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취업

편입 실패 후 좌절감

코냥

2024.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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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4살 여자입니다.

작년 한 해 동안 편입을 바라보며 공부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지원한 모든 대학의 최종 결과가 나왔는데 다 떨어졌더라고요.

저도 저지만 1차 합격 후 제게 기대를 하고 있었던 가족을 실망시킨 것 같아, 아니면 내 한계를 알려준 것 같아 슬프고 앞으로 뭘 하고 살지 막막합니다.

실패를 태어나서 처음 겪었는데 생각보다 더 막막하네요. 아마 올해 다시 도전할 것 같지만 지금 상실감을 어찌해야 할까요.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나요?

실패 후 부정적인 감정을 어떻게 다뤄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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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먼저, 지난 한 해동안 편입을 준비하고 애썼을 마음에 진심으로 수고했다고 격려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1년이 짧으면 짧고 길면 긴 시간이라, 그 준비과정에 얼마나 많은 자원을 쏟았을 지 감히 가늠할 수도 없어 더 존경스럽습니다.
그런데 최종 결과를 받은 지금, 마음 친구님이 한 해동안 기울인 모든 노력이 '가족을 실망시키고', '내 한계를 알려준' 것으로 느껴지니 깊이 슬픈 마음을 느끼실 것 같습니다. 1차 합격의 경험이 있었던 것이 그 막막함을 더 가중시켰을 수도 있겠어요.
다양한 불합격의 쓴 고배를 마신 저의 경험을 돌아봐도, 어떤 것 하나 '아무렇지 않은' 실패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마음친구님에게는 [실패]가 처음이라 상실감이 더 마음에 크게 와닿으실 것 같아요.
어떤 생각, 어떤 마음을 느끼고 계시는 걸까, 상실감, 막막함, 좌절감... 문자로 설명할 수 없는 무게이겠지요.

올해 다시 도전 하실 거라는 기쁜 소식을 전해주셨지만, 일단 지금 당장 마음친구님이 느끼시는 부정적인 감정, 실패에 대한 상실감을 어떻게 다룰지에 대해 얘기해보는 것이 급선무겠네요.
먼저, 지난 1년간 마음친구님이 기존 목표를 위해 어떤 식으로 준비해왔는지를 한 번 쭈욱 정리해보세요. A4 한 장 또는 노트 한 장을 꺼내들고 손으로 꾹꾹 눌러담아서, 아주 사소한 것 하나하나 까지도 적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편입 할 학교 찾아보기, 편입할 학과에 대한 정보 모으기, 편입에 필요한 공인어학점수를 위해 학원 등록하기, 시험공부하기, 점수따기. 학점 기준을 맞추기 위해 한 학기에 몇 학점을 들었으며, 몇 점의 GPA가 나오기 위해 어떤 식으로 한 달에 계획을 세워 공부했는지 쓰기. 등등 아주 큰 주제부터 그 세부적인 계획, 그리고 실행 및 결과까지 써보세요.
1년의 시간은 절대 헛되지 않았고 마음친구님이 어떤 것에 더 중점적으로 에너지를 쏟아서 준비했는지 눈에 훤하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아날로그 보다 온라인이 편하시다면, 노션 등으로 눈에 잘 보이도록 정리해보세요.)

그런 다음엔, 다음페이지에 올 해 세울 목표를 수정/보완하시고, 어떤식으로 준비할지 지난 년도에 비교했을 때 더 추가적으로 할 것, 에너지 분배를 어떤식으로 해야 더 효율적이고 좋은 결과를 낼지에 대해 고민한 것 들을 적어보세요.
사람마다 계획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거나, 즉흥적일 때 효율이 높은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이전에 해온 것을 정리해보는 것, 앞으로 해나갈 것의 큰 틀을 잡는 것은 어느 누구에게나 필요하고 중요한 청사진이 됩니다.

이렇게 정리를 한 후에는 어떤 마음이 드실까요?
마음친구님이 한 해를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떤 식으로 준비해왔는지 돌아보게 되고, 분명 최선을 다해 해낸 부분을 기억해낼 수 있기 때문에, 현재 느끼는 실패에 대한 상실감에 맞서는 위로, 자신감, 만족감, 성취감을 기억해낼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마음친구님이 말씀해주신 것 처럼 '첫 실패'의 경험은 매우아프고, 쓰리고, 막막하고, 좌절스럽겠지만. 그 '처음' 만큼 소중한 경험은 없습니다. 이 실패가 앞으로의 마음친구님의 더 많은 실패들을 (살면서 누구나 경험하는 그런 실패들요.) 그저 막막하고 좌절스러운 일로 기억되게 하지 않을겁니다. 이 '처음 실패'는, 마음친구님이 실패를 통해 배우고, 느끼고, 성장하여, 더 크고 깊은 사람이 되기 위한 땅파기의 첫 삽이 될 것입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