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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지 않은 고2의 고민

...?

202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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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고2가 된 학생입니다

전 지금 제기 한 행동으로 하루하루 심장이 타는 듯한 고통을 느끼면서 살고 있어요

살면서 그때의 충동도 오늘은 고통도 느껴본 적 없는 듯하다 생각해요. 초등학교 때 왕따를 당했던 것도, 중학교 때 여자에들 사이에서 은따 당하고 치이면서 살 던 것도 이렇게 까지 힘들진 않았던 것 같다 생각될 정도로요.
제가 괴러워 하는 그때의 일을 말씀 드리기 앞서 저에 대해 말씀 드리자면 초등학생때 부터 외모로 놀림 받고 괴롭힘 받다보니 얼굴에 대해 콤플렉스가 있었어요. 중학교 땐 그나마 친하다 느끼는 애들이 좀 있었고 아직 연락하는 동생도 생긴 만큼 외모에 대해 생각을 좀 덜하게 됐어요. 하지만 고등학생이 된 후 조금 씩 제 삶이 뒤틀리기 시작했고 예쁜 친구들을 보고, 화장을 잘 하는 친구들을 보고 천천히 욕심나기 시작했어요. 예쁜 화장품을 들고 뭐가 좋다 이런식으로 자랑하거 추천하는 애들 사이에 아무말도 못하는 절 보니 괜히 무시당하는 것 같고, 멍청해보이는 것 같아 싫었어요. 하지만 저희 집은 그렇게 잘 살지 못했어요. 부모님 중 생계 유지를 위해 밤잠 줄여가며 부업을 하시는 분도 계시고 아래로 먹성 좋은 동생도 2명이 있어 제가 가지고 싶다고 때써도 제기 원하는 만큼 이루지 못 했어요. 그래서 더욱 주변 애들을 질투했고 작은 것에도 욕심내게 됐어요. 그리고 얼마 전 몇번에 걸처 장도를 하고 말았어요. 처음에는 걱정도 있었지만 친구들과 드디어 대화에 낄 수 있었고 더욱 이런 멍청한 짓을 계속 할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 됐어요. 결국 마지막에 경찰에 잡혀 연행되게 되고 경찰서에서 핸드폰 노트에 자신을 욕하며 기다리던 중 엄마가 오셨고 그런 엄마의 눈을 보자 눈물이 터져나와서 마르지 않았어요. 무서웠어요. 외면 했지만 이렇게 될걸 예상하지 못했고, 처음보는 낯선 관경에 쉽사리 말을 항 수 없을 정도로. 눈물 한방울 나오지 못할 정도로 무섭고 두려웠어요. 경찰관님께 상황설명을 받고 난 후 제 눈을 보다 한숨 쉬시는 엄마의 모습을 보고 죽고 싶다는 심한 충동을 느꼈어요. 자식 중에 가장 믿던 큰 딸이 이런 범죄나 저지르고 다닌다는게 얼마나 한심하고 상처셨겠어요. 그걸 생각하니 정말 죽지 않고는 못 버틸 것 같은 충동이 심장을 억눌렀어요.
제 잘못이죠. 알아요. 그러니 매일, 며칠이 지난 지금까지 잠들 때마다 그 일로 화를내고 울고 내가 이러지 않았더라면 망상하고 아파해요. 작은 근육통 조차도 ' 아, 벌 받는거구나. ' ' 몸도 정신도 죽여달라 소리치는데 겁쟁이여서 죽지도 못하는구나. ' ' 앞으로 얼마나 더 아파야할까? ' ... 몇 시간 씩 잠을 뒤척이다보니 요즘엔 꿈도 많이 꾸게 됐고 이때까지 한번도 꿔본 적 없는 자각몽도 최근 처음 꾸게 됐어요. 제가 죽으면 안된다는걸 알아요. 분명 부모님이 엄청 슬퍼하실테니까요. 저희 부모님이라면 꼭 그럴거에요. 근데 전 죄악에 짓눌려서 잠들 때마나다 그때 일에 발버둥치고 화내다가도 그냥 자다가 죽었으면 좋겠다 기도해요.
전 그냥 갖고 싶은게 많았고 부모님은 그런 제 욕망까지 받아주기엔 너무 좋은 분들이였고 불쌍한 분들이였어요. 저 때문에 손가락 질 받는다면 그땐 절 정말 용서 못할 것 같아요. 정말 죽을까봐요. 정말 살기 싫어요.
더이상 경찰관들의 목소리를 들으실 때 마다 고요해지는 엄마의 목소리도, 더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도 보기 싫어요.

