를 만날 수 있겠죠.
따라서 현재 마음친구님이 친구가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친구가 하나도 없는 대학생활'은 사실이 아닙니다.
객관적으로 생각해보니 어떠신가요?
고등학교 친구들과 헤어지는게 당연하고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질거라고 생각하시지만, 현재 마음이 슬프고 어려운것 또한 당연한 일입니다. 다만 우리가 살아가는 과정의 하나로 생각하시고 충분히 아파하시고 슬퍼하시되, 그 친구들을 잊지말고 더 자주 연락하고 더 자주 인사하며 지내보셔요. (다른 지역으로 가게 되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새로 만날 친구들을 기쁘게 맞이하고 인사해보셔요. (그럴 준비가 되었을때에! )
마음친구님에게 고등학교 친구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는 것 처럼, 새로운 대학 친구들도 사랑할 수 있으실거예요.
따뜻한 새학기가 시작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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