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가족관계가 나빠지고 있어요.

2024.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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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2학년 되는 여학생입니다.
저희 가족은 원래부터 사이가 좋은 편이라, 부부싸움도 안 하시고 남매간의 관계도 좋아 가족들 사이에서 싸움이 일어나는 편은 아닙니다. 그런데 최근에 제가 영어학원에서 안 좋은 성적을 받고 집에서 엄마에게 혼났는데요. 사춘기 시절인 저라 그런 상황이 기분나쁘고 짜증났었습니다. 그래서 조금 틱틱 대는 태도와 당당한 모습을 보여줬었습니다. 그리고 어찌어찌 안 좋게 마무리 하고 방에 들어와있는데, 아빠께서 들어오시곤 제 태도를 보면서 너무 기분이 속상하셨고 그 태도를 고치기 위해서 앞으론 존댓말을 쓰시겠다고 하더라구요. 솔직히 전 그때 억울했어요. 제가 먼저 태도를 불량히 보인 것도 아닌지라 반박할 말은 수도 없이 많았지만 화가난 아빠는 정말 무서운 사람이기에 꾹 참고 웃으며 넘겼습니다. 그런지 한 2주 정도 되었는데 아직도 그 존댓말을 쓰시고 계십니다. 전 솔직히 (실명)씨 라고 부르는 게 너무 짜증나서 아빠에게 " 근데 아빠 그 존댓말 쓰는 거 있잖아. 이제 그만하면 안 돼? 솔직히... 기분 나빠 그거... ㅎㅎ; "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드렸습니다. 제가 모르는 사이에 제 말투가 날카로웠을수도 있지만 전 나름대로 욕하고 싶은 마음 꾹꾹 참으면서 친절히 말했습니다. 그런데도 아빠는 " 왜 (실명)씨는 (실명)씨 감정만 생각하고 아빠의 의사는 무시하고 그렇게 말씀하시죠? " 라고 대답을 해주셨습니다. 그러고서 아빠의 기분나쁜 연설은 계속되었고 전 그 상태로 아빠랑 사이가 더욱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이건 제가 잘 못 한걸까요? 제 말투가 싸가지가 없어서 가족과의 관계가 안 좋아지는 걸 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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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마음친구님, 안녕하세요.

마음하나 상담사입니다.

마음친구님께서 남겨주신 고민 글을 찬찬히 읽어 보았습니다.

아버지의 존댓말 사용으로 인해서 많이 속상하신 것만 같아요.

그동안 가족들 사이가 좋았다고 하니 지금의 관계가 마음친구님에게는 더욱 가족 간의 유대감이 느껴지지 않고 사이가 멀게 느껴져서 속상하실 것만 같습니다.

지금 존댓말을 쓰는 건 아버지만 마음친구님에게 존댓말을 사용하시는 걸까요?

아니면 마음친구님과 어머니 모두 가족 간에 존댓말을 사용하기로 합의된 걸까요?

평소 친근하게 반말을 하다가 갑자기 존댓말을 사용하게 되어 어색하기도 하고 난감할 것 같습니다.

아버지의 존댓말 혹은 서로 간의 존댓말을 사용하면서 마음친구님은 어떠한 감정이 느껴지실까요?

마음친구님께서 느끼시는 감정에 대해서 '기분 나쁘다'라고 표현하는 게 아닌 명확한 감정을 찾아서 아버지께 다시 한 번 표현해 보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버지의 존댓말이 단순하게 기분 나빠서 싫다고 표현한다면 자칫하면 상대방이 비난 받는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상대방의 행동에 초점을 맞추는 You-Message가 아닌 자신의 감정에 초점을 맞추는 I-Message를 사용하여 대화를 다시 시도해 보시면 어떨까요?

존댓말을 듣거나 하게 되었을 때 마음친구님께서 느끼는 감정, 예를 들면 서운함, 속상함, 슬픔, 어색함, 당황스러움 등이 될 수 있을텐데, 그러한 감정에 대해서 솔직하게 말씀드렸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앞으로 존댓말 대신 이전처럼 친근하게 말하기를 원한다고, 하지말라는 말보다는 원한다는 말로 마음친구님께서 원하시는 바를 명확하게 표현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혹시나 더 궁금하거나 풀리지 않는 마음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게시판에 글을 남겨 주세요.

집 근처의 청소년상담복지센터나 학교의 위클래스에서 보다 전문적인 도움을 받아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마음친구님의 마음이 편안해 지시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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