금요일에 경찰서에 가야해요. 그 전에 빨리 죽기를 바라주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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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마음친구님의 글을 읽으면서 현재 마음 친구님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힘든지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도움이 되려면 어떻게 답변을 드려야 할 지 고민이 많이 되고 조심스러웠습니다. 현재 죄책감과 불안감을 많이 느끼고 계신 것 같아요.

글을 읽어 보니 초등학교 때 외모에 대한 놀림과 왕따 경험을 견디면서 지내셨고, 중학교 때는 은근한 따돌림을 겪었지만 친하다고 느끼는 친구나 동생이 생기면서 외모에 대한 스트레스가 줄어들었던 것 같습니다.

고등학생이 되고 난 후부터 삶이 뒤틀리기 시작했다고 하셨는데, 특별한 사건이 있으셨는지 모르겠지만 마음친구님의 글에는 얼굴이 예쁜 친구, 화장을 잘 하는 친구들을 보고 나도 예뻐지고 싶고 화장을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셨던 것 같아요. 예뻐지고 싶고 잘 꾸미고 싶은 마음과 잘하는 친구들을 부러워하는 마음이 드는 것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마음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친구와 화장품에 대해 대화할 때 자랑하고 추천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아무 말 하지 못하는 스스로가 멍청해 보이고 무시당하는 것 같고, 마음에 들지 않고 싫은 마음이 생기셨던 것 같네요.
마음친구님도 예쁜 화장품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고 갖고 싶은데, 부모님 중 한 분은 밤잠을 줄여가며 일하고 계시고 동생도 2명이나 있어서 양보해야 하는 경우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 내가 사고 싶은 것을 표현하지 못하고 답답해질 때도 있으셨을 것 같고요. 원하는 것이 있었지만 이루지 못하는 좌절감도 느껴지셨을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친구들을 질투하게 되고, 작은 것에도 욕심이 나신 것 같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절도('장도'라고 적어주셨는데 글의 맥락을 봐서는 절도라고 생각되네요.)를 하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하면 안 되는 일이이기에 걱정도 되고 불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친구들과 대화에 낄 수 있고 스스로 무시당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져 계속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경찰에 잡혔을 때 얼마나 무섭고 두려운 마음이 들었을까요. 그리고 경찰서에 온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이 얼마나 크셨을지요. 나도 무섭고 두려운 마음 때문에 힘들었지만 큰 딸에 대해 실망하셨을 엄마에게 상처가 되었을 까봐 그게 더욱 마음이 아프셨을 것 같습니다.

마음친구님이 작성해 주신 것처럼 그저 갖고 싶은 게 많으셨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그 마음을 이루는 방법에 문제가 있었기에 경찰에 잡히게 되고,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도 들고 금요일에 다시 경찰서에 다시 가야 하기에 힘든 마음을 경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글을 통해 마음친구님의 죄송한 마음, 스스로가 밉고 괴로운 마음, 후회스러운 마음도 많이 느껴집니다. 중요한 것은 그 감정을 바탕으로 어떻게 변화하고 앞으로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것이에요. 자신을 위로하고 용서하고, 실수를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것에 집중하시면 좋겠습니다.
계속 스스로를 자책하거나 슬퍼하며 지내기보다는, 내가 한 잘못을 정확히 이해하고 다시 이런 일을 하지 않으시면 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마음친구님이 더 나은 선택을 하고 자신을 더욱 이해하고 알아가며 성장하는 시간이 되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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