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중3이 되는 학생입니다 제가 초등학교 때는 반장도 해보고 반에 무리도 있고 그냥 두루두루 다 친하고 연애도 꽤 많이 해봤어요 근데 중학교 올라오니까 좀 많은게 달라지더라구요 그래도 1학년 때는 4명 무리도 있고 남자얘들과는 안 친했지만 여자얘들이랑은 두루두루 친했어요 근데 중2때 친했던 얘들이랑 다 떨어지고 아는 얘들은 고작 2명이더라구요 물론 먼저 말을 걸어주는 친구가 있긴 했어요 그리고 조금 시간이 지나서 저는 1학년 때 조금 친했던 얘랑 먼저 말 걸어준 친구랑 친해지게 됐어요 저는 얘들 많은 무리도 좋아하지만 1~2명 깊게 친해지는 것도 좋아하기 때문에 저 2명이랑 친해지는 것도 좋았어요 하지만 문제는 저 2명이 무리가 있더라구요 근데 제가 막 누가봐도 유머스러운 얘는 아니거든요 근데 그 무리가 완전 왁자지껄한 무리였어요 약간 제가 끼기에는 좀 늦은 감이 있어서 그냥 그 2명하고만 놀았는데 어느순간부터 제 친구 2명은 그 무리랑 놀고싶을텐데 나랑은 불쌍해서 노는것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제 자신을 깎아내리고 무조건 걱정부터 하는 저가 되어버렸더라고요 사실 지금은 2학년이 끝나서 그 무리에 대한 걱정은 없지만 지금 제 자신이 너무 우울하고 그냥 돌덩이가 되어버린 느낌이에요 전보다 말수도 몰라보게 적었구요 저는 남이 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중요한데 지금은 누구도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 라는 개념이 머리속에 박혀버렸습니다 이대로 가다가 3학년도혼자 다니게 될까봐 너무 걱정이에요 인터넷에서 우울증 검사를 해봤는데 진짜 거짓말 없이 했는데도 죄고 수치가 나오더라고요 일단 심리 치료가 너무 필요한 상태인데 상담센터는 부모님도 같이 가야해서 못가요 저 좀 살려주세요 이대로 가다간 동굴에서 못 빠져나와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마음친구님~ 이렇게 글로 만나게 되어 반가운 마음입니다.
중 2때에 친구 관계에 문제를 느끼면서 우울해져서 말수도 적어지고, 아무도 나를 좋아하지 않을 것 같은 걱정이 많아지셨네요. 그래서 3학년이 되어서 혼자 있게 되면 어쩌지 하는 걱정도 크시군요. 친구 관계가 전부인 것처럼 여겨지는 시기라, 마음친구님 마음이 정말 많이 힘드실거라 생각됩니다.
마음이 힘들게 되신 이유를 찾아보면, 이 부분이 핵심이 아닐까 싶습니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중요하다’ 이 부분입니다. 나보다 타인의 시선이나 평가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면 누구나 사는게 힘들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면, ‘나는 지금 말을 안 하고 싶은데, 남들이 말안하는 걸 싫어할테니까, 억지로 말을 해야지’, ‘나는 지금 저 사람이랑 얘기하고 싶은데, 이 친구가 그걸 싫어할테니까, 그냥 참아야지’ 라던지 이런 일들이 벌어지겠지요. 그러면 내가 나 답게 살 수가 없는 거지요. 나의 생각과 내 감정대로 솔직하게 살수가 없지요. 물론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데에 내 맘대로 다 하고 살 수는 없지만,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나를 존중하면서 살아야 살맛 나지 않을까요?
마음친구님이 자신을 평가하기를 ‘나는 유머 감각도 좀 없고, 남들이 보기에 좀 불쌍해 보이고, 그래서 다들 나를 싫어할거다’라고 생각하고 계시는데요. 혹시 마음친구님 스스로가 자신의 부족한 점을 싫어하고, 비난하고 있지는 않으신지요? 내가 나를 있는 그대로 아껴주고, 사랑해 주면 결국 다른 사람들도 내가 나를 대하듯 나를 대해주게 됩니다. 내가 나를 부족하다 여기고 마음에 들어하지 않으면 위축되고 자신감 없어지고, 우울해 지지요. 나 자신은 나의 사랑과 수용을 가장 바라고 있거든요. 남은 언제든 자기 마음대로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할수 있지만 나는 나를 절대로 떠날 수가 없죠. 내가 철저히 나의 편이 되어주면 아무것도 두려울 것이 없어요. 그러면 움츠려졌던 어깨도 펴지고, 든든해지면서 자신감이 생기실 거에요. 자신감 있고 당당해 보이면 친구들도 마음친구님을 더 좋게 보겠지요.
그리고 지금 동굴속에소 못 빠져 나올거 같다고 하셨는데요. 살다보면 우울하고, 동굴속에 들어가 있고 싶을때도 있지요. 그 우울감이나 외로움을 너무 두려워하지 마세요. 큰일 났다고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해가 쨍 떴다가, 흐리다가 비도 오고, 바람도 불고, 눈도 오고 하는 날씨처럼 우리의 마음도 슬펐다, 기뻤다, 우울하고, 외롭고, 또 행복하고 이렇게 왔다 갔다 하는게 자연스러운 거에요. 항상 해만 떠 있으면 안되겠지요. 곡식이 자라려면 비도 내려야 되는 것처럼, 우리의 마음도 항상 행복하기만 하면 성장이 없을 거에요. 힘들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면서 마음이 점점 성숙해지고, 커지게 되지요.
마음친구님, 지금 중학생의 시기를 너무 잘 보내고 계신 겁니다. 아무 문제 없으세요. 친구 관계로 고민도 해 보고, 힘들기도 하고, 그러면서 자기 자신을 이해해가고 계신 걸로 보입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언제든 또 글 올려주세요. 충분히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지내실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