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게 해놓고 무슨일이 있었냐는 듯이 완전히 다른사람이 돼서 안아주며 사과하고.. 머리때리고 집나가라고하고 다 때려부수고 안아주며 사과하고 역겹다고 해야하나.. 다른사람한텐 누구보다 친절하고 남일도 내 일처럼 도와주고 나한텐 술먹고 상처받는말 내뱉고 아빤 정말 좋은사람인걸까? 엄마한테 가고싶지만 그럴 수도 없고 계속 이렇게 사는게 맞는걸까? 내가 진짜 이상한걸까? 벽지 뜯어져있고 작고 안즣은 집에 사는것도 다다 싫다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몇 줄의 글에서 마음친구님이 얼마나 힘들지가 그대로 느껴지는 듯 합니다.
한부모 가정으로 아버님과 같이 살게 되셨는데, 아버님이 때리고 부수고 그러시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안아주며 사과하시기를 반복하신다니, 정말 혼란스럽고 불안하실 것 같아요. 이런 아버지가 다른 사람한테는 친절하고 잘 하시니까, 마음친구님 입장에서는 더더욱 아버지가 이상하게 느껴지고 이해가 안 되시지요. 그러다 보니 어머님한테 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시겠네요. 그런데 사정상 어머님과 같이 사실 수도 없고, 독립해서 살 수도 없는 상황이신 거구요. 벽지도 뜯겨져 있는 작고 초라한 집에서 사는 것도 싫고, 모든 것이 다 싫고, 답답한 마음 정말 크실 거 같아요.
집이라는 공간은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곳이어야 하는데, 언제 아버지가 또 화를 낼지 몰라서 불안해서 편안하게 쉬지도 못하시네요. 아버님을 좀 아픈 분으로 봐 주시는 건 어떨까요... 어른이 되셨지만, 지가 마음을 어떻게 감당하지 못해서 자식을 때리고 물건을 부수는 등의 미성숙한 행동으로 표출하실 수밖에 없는 상태이시잖아요. 밖에서는 좋은 사람으로 비춰지고 싶어서 애쓰시다보니 스트레스도 많으신 거 같아요. 그런데 그런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소할지 몰라서 폭발적으로 행동하고 계시니 아버님도 참 힘드실 것 같으세요. 그런다고 힘든 마음이 결코 좋아지는게 아니니까요.
그치만, 어른인 아버지를 마음친구님이 다 이해하시기도 힘드실거에요. 원래 가장 가까운 사이인 가족을 이해해주기가 제일 힘들거든요. 그래도 다른 사람을 이해하면 내 마음이 조금이라도 편안해질 수 있으니, 아버님이 좀 아프고 미성숙한 분이시라는 걸 기억해주시면 좋겠구요.
그리고, 지금 마음친구님이 모든 게 다 싫게 느껴지는 마음은 너무 당연하세요. 불같이 화내는 아버지와 함께 계시는 시간이 얼마나 조마조마하실까요. 최대한 아버님과 같이 있는 시간을 줄여주시면 좋을 것 같구요. 집안의 위험한 물건들은 가능하면 다 안 보이는 곳에 넣어두시거나, 아버지가 폭력을 행사할 것 같으면 빨리 몸을 피하실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잠깐이라도 몸을 피할 거처가 있다면 좋으련만...
그리고, 아버님께 느낀 공포와 불안의 마음을 마음친구님이 스스로 그 마음을 잘 위로하고 달래주시기 바랍니다. 스스로에게 ‘많이 무서웠지. 너무 외롭고 눈물나지. 얼마나 아빠가 미웠니. 괜찮아’ 하면서 다독이고 위로해 주세요. 상처받고 아픈 마음친구님의 마음을 스스로가 꼭 알아주고, 토닥토닥 쓰다듬어 주셔야 합니다.
마음친구님은 이 세상에 하나뿐인 정말 소중하고 귀한 존재라는 것을 절대 잊지 마세요. 우리 부모가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라 이렇게 행동하는 거지, 내가 못나서 그런거 아니라는 걸 꼭 기억하시구요. 항상 마음친구님 자기 자신을 가장 우선을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시길 바래요. 그렇다고 남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이기적이 되라는 말씀을 절대 아니구요. 이 행동이나 생각이 나한테 정말 도움이 되는지, 나를 위한 것인지를 깊이 고민하시고 생각하고 행동하시길 바래요. 마음친구님은 행복해지실 수 있습니다. 그 어떤 조건에서도 행복해질수 있습니다. 행복은 그 누구도 아닌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겁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언제든 또 글 올려 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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