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사립 유치원을 거쳐 임용고시를 본 후 공립유치원교사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우울증으로 질병휴직 2년차에요. 더 휴직을 할 수 없는 상태로 기전 유치원을 복직을 해야하는데 기존 유치원 복직이 어려워 결국 의원면직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쉬는 2년동안 복직을 바라보고 있던 터라 다음 스텝을 생각하지 못한채로 시간이 흘러버렸어요
다들 너무 아까운 조건이라고 돌아가야된다는 생각만 해도 숨을 쉬기조차 어려웠어요. 결국은 그래도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올해 3월 1일자로 의원면직을 결정했습니다.
당연히 의원면직을 결정해도 마음이 편하지 않고 앞으로 뭘해야할지 고민에 힘들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정말 막막한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게 뭔지도 모르겠고 다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교사는 다시 하고싶지않은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찾아보면 좋을까요..
차차 나아지고 있던 우울증도 복직이 다가오자 다시 심해져서 약도 다시 늘려가고 있습니다. 마음이 복잡하고 답답해서 잠도 못자고 빨리 뛰는 심장만 붙잡고 하루하루 보내게 되요.
34살이라는 나이도 저에게는 너무 부담스럽네요 뭔가를 시작하기 늦지 않았을까, 부모님께 손을 벌리기 어려운 처지인데 먹고 살아갈 수는 있을까...
알바경험도 없어서 3월부터는 정말 먹고 살기위해 알바라도 해야하는데 모든게 다 두렵기만 합니다.
부정적인 마음으로 가득한 제 마음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앞으로의 스텝은 어떻게 해야할지 조언을 받아보고 싶어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마음친구님. 안녕하세요.^^
마음하나에서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남겨주신 고민 글 잘 읽어 보았어요.
유치원에 재직 중이었는데 우울증으로 휴직하셨다가 결국 의원면직을 결정하셨군요.
저는 글을 읽는동안, 힘든 순간에 마음친구님이 오직 자신을 위해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용기 있다고 생각하고, 응원해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자신이 그간 해오던 일상을 잠시 놓는다는 것은 쉽지 않기에 자신의 상태를 외면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많거든요.
그런데 마음친구님은 자신의 신호를 알아차리고, 시간을 가졌다니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합니다.
저는 우선 유치원에 근무하시면서 마음친구님이 힘들었던 점을 잘 기억해보셨으면 해요.
부모와 대면하는 것이 어려웠는지, 유아/아동들의 행동들이 힘들었는지, 직장 내 동료 및 선임과의 관계가 어려웠는지, 수업교안을 준비하는 것이 어려웠는지요. 제가 말씀드린 이 부분들은 모두 영역이 다르기때문에 깊이 있게 고민해보실 필요가 있어요.
유아교육을 공부하고, 임용을 준비하면서 분명 마음친구님과 맞는 부분이 있었기에 그 어려운 시험준비도 거뜬히 하셨을 거예요.
하지만 막상 실무에 나와보니 마음친구님이 그리고 있던 그림과 맞지 않았거나 생각보다 마음친구님의 성향이 맞지 않은 부분이 발견되셨을 수도 있고요.
전공 자체 / 사람과의 관계 / 유아동을 지도하는 것 / 업무적인 부분 등 이런식으로 영역을 나누어 마음친구님이 좋아하고 잘 하셨던 것과 힘들어던 것, 그리고 휴직을 할만큼 정신적으로 힘들게한 원인을 보다 분명하게 카테고리화 해보셨으면 합니다.
그간 공부한 것이 아주 틀리지는 않았을 거예요. 전공을 최대한 살리면서 마음친구님이 하실 수 있는 직무를 탐색해보는 것이 가장 포인트라고 볼 수 있겠어요.
저는 상담을 하는 사람이고, 관련하여 힘든 시기가 왔을 때 제가 희망하는 것과 참기 힘들었던 것을 구분하여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많이 가졌어요. 또한 제가 할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과정도 필요했고요. 즉 자기 인지를 하는 시간을 꽤 오래 가졌답니다. 그때 제가 고민하던 나이가 37살이었는데, 결코 어린 나이가 아니었기에 마음친구님처럼 조바심이 났지만, 오히려 40대에 고민하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했답니다.
타인에게는 부러울만큼 탄탄한 직업을 놓는 것도 힘드셨겠지만, 그 과정에서 마음친구님은 자신을 바라보는 힘이 컸기에 이러한 멋진 결정을 하셨을거라 생각되어요. 그렇기에 지금부터는 조금 더 체계적인 탐색을 해보셨으면 합니다.
정리해보자면,
1) 유치원 교사 복무 시절에 마음친구님이 발휘했던 강점의 영역 / 휴직할만큼 힘들었던 영역을 구분시켜주세요.
2) 유아교육 전공분야 중, 마음친구님이 여전히 좋고 잘 하는 것이 무엇인지 탐색해주세요.
3) 그 세부 항목과 가장 적합한 직무를 탐색해보세요.
4) 청년인턴 또는 아르바이트식으로 접근할 수 있는 직무를 서치해주세요.
너무 마음 급하지 않게, 이렇게 올 한해는 마음친구님이 스스로 탐색하고 생각하고 결정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내셨으면 해요.
앞으로 평생 진로를 택하고, 무수히 많은 장면에서 일을 하실거예요. 그렇기에 지금의 휴식을 두려워하지 않고 조금씩 자신을 면밀하게 바라보셨으면 합니다.
응원하고 또 응원하니, 탐색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다시 찾아와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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