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

우울증, adhd, 스트레스...어떻게 관리하죠

꾸물이

2024.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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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고3이되는 학생이에요
너무 답답한데
이 마음을 어디 털어놓을 곳이
정말 단 한군데도 없어서
이런곳까지 찾아오게되었어요
저는 집중력에 큰 장애를 겪고 있어요
이게 adhd때문인지..우울증 때문인진
병원에 안가봐서 잘모르겠네요
2020년 코로나가 터지고나서부터
집에만 있으면서 생활루틴이 망가지고
하루종일 의미도없이 핸드폰만 하고
하루하루가 너무 지옥같아요
이 도파민에서 벗어나고싶지만
그 어떤도움도 받을수가없네요
가족들은 제가 다 멀쩡하다고 생각해요
알아서 잘하는딸, 공부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찾아서 하는딸,
공부 압박 없이 놀기만해도 성적은
알아서 잘 받아오는딸
그게 집에서 제 모습이에요
엄마는 거기에 큰 자부심과 행복
그리고 자존감을 얻는것같아요
정신병원? 상담?
절대 꿈도 못꾸는 집이죠
가끔은 집에있을때 너무 숨이막혀요
주변 친구들은 다 정신차리고 열심히 공부하고
멋지게 살고있는데
저는 매일매일 핸드폰만 12시간씩해요
저 스스로 통제가안돼요
끔찍하고..슬픈 기분이 들어요
이런 기분이 들고나서부터
인지능력도떨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원래 암기에 정말 자신이있었고
주변에서 시끄럽게 떠들어도
집중을 잘하고
공부할 때 적당한 성취감과 보상감
그리고 행복을 느꼈어요
근데 이젠 짧은글조차 제대로 읽기가 힘이드네요
고3인데
이제 더 기회가없는데
시간도 없는데 실수도 용납이 안되는 시기인데
저는정말 어떻게 해야될까요
사실 오빠가 재수를했어요
그때 엄마랑 아빠가 맨날
오빠가 씻으러 가거나 외출을 할때마다
뒤에서 오빠를 심하게 욕했어요
듣기 싫어서 매일 방문을잠그고
이불을 뒤집어쓰고 노래를들었어요
무섭더라고요
내가 재수하면 또저럴게뻔한데...
엄마는 사실
오빠 재수하는게 너무 쪽팔려서
주변 사람들이랑 연락을끊었어요
학원 원장님께도 한마디도안해서
제게 맨날 질문하셨죠
오빠를 그렇게 예뻐하시던 분이셨는데..
하루는 제발 그만좀싸우라고
가족들끼리 왜 나쁜말만 하냐고 울면서 빌었어요
아무도 듣지않더라고요
그냥 씻기나하래요
씻고나왔더니 다들 아무일도없던것처럼
자기할일만 하고있었어요
그 뒤로 이 일은 한번도 언급된적이 없어요
지쳤어요
그뒤로인가
더더 절망적인 기분에 잘 잠식되고
감정기복도 심해지고
그 어느곳에서도 안정을느낄수없어요
작년에 학교에서 선생님들과 제주도를갔는데
정말 그어떤순간보다 더 행복했어요
어디든 막 떠나고싶어요
그때로 돌아가고싶고
여행이 그냥 너무가고싶네요
스트레스 해소방법을 잃은기분이에요
뭘로 이걸 풀어야할지
정말 머릿속이너무나도 복잡하네요
뭘해도 이 진창속에서
벗어날수없을듯한..................
아주..........파괴적인기분
그래도 여기에 털어놓으니
머릿속이 잠잠해요
기분이낫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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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마음친구님 안녕하세요. 김영미 상담사입니다.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마음친구님은 올해 고3이 되는 학생이군요. 고3이라는 말만 들어도 부담과 버거움이 느껴지는 듯합니다.
마음친구님은 코로나 이후부터 휴대폰에 과몰입 하고 있는 상태이고 무언가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태인 것 같습니다. 이로 인해 조급함도 있을듯하고 오빠를 보면서 과거 부모님이 오빠에게 대하는 태도를 나도 경험하게 될까 걱정되고 불안한 마음도 있을 듯합니다. 주변에 털어놓을 수 없으니 그동안 참 답답했을 것 같습니다.

휴대폰을 보고 있으면 시간을 보내고 답답한 감정으로부터 멀어질 수도 있으며 복잡한 생각의 고리를 끊어주기 때문에 점점 더 휴대폰에 몰입하게 됩니다. 휴대폰 안 세상은 즐겁고 재밌고 짜릿한 경험들이 있으니까요. 이런 말의 이면에는 휴대폰이 아니면 일상에서 즐거움이나 기쁨을 느끼기 어렵고 무언가 중요하게 해야할 일로부터 피하고 싶다는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마음친구님의 상황을 제가 100% 다 알 수는 없지만 어쩌면 지금의 상황이 마음친구님이 외면하고 피하고 싶을만큼 마음친구님에게는 버겁고 괴로운 상황이어서 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마음이 안타깝습니다.

감정은 느끼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통제하면 어느 순간에 다른 상황에 묻어나게 됩니다. 부정적인 감정이라도 일상을 살아가면서는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자연스럽게 느끼면 해소되지만 '느끼면 절대 안돼, 빨리 벗어나고 싶다' 등과 같이 생각하고 감정을 외면해버리면 감정이 점점 불어나 나중에는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을 초래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마음친구님의 상황처럼 무언가에 집중하기 어렵고 원인을 알 수 없는 미묘한 감정에 일상이 흔들리며 일상을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에 회피수단(예를 들어 휴대폰과 같은)을 찾게 되어 꼭 해야만 하는 일상의 것들을 놓치는 경우가 생깁니다.

따라서 마음친구님이 느끼는 감정들을 마음친구님이 믿을 수 있는 가족이나 지인들과 소통하면서 공감받고 위로받으며 해소의 경험이 필요해보입니다. 상담이 도움이 될 수 있는데 글에서는 상담은 절대 허용되지 않는 집이라 어렵다는 말이 있어서 우려됩니다. 하지만 청소년 1388전화, 청소년 1388사이버상담 등과 같은 수단을 활용하면 전문 상담선생님과 함께 마음친구님의 현재 마음 상태를 살펴보고 도움을 얻을 수 있으니 참고하여 도움을 받길 바랍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님과 함께 지금의 상황을 이야기 나누며 대화로 해결해 나가는 것이지만 마음친구님이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마음의 준비도 필요하므로 차근차근 하나씩 해나가면 좋을 듯합니다.

너무 답답할 때는 가벼운 산책을 하면 감각에 자극이 전해져 감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가벼운 산책과 운동으로 지친 마음을 달래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또한 감정일지를 쓰면서 털어놓기 어려운 감정들을 일기 형식으로 매일 작성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제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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