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우울증이 언젠가는 나을 수 있을까요?

희희

2024.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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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말 자살시도를 하고 시간이 좀 흘렀습니다. 우울증이 심각했지만 따로 우울증 약은 먹지 않아요. 병원에 가는 것도 무섭고 다 포기하고 싶었거든요. 그 일이 있고 난 후 전 변한게 없습니다. 그냥 살아가는 거죠. 여전히 죽고싶지만 그냥 살아가고 있습니다. 희망도 즐거움도 없는데 살아가는게 맞나 싶기도 하네요. 시간이 약이라던데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냥 일단 죽는게 무서워서 살고 있어요. 병원에 가는 건.. 역시 너무 싫어요. 우울증이라는 건 기다리면 언젠가 나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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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마음친구님 안녕하세요. 김영미 상담사입니다.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마음친구님은 작년 10월 말에 자살시도 경험이 있으시군요. 우울증이 심각하지만 약은 복용하지 않으신다고 하니 마음친구님의 컨디션이 어떨지 걱정되는 마음이 듭니다. 무언가 포기하고 싶고 죽는 것이 무서워 살아가고 있다는 말이 마음친구님의 마음이 참 쓸쓸하고 무겁게 다가오는 듯합니다.

마음친구님이 병원을 방문하는 것과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어떤 이유에서 싫고 무서운 것일까요? 아마도 마음친구님만의 이유가 있을 듯합니다. 사회적 시선이나 내가 약을 먹는 다는 것은 질환을 인정하는 것이니 아직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할 수도 있구요 어쩌면 우울한 마음을 안고 있는것이 병이 낫는 상황보다 더 낫다고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는 등 마음친구님만의 이유가 분명 있겠지요. 그 원인을 찾아 공감받고 스스로 수용하며 위로하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감정은 좋고 나쁨은 없습니다. 우울한 기분도 때와 상황 등에 따라서는 살아가면서 느낄 수 있는 감정입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칠 정도라면 개선은 필요하겠지요. 마음친구님의 현재 상태에 대해서 명확히 알 수 없지만 일상에 영향을 미칠만큼 우울한 기분이 지속적으로 느껴진다면 지금의 상태는 반드시 좋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선행되어져야만 하는 것이 병원에서 우울증 진단을 확진 받으신 경우라면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특히나 자살시도의 경험이 있다면 충동이나 기분조절이 스스로 통제되지 않는다는 증거일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진단과 약물처방은 불가피해보입니다.

무작정 기다리기만 한다고 해서 지금의 상태가 좋아진다고 말씀드리는 것은 조심스러운 부분입니다. 그럴 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지금의 상황에서 무언가 변화나 개입없이는 지금의 상태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병원이 불편하고 싫은 마음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 마음친구님의 상태를 먼저 객관적으로 평가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상담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도움을 받아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또 자살에 대한 충동이 계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등과 같은 기관을 통해 도움을 받아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제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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