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일을 안하면 엄청 불안하고 죄책감 들어요

MH177617

2024.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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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안하면 그냥 그날은 엄청 불안하고
내가 숨만 쉬며 집에 있을때 어느 누군가는 더 성장하며 올라간다는 생각때문에 매일이 지옥이고
매일이 우울하며 제 자신이 너무 미워요 아무것도 할수없는 제 자신이 너무 밉고 왜 사나 싶고
왜 밥은 먹나 난 왜이렇게 남들보다 뒤쳐지나
왜 난 그들이 갖는걸 난 왜 못 가졌을까하고
수백번을 울고 또 울면서 하루를 보내요
일이 없고 쉬는날의 공백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더 악화되요.. 제 자신을 갉아먹고 무시하고
왜 이렇게 태어났나 싶고 무능력한거 같고
주변사람들은 다 성공하며 점점 잘되는데 난 왜 겨우 얻어내는 행운처럼 일이 안풀리는지 매일이
지옥이에요 이게 우울인지 조울증인지
슬럼프인지 정신병인지 그냥 미친건지 어쩔땐
이런 초라한 내 자신이 너무 너무 싫어서
아무생각없이 다이어리 적다가 유서같은것도
쓰고 정말. 어쩔땐 그냥 모든걸 죄다 놓아버리고 싶고 내가 행복한 기분을 느낀게 언젠지도 모르겠고
혼자 불구덩이에 빠져 허우적 거리는거 같다
이 상황에 너무 너무 벗어나고 싶어ㅠ
정말 생각할 이런 못된 생각을 할수 없을정도로
엄청 바쁘게 일하고 싶다는 생각만 든다
그냥 온 머릿속에 일만 떠올린다
남들이 저 일을 하면 내가 더 잘할수 있는데
이러고 있고 어쩔땐 남들과 비교하지말자고
각성을 하고나서 새벽이 되면 다시 언제 그랬냐는 듯이 엄청 우울해진다 다 무슨소용있냐고..
정말 난 단지 매일 바쁘게 일하고 이런 우울병
불면증 이라곤 생각할수 없을 정도로
너무너무 바쁘고 싶다 잘되고 싶고
세상이 나만 억까 하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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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마음친구님께서 올리신 글을 읽으니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계신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또한 매일 열심히 일하시거나 일하려고 애쓰시는 모습도 그려집니다.
우리는 성장하면서 사회적으로 경쟁해야 하는 위치에 많이 놓여있는 지라 타인과의 비교는 습관처럼 하게 되는 일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어린 시절부터 경쟁이 일상이었다면 더 고통스러울 수 있습니다.

스스로가 무능력하게 느껴진다고 하셨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성장하는 것 같은데 마음친구님은 도태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으시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 기준을 일이 결정하고 있네요.
자신이 사랑 받을 만한 가치가 있고 소중한 존재라고 느끼는 마음이 '자존감'입니다.
자존감에는 어떤 일에서도 성과를 이뤄낼 수 있는 유능한 사람이라고 믿는 마음도 포함되어 있지요.
자신이 어떤 일을 하든, 어떤 능력을 갖고 있는 지와 상관없이 스스로를 존중하고 소중한 사람이라고 인식할 수 있으면 실제 능력과는 별개로 자신이 그런 사람인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원하는 바를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지고요.

마음친구님께서 어떤 경험을 하셨는지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열심히, 부지런히 살아간다고 모든 사람이 행복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적당한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은 스스로를 더 깊이 있게 이해하게 만들고,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줍니다.
이때 신경 쓰이는 부분이 다른 사람은 앞서가는 것 같고, 마음친구님은 정체되거나 도태되는 것 같은 느낌이 강해지면서 비롯되는 갈등이나 심리적 불편감일 겁니다.

삶의 기준이 외부로 향해 있으면 아무리 사회적인 성공을 거뒀다고 하더라도 늘 불안하고 초조할 수밖에 없습니다.
조금이라도 뒤처지면 안 되고 경쟁자들이 자신의 자리를 위협할 것 같은 공포 때문이지요.
하지만 기준이 자신에게 있다면 조급할 것도, 쉽게 불안해질 것도 없습니다.
스스로가 하고 싶은 일을 결정할 수 있고 일을 하다가 쉬어갈 수도 있으며, 결과적으로 자신의 속도에 맞춰 삶을 만들어가기 때문인데요.

마음친구님께서 바쁘게 일하고 싶다는 생각 이면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겁니다.
그 이유를 찾기엔 제 답변으로는 부족하실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 개인 상담을 권해드립니다.
혼자서 힘들어하시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꼭 받으셨으면 합니다.
관련하여 상담 기관 정보를 공유해 드리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청소년 전화 1388/ 자살예방상담전화 109/ 정신건강상담전화 1577-0199/ 한국생명의전화 1588-9191
아무쪼록 마음친구님이 생각하시는 기준과 삶의 가치를 찾아가실 수 있게 되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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