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방학이 끝나면 고3이 되는 학생입니다.
이런 글 정말정말 잘 안쓰는데 새벽이기도 하고ㅎ,, 마음이 너무 갑갑해서 한 번 써봐요..
처음에 말했듯이 저는 약 2주 뒤면 고3이 됩니다. 그래서 이번 방학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지난 2년 동안 시험 기간마다 잠도 안 자가며 벼락치기를 했던 기억에 고3도 되니 방학 정말 열심히 보내서 뿌듯한 성적으로 학교를 마무리하고 싶었습니다.
처음 방학 시작할 때만 해도 열정이 넘쳐 이것저것 문제집을 많이 샀어요.
근데 방학이 2주 남은 시점, 제가 한 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새벽 2~3시쯤 잠들고 낮 1시에 일어나서 밥 먹고 유튜브 하다가 정신 차리면 저녁 시간, 저녁 먹고 누워서 폰 조금 하다 보면 어느덧 12시입니다.
주변 친구들은 다들 공부하고 윈터스쿨 가고 목표를 세우고 나아가는데 저는 경각심을 느끼면서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불안한 채로 그냥 놉니다.
이게 잘못 되어도 한참 잘못 된 걸 스스로 알지만 이미 너무 늦은 것 같고, 수능이랑 내신을 한번에 준비하거나 미리 공부를 한 적도 없어서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너무 막막하고, 뭐라도 시작하면 모를까 하는 것도 없이 누워서 폰만 하는 주제에 걱정만 늘어가는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짜증납니다.
공부 관련 지원은 모두 부모님께서 해주시다 보니 시작도 못하고 쌓여가는 문제집들에 너무 죄송한 마음만 들고 하는 것도 없으면서 부모님 앞에서는 큰소리만 칩니다.
계획도 목표도 의지도 없이 점점 나태해져만 가는 제가 너무 싫어요.
하는 게 없으니 슬럼프나 번아웃도 아닐텐데.. 이런 뫼비우스의 띠 같은 상황은 도대체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 거죠..?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소중한 고민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고3을 앞두고 이번 겨울방학이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하여 공부할 준비와 기대를 잔뜩 해놓으셨는데,
막상 방학이 되니 생각한 만큼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던 스스로가 한심하여 자책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마음친구님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그 동안 시험기간마다 열심히 노력하며 준비했던 지난 시간들 때문에 더욱 아쉬울 것 같아요.
이전에는 이렇게 잠도 안자고 공부를 할 정도로 열정이 넘치고 열심히 했는데,
이번 방학엔 어떤 것들 때문에 마음친구님이 이토록 열정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었을까요?
아마 조심스레 추측해보면 경각심을 느끼고 불안해하면서도 놀게되는 그 마음 속에 답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마도 고3이라는 중요한 시기와 잘 해내야 한다는 중압감이 더해져 마음친구님의 마음에 부담이 더해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원래 경각심을 느끼고 불안해지면 공부를 더 해야하는데 오히려 더 안하게 된다니 이상하지요?
불안한 마음 속에는 그래서 더 잘하도록 원동력을 주는 힘과 너무 불안한 나머지 나를 무기력하게 만드는 힘이 같이 있습니다.
내가 해야할 것들이 너무 거대하게 느껴지거나 잘 해내지 못했을 때의 상황이 너무 감당하기 두려운 나머지
아예 무언가 시도조차 하지 못하게 만들 수 있지요.
하는 게 없으니 슬럼프나 번아웃도 아닌 것처럼 보였을 테지만, 아마 마음은 많이 지쳐있으셨을 것 같습니다.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막상 시도해보려고 마음먹었을 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하지?'와 비슷한 생각들이 떠다니지 않았을까 싶어요. 더불어 막막한 마음이 크셨을 것 같아요.
또한 구체적인 도움이 필요한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수능과 내신을 병행해야 하는데, 이전에 경험해본 적도 없고 어디에서 조언을 구할 곳도 없어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상태일 수 있지요.
학업과 관련하여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을 찾아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더불어 마음친구님이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걱정되는 생각들과 불안한 마음을 잠재울 수 있는 도움도 필요합니다.
가까운 청소년상담복지센터나 학교 상담실, 전화 1388을 통해 마음친구님이 도움받으실 수 있어요.
마음친구님이 불안한 마음을 덜어내고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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